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게시판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종류

미레티아 2013. 2. 16. 18:00

혹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보신 분?

아마 대부분이 없다고 대답하실 겁니다.

헤르페스를 성병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고

아주 치명적인 병인 줄 아는 분들도 있고,

헤르페스라는 말을 처음 듣기도 하고.

사실 헤르페스는 포진과 홍반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로 입술포진, 수두, 대상포진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저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봤습니다.

5살 때쯤에 수두 걸려서 고생했습니다.

가뜩이나 여름에 걸려서 모기랑 수두랑....

이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동물도 걸리고 사람도 걸리는데 그 바이러스 종류가 다릅니다.

인간헤르페스 바이러스는 8종이 있고, 오늘은 그 하나하나에 대해 설명을 하겠습니다.


1. 헤르페스 1형(단순포진바이러스 1형)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는 단순포진바이러스 1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야기하는 병은 구순단순포진입니다.

구순이라는 것이 입과 입술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들 예측하듯이, 입과 입술, 그리고 얼굴에 단순포진이 생기는 겁니다.

여기서 단순포진? 대상포진은 뭐지?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상포진은 아래 다른 바이러스가 야기하고,

단순포진의 특징은 물집이 한 곳에 국한되어 나타납니다.

어쨌든, 이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는

병변 부위의 직접 접촉이나 진물과의 접촉에 의해 전파됩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손으로 포진을 만지면 안 됩니다.

구순단순포진을 야기하긴 하지만 때때로 손가락에 생기기도 하고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궤양을 일으킬 수 있고

드물게 뇌를 침범해서 단순포진성 뇌염을 일으킵니다.

왠지 신경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나중에 커서 꿈을 이루면 연구해봐야겠다...

어쨌든, 입술 포진은 보통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열이 나거나 햇빛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면 재발합니다.

여름에 걸리면 아주...끔찍하겠군요.


2. 헤르페스 2형(단순포진 바이러스 2형)

위의 것은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이더니 이건 2형이네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이 바이러스는 성기단순포진을 야기합니다.

우리가 성병이라고 흔히 알고 있는 헤르페스가 이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교를 하지 않아도 이 병을 걸릴 수 있는데

아기가 태어날 때 아기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이 바이러스는 음부에 작은 물집을 만드는데(음부 포진이라고 하죠.)

이 물집은 터져서 작고 아픈 궤양을 남기는데 10일에서 3주 사이에 치유된다네요.

두통, 열, 림프부종, 소변볼 때 통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름이 단순포진이잖아요.

대부분은 증상도 경미하거나 없고 걸린지도 모릅니다.

이 1형과 2형은 아래 나오는 바이러스에 비하면 별거 아닙니다.


3. 헤르페스 3형(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이름이 너무 뻔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수두와 대상포진을 야기합니다.

아까 위에서 잠시 단순포진과 헷갈리는 용어로 대상포진을 언급했는데

대상포진은 신경띠를 따라서 길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대상포진은 물집이 생기기 전 1~4일 정도 심한 통증이 있다네요.

또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거의 재발을 안 합니다.

왜냐하면 이 바이러스는 특정 감각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때만

다시 생기기 때문에 건강하면 안 생기죠.

수두는...다들 아시죠?

막 가렵고 전염도 잘 되고 예방접종이 되지만 아예 안 앓고 가는 건 아니고

저절로 나으니까 참기만 하면 되는데 아기들이 걸리면 박박 긁고...

저는 언니가 유치원에서 걸려왔고 저에게 옮겼습니다.

진짜 긁고 싶었는데 엄마가 안 긁으면 먹을 걸 준다고 해서 안 긁은 걸로 기억합니다...

(하도 오래전 기억이라 틀릴 수도 있지만 어렸으니까 단순했었나봐요.)

증상을 전문적인 용어로 설명하자면

통증이 있는 작은 물집과 발진이 생겼다가 마르고 딱지가 생겨

결국 작게 자국을 남깁니다.

발진은 가슴, 목, 다리에 잘 생깁니다.

가끔 얼굴 아랫부분에도 생기며 눈을 침범하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통증이 너무 심하고 오래 가는 사람도 있어요.

제 친구가 그래서 수술을 했는데

이게 신경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글 쓰다 보면 내 친구들 중엔 아픈 사람이 많은 것 같아?)


4. 헤르페스 4형(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엡스타인바이러스가 아니고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입니다.

영국의 과학자 M.A. 엡스타인과 Y.M. 바, B.M. 에이캉이 최초로 보고해서 이름이 이래요.

