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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뇌과학 심포지움을 다녀와서

미레티아 2013. 3. 3. 22:13

저는 뇌와 신경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자주 찾아보다가

뇌에 관한 다양한 행사들을 알게 되었는데

다 3월에 열리더라고요.

그 첫 번째가 오늘, 3월 3일에 열렸던

제 5회 뇌과학 심포지움이었습니다.

이 심포지움은 아침에 가서 저녁에 끝나고

총 6개의 강의를 듣는 그런 행사였는데요,

제가 들었던 것을 까먹기 전에 적어놓을렵니다.

(저는 원래 강의를 들으면서 필기를 잘 못해서

오늘도 머릿속에만 담아왔으니 

혹시 쓴 내용중에 오류가 있을 수 있어요.)


첫 번째 강의는 가천대학교 뇌과학 연수소장이신 조장희 박사님께서 했습니다.

주제는 신경망과 뇌과학이었는데요, 저는 7.0 Tesla MRI개발로 인한

뇌과학의 발달을 얘기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고로 조장희 박사님은 PET를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1.5 버전이었나, 하여간 예전 버전은 신경망이 확연히 보이지 않습니다.

꼭 포토샵으로 흐리게 효과를 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7.0 버전은 그 신경섬유의 가닥들이 명확히 구분되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예전엔 알지 못했던 그런 신경섬유들,

그리고 그것들이 정보를 보내는 방향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뇌과학의 진보에 대해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저는 그걸 배워야 한다는 사실에 좀 골치가 아프기도 했습니다.

발전이 많으면 후임자들은 많은 새로운 내용을 배워야 한다는 슬픈 현실이...


두 번째 강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정천기 교수님께서 했습니다.

(사실 파워포인트에 정천기가 아니고 정전기로 봐서

신경과학과 정전기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고민했다는....)

주제는 뇌구조와 기능이었는데요,

잠시 소개를 한 쥐의 뇌는 평평하더라고요.

인간의 뇌는 쭈글쭈글 하잖아요.

그건 쥐가 더 단순하게 산다는 증거....(뇌용량이 작아도 된다는...)

인간의 뇌가 쥐처럼 평평하면 트럭에 싣고 가야 한다고

마지막 강의에서 박문호 박사님이 얘기했습니다.

어쨌든, 동물이나 인간이나 뇌를 보면 구역별로 역할이 있습니다.

후각 방울은 말 그대로 후각, 편도체는 두려움과 뭘 담당하고....

그런데 동물의 뇌를 보면 대부분이 감각과 운동영역으로 채워집니다.

하지만 인간은 많은 부분이 비어있죠.

그 말은, 많은 부분이 감각과 운동영역이 아닙니다.

그래서 교수님이 하시는 소리가 인간은 딴 짓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인간은 전두엽과 신피질이 좀 이상할 정도로 많습니다.

이게 특징이라네요.

뭐가 어떻던 간에, 이 강의에서 가장 인상깊다는 것은 손가락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손가락은 5개지만 사실 3개 또는 4개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다른 손가락 다 접고 약지만 반듯이 펴지는 것이 가능하신 분?

새끼 손가락만 접을 때 약지가 같이 안 접히는 분?

별로 없지요.

그래서 엄지, 검지, 나머지 3개로 손가락이 나눠집니다.

위의 질문에 Yes를 답하신 분은 4개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후자에 속해요.

새끼 손가락만 접을 때 약지가 반듯이 펴질 수 있어요.)

또, 손가락 운동의 가장 발달된 형태가 꼬집기랍니다.

주먹 쥐고 손을 펴서...그건 단순한 거고, 꼬집기가 가능하면 많이 발달한 손가락...


세 번째 강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이원택 교수님께서 했습니다.

주제는 뉴런의 구조와 기능이었는데,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웠습니다.

'신경세포=뉴런', 이 방정식은 틀립니다.

'신경세포∋뉴런', 이 집합 기호가 맞는 것이죠.

신경세포에서 뉴런은 10%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신경교세포나 신경아교세포라네요.

신경세포는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수상돌기는 신경세포체와 가까울수록 두껍고 멀수록 얇아지는 나무같은 돌기고

axon, 축삭돌기는 지름이 일정하다가 끝만 조금 펑퍼짐한 그런 돌기입니다.

축삭돌기는 구심형(?)과 원심형(?)이 있었습니다.

'구'와 '원'은 맞는데 '심형'이 옳은지 기억이 안 나네요.ㅠ.ㅠ

하여간, 원심형은 신경세포체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고

구심형는 정보를 받는 것인데 대부분의 axon은 원심형입니다.

