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파견 나와있는데 운 좋게 주말 이틀 동안 휴무를 받았다.
온전한 투오프라니!!
그래서 가족여행으로 동해를 가기로 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두타산을 가고 싶었기 때문에 산을 기점으로 주변을 구경하기로 한 것이지만...
참고로 두타산은 오후에 올라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폭포는 과감히 포기하고
베틀바위~미륵바위까지 올라가고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1) 요약
소요 시간: 2시간 30분 (13시~15시 30분)
난이도: ★★★☆☆ (개인적으로는 도봉산 망월사보다 쉬웠지만 하산 시 경사 때문에 별 하나 더 줬다.)
초보자 가능 여부: 가능. 다만 경사가 좀 있어서 등산화나 무릎보호대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전체 코스 지도: 아래 구간에서 A구간+미륵바위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옴.

2) 비용
주차장 비용은 대형 5,000원, 소형 2,000원이었다.
입장료는 성인은 인당 4,000원이었는데
그 절반인 2,000원을 동해사랑상품권으로 바꿔주었다.
고로 실질입장료는 인당 2,000원이랄까....
상품권은 주차장에서 매표소 사이에 상가가 많아서 거기서 써도 되고
완전 아래로 내려와 바닷가 구경하면서 그 근처 식당에서 써도 된다.
그러니까 주차장에서 내린 다음 아 맞다 뭐 놓고 와서 사야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일단 매표를 하고 다시 상가로 돌아와서 물건을 구매하는 게 이득일 수도....
3) 코스 설명
일단 입장을 하고 나면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다.

계곡을 건넌 다음 편하게 생긴 계곡 쪽 길이 아니라 냅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가면 된다.
화살표가 잘 나와있어서 길을 헤멜 이유는 없다.
처음에는 금강송 군락이 나온다.

특이하게도 나무껍질이 나무 아래에만 있고 위쪽에는 없다.
그래서 적송의 모습이 잘 보이는 것 같기는 한데,
찾아보니 금강송은 껍질이 얇은 편이고 아래에 있는 건 오래된 부분이라 수피가 쌓여 그렇게 보인다...라고 하는 것 같다.
정확하진 않다! 내가 논문이나 책을 뒤져본 게 아니라...
금강송 군락 내에 숯가마터가 있다 (앗 사진 안 찍어뒀넹).
조상님들이 숯을 만들던 곳이라던데
하긴 경사를 보면 나무 들고 내려와서 숯을 만드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긴 하다.
얼른 태워서 질량을 감소시킨 다음에 들고 와야지....!
맞은 편 산을 보면 폭포들이 보인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곳곳에 물줄기가 길게 내려오는 모습이 장관이다.
이렇게 많은 폭포가 있는데 이름이 붙은 폭포들은 얼마나 예쁜 것일까 궁금하여
다음에는 계곡길 코스로 다시 오기로 다짐하였다.

슬슬 멋있는 돌들이 보이며 회양목이 심겨진 모습이 보인다면 회양목 군락지에 온 것이다.
사실 회양목이 화단경목으로 많이 쓰이다 보니 누가 일부러 심은 줄 알았다.
그렇게 누가 심었다, 심은 건 말이 안 되고 씨를 뿌렸다, 말도 안 된다 여기에 왜 씨를 뿌리냐,
...왈가왈부하다보니 회양목 군락지라는 설명서가 등장했다.
자생이래용....호호....

희한하게 생긴 반계단(?)이 나오면 베틀바위에 거의 다 온 것이다.
반계단을 계단 설계 시점부터 설치했는지 나중에 등산객에게 계단 사이 간격이 너무 높다고 욕먹고 급하게 설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정쩡해도 반계단 덕분에 경사가 미친 이 계단을 좀 더 쉽게 오를 수 있었다.

베틀바위는 정말정말 예쁘다.
카메라가 다 담지 못한다.
베틀바위의 회양목 사이로 청설모가 올라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생각보다 짧게 걸려서 미륵바위까지 보고 가기로 했는데
베틀바위 위로는 눈길이었다.
그게... 며칠 전에 강원도에 눈이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내가 근무하고 있는 강릉에는 비가 와서 아무 생각이 없었네...

얼음 아래로 물이 흐르는 모습도 보였는데 올챙이가 기어가는 것 같이 신비로웠다.
미륵바위는 미륵의 옆모습인 것 같다.
베틀바위를 보고 나니 감흥이 좀 떨어진다는 평이 좀 있었다.

하산하고 나서는 무릉반석을 구경갔다.
무슨 관광지가면 이름 쓰는 게 조상님들도 똑같앴구나... 싶었다.
근데 우리는 펜으로 낙서하지 조상님들은 바위를 음각하다니 더 심했구만....

4) 주변 관광지
좀 더 남쪽으로 가서 추암촛대바위!
파도와 바람이 미쳤고 돌덩어리가 예뻐요.
중간에 김홍도의 그림과 함께 설명서도 있는데 김홍도는 진짜 극사실주의자(?)였다.
돌덩어리 위치랑 모양이 그대로임...



좀 더 북쪽으로 가서 묵호항!
여기는 수산시장 꼭 추천이다.
속초나 다른 곳처럼 관광수산시장 느낌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수산시장 느낌!
잡은 물고기를 산소탱크가 있는 리어카에 넣고 어물전으로 이동한다.
어떤 상인분은 얘는 산소 안 먹은 애라고 싱싱하다고 회를 먹고 가라고 추천해주었는데
가격도 아주 괜찮았다.
다만 우리는 배빵빵상태였....

좀 더 북쪽으로 가서 정동진도 봤고

좀 더 북쪽으로 가서 경포대도 봤다.
난 진짜 우리나라 한옥 정자 중에 베란다(?) 있는 정자 처음 봄!
여기도 김홍도의 그림과 비교할 수 있게 해두었는데 우연찮게 역사해설자님을 만나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겸재 정선은 구경하고 - 한양 가서 그림 그렸는데
김홍도는 구경하고 - 종이에 스케치하고 - 한양 가서 비단에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낙산사 불 났을 때 복원을 김홍도 그림 기반으로 했다고....!!


그렇게 1박 2일 간의 여행을 끝나고 나니까 너무 졸리다...
아니 분명히 숙소에서 9시간 40분을 잤는데 ㅋㅋㅋㅋㅋ
월요일 24시간 근무할 생각을 하니 더 졸리네.....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