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올해의 마지막 주말이다.
날이 춥기는 하지만 모처럼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있는 휴일이라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에 방문하였다.
도착한 시간은 2시 반쯤 되었다.
사람이 별로 없고, 주차장도 자리가 텅텅 비어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겠는걸?
입장료는 성인 1인당 11,000원이었다. (글 시점은 2024년 12월 28일입니다)
참고로 아침고요수목원 티켓이 있으면 옆에있는 아침고요가족동물원 할인권을 주지만 우리가족은 관심이 없었기에 패스.
겨울이라서 안전상의 이유로 막혀있는 관람로도 있었지만
해당 관람로들은 산길처럼 생겼어서 막히지 않았어도 가지는 않았을 것 같다.
또한, 겨울의 수목원은 황량하니 볼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다른 외지 식물을 갖다놓은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크는 식물을 갖다두었기 때문에 다 죽어있는 것이 아니었고
전체적으로 한국의 멋을 잘 살려서 관람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건물을 모두 한옥으로 해 둔 것이 수목원의 전경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다.
낮 시간 동안 관람했던 것 중 가장 멋있었던 것은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천년향이었다.
천년향은 원래 안동의 한 마을의 당산목이었는데,
2000년도 즈음에 운송준비과정을 거쳐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밤 시간에는 '오색별빛정원전'을 진행하였다.
오후 5시가 되면 전구에 빛이 들어오는데 그 때는 아직 해가 떠 있어서 덜 멋있다.
시간이 좀 더 흐르기를 기다리면 해가 완전히 지는데
형형색색의 전구가 온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른 장소에서도 반짝이는 행사를 열어서 많이 가 보았는데
아침고요수목원이 규모도 크고, 색 조합을 잘 쓴 것 같다.
어디는 단일 색상으로만, 어디는 크리스마스트리만 꾸미는데 그런 게 아니라
식물 모양에 맞춰, 식물 색에 맞춰, 구조물에 맞춰 공간을 굉장히 잘 활용하였다.
6시가 넘어가면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와서 입구 쪽 정원은 매우 혼잡해졌다.
아무래도 한국적 아름다움 때문에 외국인 관광책자에 소개된 것이 틀림없다...!
다행히도 우리 가족은 일찍 들어와서 구경하고 있었던 덕분에 사람이 많아질 때쯤 빠져나왔다.
겨울에 아침고요수목원을 방문할 생각이 있다면
불빛 켜지기 전(한 3시 반~4시)에 도착을 해서
실내 전시품목과 해 떠 있을 때의 수목원 모습을 구경하고
시간 남으면 빵집이나 찻집에 앉아서 해 좀 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야간에 화려한 조명을 구경한 뒤에
사람 많아지면 집에 가는 것이 딱 좋을 것 같다.
우리가족은... 너무 부지런해서... 카페에 꽤 오래 앉아있었음....ㅋㅋㅋㅋ
p.s. 밥은 근처에 있는 닭갈비집에서 먹었는데 공깃밥이 쫌 비싼 거 제외하고는 괜찮았다. 잣두부도 먹었는데 사실 일반 두부와의 맛 차이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