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미레티아 2016. 7. 27. 11:58

음,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책을 읽는 것인지, 글자만 보고 있는 것인지,

책 내용이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원래 그게 맞는 것인지,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덮어버리고 싶긴 했는데 중간에 재밌는 이야기도 있어서

(단편집의 단점. 뭐는 재미있고 뭐는 별로고...)

끝까지 읽어보았습니다.

(뭐 사실 독서능력인증을 위한 추천도서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도 일부 있지만)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외롭습니다.

죽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죽으려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을 구함으로써

살아있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세상과 단절하려고 했으나 단절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죠.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조금 겪는 느낌일 거에요.

혼자 있고 싶다, 

그러나 막상 어떤 기회가 되면 같이 있는 것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류트.

이 이야기는 외교관 주인공과 부인이 나옵니다.

외교관 주인공은 내면에서 창작의 욕구, 예술의 욕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그것을 표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엉뚱한 길로 새서 못 돌아올까 걱정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이해가 안 가면서도 공감이 갔던 것이,

저도 과학을 선택하고 남편과 부인의 입장이 둘다 되어 보았거든요.

과학 말고 다른 것을 했으면 어땠을까?

지금 바꾸게 되면 어떨까?

내가 괜히 가끔 feel이 꽂히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지?


어떤 휴머니스트.

유태인을 나치 시절에 지하실에 숨겨서 생활하게 한 이야기입니다.

담고 있는 내용은 많을 것 같은데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사람 이름을 헷갈리는 것도 이야기 이해 못함에 한 몫 한 듯 합니다.)


몰락.

미술에 대한 견해가 다른 친구 2명이 나와서

한 명이 다른 친구가 몰락했다고 주장합니다.

사실...몰락이라 주장하시는 분의 입장이 이해가 너무 잘 됩니다...

추상화, 추상미술이라고 하나요, 정말 난해한데

사람들이 그것을 멋있다고 그러는 것이 신기해요.

작품이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설명해주는 팜플랫이라도 있으면 이해하겠는데

그런 것도 없이 덩그라니...있는 저 작품이 멋있...다니, 0_0;;

익숙치 않아서 그런 걸까요?


가짜.

줄거리가 마음에 안 듭니다!

진품이 아니면 소장하기 싫어하고

가짜를 꼭 밝히고자 하는 사람이

자신의 아내 얼굴이 수술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혼을 하다니요...

예술품 진짜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해가 가요.

아무도 진짜를 밝히는 시도를 하지 않으면

작가들은 작품을 만들기 싫겠고

그것을 사는 사람들도 싫겠죠.

그런데 사람은! 물건이 아닌데!

아내가 솔직하게 말하지 않은 것이 괘씸할 수는 있겠지만....


본능의 기쁨.

거인과 난쟁이가 나오는데

난쟁이가 고용주이고 투덜투덜댑니다.

사실 이야기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고상함과 위대함.

배신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더 자세히 말하면 먹튀? 이용해놓고 도망가기?)

상세한 줄거리가 이해가 잘 안 가네요.


비둘기 시민.

비둘기가 마부를 합니다.

뭔가 내포하는 의미가 있을 텐데

고민해봐도 잘 모르겠네요.

국가가 시민을 대우하는 것이 비둘기와 같다는 건가?


역사의 한 페이지.

이해 안 갑니다.

그런데 인상깊은 구절이 있어요.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을 죽이면, 그 사람들 영혼이 하늘로 가서

반란을 일으킬 것이니까

수백만의 적들의 영혼을 위로 보내면 힘들어질 것이라고...

뭔가 확 깨는 주장이죠?

인상깊은 생각이에요. ^^


벽을 사이에 두고 일어난 사건입니다.

두 명이 죽어요.

착각은 자유다, 라는 구절이 떠오르더군요.


킬리만자로에서는 모든 게 순조롭다.

줄거리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요 ㅜ.ㅠ

탐험가와 결혼하고 싶다는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가

탐험가가 됩니다.

그런데 여자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탐험가가 보내오는 편지를 마음에 들어 하면서

그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너무...여자 성격이 마음에 안 들고 남자는 참 바보같습니다.


영웅적 행위에 대해 말하자면.

음, 역시 착각은 자유고 공포도 자유입니다.


지상의 주민들.

끔찍한 것을 보기 싫어 아무것도 안 보는 여자와

세상을 아름다운 편으로 알려주는 남자.

그리고 마음에 안 드는 트럭 운전사.

저자가 묘사하는 세상이 전반적으로 우울한 것 같아요.

배신에, 범죄에,...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

문명에 찌들지 않은 섬 사람에게 사기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역시 사람은 쉽게 믿는 것 아니에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홀로코스트 이후 유태인이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고

전쟁이 끝난 것처럼 나치가 의도한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을 학대한 사람이

다음번에 잘해준다고 한 약속을 믿고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겁에 질린 채로...


우리 고매한 선구자들에게 영광 있으라.

이해 안 가죠.

미래 이야기인데 방사능인지 유전자 조작인지

진화를 급속도로 하여서

신체가 지금과 많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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