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웬만하면 맞춤법은 잘 안 틀려요.
심지어 이런 인터넷 생활을 할 때도 아주 맞춤법을 지켜서
친구들이 왜 그렇게 쓰냐고 하는 경우도 많고
휴대폰으로 문자 보내면 MMS전환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한국어 많이 틀리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존칭 사용에서 공감이 심하게 갔는데요,
저는 사람이름 뒤에 '님' 또는 '씨' 를 붙여 부르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제 닉네임이 미레티아니까 '미레티아님' 또는 '미레티아씨'
이렇게 부르는 것이죠.
그런데 씨의 경우는 잘 모르겠는데 님의 경우는 좀 주의해야 하더라고요.
대통령님이 아니고 대통령이고,
객관적 글에선 교수님 하지 말고 교수 라고 불러야 하고
직장에서 상사가 다른 상사의 행방을 물어봤을 때 대답이라던가.
나야 뭐, 아직은 그런 대화 잘 안 하는데
이거 자꾸 님님 붙이다가 버릇되면 커서 문제가 되겠어요.
또 참 충격을 받은 것이 탓-덕분-때문 이 세 단어의 쓰임인데요,
예전에 무슨 광고지? 하여간 '간 때문이야'라는 말을 반복하는 광고에서
때문이라는 말이 부정적이라고 '간 덕분이야'라고 바꿨다는데
사실 때문은 부정적 의미가 아닙니다.
탓이 부정적 의미, 덕분이 긍정적 의미, 때문은 두 상황 모두 쓸 수 있다네요.
'이건 전부 네 탓이야!' 와 '이건 전부 너 때문이야!' 는 같은 의미고
'이건 전부 네 덕이다.' 와 '이건 전부 너 때문이다.' 는 같은 의미라는 거죠.
때문은 좀 주의해서 살펴봐야겠는데요....
혹시라도 오래를 살 수도 있잖아요.
이 책의 내용은 참 좋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몇 개의 내용이 좀 뭐랄까...
억지같다고 해야 하나?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데 그것이 한국말이 아니니 이렇게 고쳐라...
예를 들면 '간절기'나 '마음적으로', '가마다이', '탕비실'...
내가 어휘력이 부족한 건가, 아니면 문화생활을 안 한건가 몰라도
좀 억지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 읽어보세요.
특히 다음 사례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꼭 읽으세요.
1. '아니오'가 맞는지 '아니요'가 맞는지 모른다!
2. '갈매기 고기'나 '제비 고기'를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다!
3. '??원이세요'라는 말을 해봤거나 들어봤다!
4. 강조의 표현 중 '너무'라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거나 너무를 너무 쓴다!
5. 명절날 '즐거운 __ 되세요'라는 말을 듣거나 해 본적이 있다!
6. '~예요' 또는 '~에요' 가 구별이 안 된다!
7. '되요', '돼요' 헷갈린다!
(음...Lucky Seven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