그런데 왜 엡스타인 바 에이캉 바이러스가 아니래?

뭐, 이름이야 그렇다 치고

이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발견했냐면 새롭게 보고된 림프종을 가진 조직세포에서

바이러스처럼 생긴 입자를 발견했는데 그게 이거에요.

신체 내부에서는 일부 침샘 세포와 백혈구 세포에만 감염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얘가 침샘암이나 림프종, 전염성 단핵구증 등을 야기해요.

좀 흔하지 않은 질병으로는 버킷림프종, 상인두암, 뇌염, 안면신경마비 등등이 있고요.

나중에 진짜 연구해 보고 싶은 바이러스입니다.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법도 없고 인정된 백신도 없고...

그런데 이것도 감염된다고 다 암걸려서 죽는 것 아닙니다.

감염자의 2/3은 증세가 없거나 가볍습니다.


5. 헤르페스 5형(거대세포바이러스)

대개 어떤 증상을 유발하지 않지만 감염된 세포를 커지게 합니다.

걸려도 상관은 없는건지, 뭔지는 몰라도 개발도상국의 모든 성인과

개발된 나라? 뭐라 그러지...선진국? 에서는 절반은 넘게 감염이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암 치료를 위해 항암제를 투여받고 있거나

에이즈와 같이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병이 있다거나 

장기, 골수 이식 등을 받은 사람이나

임신 중 바이러스 감염이 있었던 엄마의 아기는 이 병이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이 병이 세포매개면역 약화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세포매개면역이라는 것이 특정 물질을 감지하는 세포를 형성해서

그 물질을 먹게 하는 그런 면역입니다.

어쨌든, 항암제나 에이즈는 면역력을 약화시킵니다.

그리고 장기나 골수 이식을 받으면 거부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약을 먹습니다.

(심장이식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걸로 알고있는데 나머지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기는 아직 항체가 형성 안 되었고, 약하니까 조심해야 하고...

그래서 헤르페스 5형이 위와 같은 사람들에게 걸리면

면역이 약한데 거기다가 또 약해지는 거니까 위험한 거죠.


6. 헤르페스 6형(B세포 림프증식성 바이러스)

6형, 7형, 8형은 아직 1~5형보다 알려진 게 적어서 쓸 말이 별로 없지만

쓰고는 봐야겠죠?

이 헤르페스 6형 바이러스는 돌발진을 일으킵니다.

생후 6~24개월이 아기들에게서 많이 걸리는데

갑작스러운 고열이 지속되다가 열이 떨어지면서 온 몸에 발진이 생깁니다.

발진은 아기마다 생기는 부위가 다른데 일반적으로 몸통, 목, 귀 뒤쪽에 생긴다네요.

발진은 빨리 사라진대요.

그러니까 그냥 걸리면 치료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그런데 무슨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기다리는게 해결책인 경우가 많아?)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B세포와 T세포가 림프에서 과도하게 증식되면

림프종양이 생기거든요.

그래도 이 바이러스는 림프절이 커져 있기만 한다네요.


7. 헤르페스 7형(T세포 림프증식성 바이러스)

아까 B세포 나왔으니까 친구인 T세포 나와주셨네요.

얘도 돌발진을 야기하는데

솔직히 거의 모든 돌발진은 6형의 B형이 99%에요.

아, 헤르페스 6형의 A형과 B형을 설명 안 했군요.

A형은 신경발병성인 특징이 강하고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신경염증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잘 감염이 됩니다.

B형은 돌발진을 주로 야기하는 그런 바이러스고요.

어쩌다 보니 7형을 설명해야 하는데 6형을 설명했군요.

7형은 6형과 같이 활동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주 증상이 없지만 있다면 열, 발진, 구토, 설사 등등이 야기된대요.


8. 헤르페스 8형

이건 진짜 자료가 없어요.

그냥 카프시육종과 관련되고 캐슬만씨 병, 원발성 삼출액 림프종 일으킬 수 있다는 거?

(그런데 얘가 야기하는 병이 희귀한 병이에요...)

딱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제 생각에 이게 가장 위험하면서 안 위험한 종류인 것 같습니다.

걸려서 발현되면 이상한 병이 걸리지만 걸릴 확률은 매우 낮으니까요.


자, 헤르페스가 뭔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이제 잘 아시겠죠?

솔직히 그나마 유명한 1~3형까지만 알아둬도 상관은 없어요.

(아예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지만...)

그럼 이걸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