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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를 읽고: 섬세한 묘사로 시대와 감정을 읽다

중학교 시절 국어선생님으로부터 이 그림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그걸 들은 주변인들의 반응은 '오 그래 분위기가 좀 그래'와 '아니 말도 안 돼'로 극명하게 갈리긴 했지만...왜 나는 그런 소리를 들은 걸까?그리고 이 책을 읽은 지금, 국어선생님이 혹시 이 책을 읽지는 않았나 싶은 생각도 있다. '진주 귀고리 소녀'는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작품이며 소녀가 누구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소설은 이 점에서 시작한다.델프트 출신 소녀 그리트의 아버지는 타일 제작자로 일하다가 사고로 시력을 잃는다.그래서 화가 베르메르의 집에 화실을 청소하는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베르메르가 되게 그림과 화실에 진심인 사람으로 나오는데,화실의 모든 물건이 청소 전과 후가 일치해야 하는 사람으로시각장애인인 아버지를 위..

독서 후기 2024.07.05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를 읽고: 인간다운 악마와 악마같은 인간의 대결

나는 영혼을 믿지 않는다.그래서 영혼을 거래로 하는 소설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영혼이 뭐길래 악마는 영혼으로 거래를 하고, 인간은 그것을 저버리기 싫어할까?그걸 이해하는 것은 나의 영역은 아닌 것 같다.그렇지만 영혼을 거래로 하는 소설을 꽤 흥미롭다.그것을 얻거나 받기 위해 계약을 하고, 계약을 깨고 싶어하거나 바꾸고 싶어하며 일어나는 여러 일들이주어진 한계 내에서 다분히 노력하는 우리의 인생의 축약판 같아서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어둠은 악마는 아니다.일단 내 생각은 그렇다. 주인공인 애디는 1700년대 초, 그 당시로는 혼기를 넘긴 여성이었다.주변의 강요로 아이가 셋이나 있는 홀아비랑 결혼을 해야 했는데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해가 지고 난 후 어둠에게 소원을 빈다.어둠은 원하는..

독서 후기 2024.05.22

『무한을 넘어서』를 읽고: 무한대 탐색을 위한 입문서

예전에 꿈 속에서 친구와 논쟁을 하는 꿈을 꾸었다.논쟁의 주제는"3차원 공간에서 임의의 두 직선이 한 점에서 만날 확률과 실수에서 숫자 하나 골랐는데 본인 전화번호일 확률 중에서 뭐가 더 클까"...였다.참고로 난 수학을 안 한지 6년 정도 되었는데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지만잠에서 깨고 나서 그 친구에게 연락하니 나는 후자라 생각하고 친구는 전자라 생각해서 논쟁이 시작되었다.(꿈은 이루어진다...)이것의 정답을 알고 싶어서 수학과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는데 둘이 같을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사실 걔네가 설명을 해줬는데 잘 이해가 안 되어서 내 언젠가는 무한에 대해 섭렵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마침 도서관에서 『무한을 넘어서』라는 책이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정말 나 같은 사람에게 딱..

독서 후기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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