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괴물 바이러스

미레티아 2012. 8. 26. 12:45



기회를기다리는괴물바이러스

저자
네로메 구니아키 지음
출판사
유피에이(주)(내서)(구)시대연 | 2005-01-1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 책 상태 겉표지 : 약간 찢어짐 / 책 옆,위,아래 부분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학 분야는 생물학이고

그 중에서도 1순위는 뇌과학과 신경과학이고

2순위가 바이러스입니다.

(박테리아나 리케차는...별로인데 말이죠.)

이 책은 꽤 얇습니다.

그래서 부담없이 읽기 괜찮은 책인 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제목을 보고 유추한 사람도 있겠지만, 내용은 참 심각합니다.

바이러스는 종류가 다양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레트로 바이러스, 파라믹소 바이러스 등

무슨 판타지 책에 나오는 마법 주문과 비슷한 그런 이름을 가졌는데

제가 이 독서 후기에서 집중하고 싶은 것은 독감 바이러스와 에볼라에요.

독감 바이러스는 H5N3와 같이 알파벳과 숫자가 이름에 있어요.

모든 바이러스는 다른 생물에 감염되려면 먼저 다른 세포에 달라붙어야 합니다.

그런 것을 흡착이라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 HA단백이 필요합니다.

HA단백은 혈구응집소인데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있으며,

이것이 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하여 바이러스 통째로 세포에 침입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H1~H15까지 모두 15종류가 밝혀졌어요.

그리고 세포 안으로 침입한 바이러스는

세포가 갖고 있던 단백질 합성 명령 스위치를 끄고 이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신을 증식시키는데, 이 때 NA효소, 즉 노이라미니다제가 필요합니다.

역시 얘도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붙어 있고

N1~N9까지 9종류가 있답니다.

뭐, N은 바이러스의 힘에 큰 영향이 없는 것 같은데

H는 5와 7이 아주 맹독성입니다.

신종플루는 H1N1이었나요??

그럼 5번이나 7번에 비해 별로 안 강한 겁니다.

화제를 바꿔 에볼라로 가 볼까요.

에볼라는 1967년 세상에 처음 알려졌고 전신에서 대량출혈이 발생하며

잠복기가 짧고 치사율이 90%가까이 됩니다.

이 바이러스는 VP 24라는 인간과 동물 속에 있는 레이더망,

그러니까 바이러스 탐색기(?)를 빠져나갈 수 있는 단백질을 갖고 있습니다.

전염성도 꽤 강하고요.

물론 일찍일찍 죽으니까 전염이 세계를 돌지 않는 겁니다.

가뜩이나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병했으므로...

(아프리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전염시킨다는 건...동물이 이송될 때겠죠?

사람들은 가난해서 치료도 못 하고 비행기도 못 타고...ㅠ.ㅠ)

하여간, 에볼라 바이러스는 5대 특징이 있다고 얘기하는데요,

첫째, 먹이의 몸속에 침입할 때 구사하는 뛰어난 방어 레이더 회피 기술과 전략.

둘째,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비참한 질병 증상.

셋째, 사망률 90%이상.

넷째, 다른 종류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악마의 모습.

다섯째, 에볼라 바이러스의 진화과정.

넷째는 전자 현미경으로 에볼라 바이러스를 보면 너무 다양하다는 겁니다.

이 바이러스를 보면 대개 전문가 아니면 신종이라고 판단하게 된다네요.

다섯째는 에볼라는 홍역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와 너무 유전적으로 가깝습니다.

홍역이 에볼라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오는군요.

저는 2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어요.

하지만 이 책은 더 끔찍한...아니, 에볼라가 가장 끔찍하고

에볼라 보다는 덜 끔찍한 녀석들도 소개되어있어요.

읽어 보시고 정보를 아는 것도 괜찮은데,

혹시 이런 얘기가 싫으시면 읽어보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저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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