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종의 기원담]을 읽고: 인간 사회를 비춘 로봇의 이야기

미레티아 2026. 3. 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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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교보문고

최근에 네이버 웹툰 중에 '철과 얼음의 여정'이라는 웹툰이 연재를 시작했다.

(최근?이라기에는 몇 달 되긴 했...)

인간은 멸종하고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가진 로봇이 자신이 인간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인데,

댓글에 '종의 기원담'이라는 소설이 떠오르는 세계관이라해서

도서관을 뒤져서 빌려보게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어떤 이유로 지구에서 유기생물은 다 멸종하고 로봇만이 남아 사는 세상이다.

다만 로봇들이 자신들이 로봇이라는 걸 모르고 생물이라고 생각하며 문명을 이뤄산다.

일련번호가 낮은 로봇은 인간이 있을 적에는 단순작업을 하는 기종,

일련번호가 높은 기종은 인간과 가장 유사한 기능과 외형을 가졌다.

그런데 변해버린 지구의 환경(검은 대기, 낮은 온도)으로 인해 일련번호가 높은 기종이 오히려 차별받는다.

인간의 존재는 종교에서의 신의 모습으로 흔적이 남아있다.

로봇 3원칙이 약간 우리로 따지면 성경의 십계명처럼 남아있는 느낌이랄까?

1원칙: 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뭐 이런거라 로봇은 옛날에는 신과 로봇이 공존했을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사건은 주인공 케이가 로봇 사이에서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유기생물학 연구실과 접촉하며 시작된다.

여기서 케이의 지도교수가 유기생물학은 생물학이 아니라 반박하는 장면이 있는데

오래 전 읽은 '판스워스 교수의 생물학 강의'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 책에 보면 오토바이는 생물이다!라고 교수가 주장하면서 학생들에게 반박하라고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생물은 OO하다'라고 주장하면 오토바이도 그런 성질이 있다며 예시를 든다,

어릴 때 그 책을 읽고 생물의 정의가 은근히 쉬우면서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로봇이 새로 내린 생물의 정의가 사실 우리의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유기생물체가 없다고 반박당하는 걸 보니

역시 생물의 정의는 아직도 어렵다...싶었다.

어쨌든 케이는 유기생물학의 길에 빠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물과 산소를 독극물로 묘사하는 것이 신선했다.

뭐... 로봇에게는 부식을 유발하는 거니까...

 

소설은 총 3부로 나눠져 있는데

1부는 유기생물을 되살려내는 것, 약간 과학자들이 우와~하는 느낌이고

2부는 그로 인한 케이의 혼란 및 사회적 혼란이고

3부는 어찌저찌 공존하게 된 유기생명체와 로봇의 이야기이다.

진짜 딱 논란이 되는 과학기술이 세상에 접목되는 과정과 동일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1부가 세계관 설명 및 전체적인 틀을 짜는 파트라 제일 흥미로웠고

2, 3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약간 아쉬울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다른 결말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생각도 들고

세계관에 대해 궁금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뭔가 좀 더 스케일이 큰 소설이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ebook으로 봐서 몇 페이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좀 짧은 느낌이 들었어서...

물론 모든 것을 다 설명해서 막힌 소설이 되는 것보다는

세계관 내에서 각장 나름의 상상을 하는 소설이 더 재미있는 경우도 있으니

이 소설이 여기서 끝마치는 것이 어쩌면 제일 나은 것일 수도 있겠다.

 

하여간 근래 읽은 소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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