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이것이 인간인가

미레티아 2017. 1. 29. 23:11

저번에 교보문고에서 이벤트 당첨이 되어서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한정판을 받았습니다.

한정판 처음 받아 봤는데... 오... 신기....

같이 딸려 온 종이는 책갈피로 쓰게 되었는데

1830/2000이라는 것은 2000권 중 1830번째가 이 책이라는 것일까요?

(그냥 신기방기... 책에 이름 쓰기도 좀 뭐랄까, 두려워지는 아우라...)

이 책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화학자, 프리모 레비의 책입니다.

그가 수용소에서 풀려난 다음에 처음으로 쓴 책이 이 책이라네요.

수용소 생활이 얼마나 끔찍한지 정말 잘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저번에 EBS에서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를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너무 늦은 시간에 해서 보다가 잤는데)

책의 내용이 그 영화(에서 제가 본 부분)보다 더 끔찍한 것 같습니다.

물을 주지 않아서 고드름을 따 먹다가 걸리면 혼나고

서로의 것을 도둑질 하기 때문에 계속 경계를 해야 하고

다쳤을 때 어떻게 하면 죽지 않고 쉴 수 있을까,

죽을 사람을 선발할 때 어떻게 해야 노동력이 있는 자처럼 보일까...

어쩌면 '이것이 인간인가'라는 제목에서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책을 읽기 전, 책이 아우슈비츠 이야기라는 것까지 알았을 때

나치당에 속한 사람들이 얼마나 잔혹해서

인간같지 않다는 것인지, 그런 내용인지 알았는데

수용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으로 보아

이것이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나치에 대한 증오는 무덤덤하게 나와있습니다.

거의 느껴지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수용소 사람들의 삶은 정말 인간이라 할 수 없습니다.

책 막바지에 보면 수용소 사람들을 데리고 독일군이 퇴각을 할 때

아픈 환자들은 수용소에 버리고 가는데

레비가 마침 그 때 성홍열에 걸려서 버림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때, 감시하는 자가 없을 때

레비와 몇 명이 난로를 끌고 오고 불을 피웠습니다.

그래서 수용소 사람들이 그 일을 한 사람에게 빵 한 조각씩 주기로 하였고

이는 수용소의 불문율을 어긴, 최초의 인간적인 제스쳐었다고 합니다.

약간 어이가 없을 수도 있어요.

평상시 친구들끼리 자주 하는 일인데.

막 샤워실에서 씻는 것도 소용 없으니까 안 씻기도 한대요.

음... 하여간... 끔찍합니다....

필리핀의 마약 사범 잡아들이기에 따른 감옥 상황이 그럴까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역사를 배우고 과거에 일어났던 사실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새삼 고민해보게 됩니다.

앞으로도 혹시 이런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니

과거에 이미 있었던 선례를 통해

그런 일은 비정상적이며, 안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질 여지가 생기면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하는, 그런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거겠죠.

그런데 우리는... 그러고 있을까요?

앞으로 그럴까요?

현재 지구촌이 굴러가는 상황을 보면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음... 독서 기록을 정말 엉망으로 쓴 것 같지만... 음.....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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