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만약은 없다/지독한 하루

미레티아 2017. 12. 12. 12:26


예전에 인터넷에서 남궁인씨의 글을 몇 편 봤었는데

언젠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가 마침 도서실에 책이 들어왔더라고요.

그래서 도서실 소파에 누워서 읽고 있었다는...

정말 웃고 울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웃는다는 표현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응급실에 실려오신 분들의 에피소드가, 그러니까 왜 실려왔는지가

너무 코믹이에요!!!

저렇게 사고를 칠 수도 있구나...

저자도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 앞에서 웃을 순 없는데 자꾸 웃음이 나온다고...

저는... 기초의학자가 꿈이지만 정 안 되면 임상으로 빠질 것 같은데

그러다가 환자 앞에서 웃고 있으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울었다는 것은 뭐,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다 그러죠...

살인일지도 모르는 사건, 치료비를 못 댄다며 치료를 거부하는 사건,

부모보다 먼저 죽은 아이의 이야기, 기타 등등 다양한 이야기...

또, 응급의학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겪는 폭행 사건 등은

울고 싶은 느낌이 들면서도

욕 하고 싶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정말 왜 의사를 폭행합니까...

의사를 폭행하여 의사가 제대로 된 진료를 수행할 수 없을 시

간접적으로 살인을 한 셈이 되잖아요...

물론 살인죄로 잡혀가지도 않고 대처도 미숙하지만

법 위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참 의아하면서 속터지더라고요.

앞으로 법이 좀 더 잘 제정이 되어서

의사가 진료를 안전한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법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인지/의식/가치도 변했으면 좋겠어요.

진상 환자들, 진상 고객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ㅜㅠ

저는 진상인 사람들이 그냥 좀 뭐랄까, 평범하지 않은 사람?

진상이라는 속성을 지녀서 언제나 눈에 띄는 사람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해 보니까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실제로는 진상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 입장만 생각하다 보니까 남의 입장이나 전체 사회적으로 뭐가 좋은지

잘 따지지 않고 자신만을 위하는 것이죠.

그래서... 진상이 되는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사람들이 받아내는 것이고...

이 책은 참 몰입도가 높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글을 정말 잘 쓰시는 것 같아요.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p.s. 이 책들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책이 있어요.

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그 책과 약간 성격은 다르지만

어쨌든 의사가 들려주는 환자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진솔하고 처절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의 마음에 더 잘 와닿을 수 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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