그리고 말초신경에서 정보의 전달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미엘린 수초로 감싸져 있습니다.

(중추신경은 다른 것인데 이름을 까먹었어요...)

이 미엘린, 수초, 그리고 슈반세포는 헷갈리는 것들인데,

슈반세포의 세포막이 확장이 되어서 수초가 되고,

수초는 확장되어 축삭돌기를 감싸고 이것은 지방성분의 미엘린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용어는 질문 있냐고 했을 때 잽싸게 물어볼껄...하고 후회하다가

방금 찾아보았습니다. (역시 수줍음은 타면 안 돼!! ㅠ.ㅜ))

축삭돌기에서 수초로 감싸지지 않은 것이 랑비에 결절입니다.

이렇게 수초로 감싸는 그런 신경은 유수신경이라고 합니다.

유수신경은 무수신경보다 정보전달이 빠른데 오징어는 유수신경이 없습니다.

제 기억에는 유수신경은 척추동물에만 있다고 한 것 같아요.

하여간, 오징어는 무척추동물이여서 정보전달을 위해 무수신경이 두껍답니다.

지름이 1mm라니...시력이 좋으면 볼 수 있겠죠..?

(난 진짜 강의들으면서 내 시력이 나쁘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그리고 마지막부분에 나온 나병, 즉 한센병이 기억에 남는데

그 병은 바이러스가 슈반세포를 공격합니다.

슈반세포가 죽으면 수초로 못 감싸고 신경의 전달속도는 너무 느려지고

그래서 그렇게 한센병 걸린 사람들이 온몸이 난리가 나는 거죠.


네 번째 강의와 다섯 번째 강의는 성질이 비슷하니까 같이 적을께요.

네 번째 강의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김성일 교수님이,

다섯 번째 강의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김학진 교수님이 했었습니다.

혹시 쾌락 중추를 자극하는 쥐 실험을 아시나요?

버튼을 누르면 쥐의 뇌의 쾌락중추에 심어놓은 전극이 활성화됩니다.

그러면 쥐는 죽을 때까지 그 버튼을 누릅니다.

그런데 표정을 보면 꼭 쥐가 쓴 것 먹은 표정과 뱉어내려는 입 모양을 했다네요.

그것은 행복없는 원함입니다.

일종의 중독이죠.

무언가에 중독되어 자꾸만 하면 행복하나요?

끊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더 자극적인게 필요하고,

행복하진 않지만 원합니다.

행복과 재미는 다양한 원인에서 옵니다.

그렇지만 그걸 반응하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고요.

예시가 너무 재미있는게 많아서 사실상 기억나는 뇌부분이...없네요.

아, 안와전두피질, 복내측전전두엽피질 있었다.

(이름이 너무 길어서 기억이 안 나는 건가?)

그....이타적인 뇌와 이기적인 뇌의 정보 전달 회로도 좀 달랐어요.

이기적인 뇌는 아래쪽에 있는 어딘가로 가는데 거기는 창자를 담당하고

이타적인 뇌는 위에쪽의 어딘가로 가는데 거기는 감각을 담당한다고 했었어요.

(어느 부분인지는 기억이 안 나요...그림만 보고 있어서 위, 아래만 기억 나고...)

그러니까 내가 배고프니까 이기적이고, 공감을 하니까 이타적인 걸겁니다.


마지막 강의는 전자통신연구원인 박문호 박사님께서 했습니다.

사실 박자세(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에서 이 뇌과학 심포지움을 열었으니

개최자라고 보시면 될까요....?

주제는 뇌의 진화였는데 아빠가 너무 늦게 끝날 것 같으면 먼저 나오라고 자꾸 문자해서

강의 들으면서 계속 집중을 못했어요.

그래도 들을 건 들었죠.

어류는 후각방울이 매우 큽니다.

그것은 바다에서는, 물 속에서는 20m앞도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먹이나 위험같은 것은 후각으로 판단해야 하죠.

하지만 육지로 올라온 포유류는 후각방울이 작습니다.

날씨만 좋으면 몇 km도 잘만 보이잖아요?

그래서 후각보다는 시각에 의존을 하게 된 것이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나는 그 시각조차도 나쁘니...ㅜ.ㅠ)

그리고...음...집중 안 한 효과가 있나...

기억이 안 나요!!!


음, 뭐가 어떻던 간에 이렇게 뇌과학 심포지움 후기는 마치겠고요,

3월달에 열리는 뇌과학 행사가 세계 뇌주간 행사입니다.

저는 다른 시간대에 하는 2곳을 갈 예정입니다.

(물론 늦잠자면 하나는 놓치겠지만요...)

그럼 그것도 다녀와서 또 후기를 쓰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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