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읽으라고 준 책입니다.
그런데 두께가 상당하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읽어서 결국 일주일하고 이틀만에 다 읽었군요.
이 책은 사실 카테고리는 소설인데 제가 보기엔 철학으로 분류되어야 합니다.
정확히 따지면 철학에 관한 소설, 하지만 소설보다 철학에 더 가까운......
물론 줄거리 등 전체적인 아이디어는 뛰어났습니다.
어떤 의문의 사람이 주인공인 소피에게 매일매일 편지를 보냅니다.
편지에는 이상한 질문들, 예를 들어, '너는 누구니?', '세계는 어디에서 생겨났지?'
또, 그 사람이 서류봉투도 보냅니다.
서류봉투는 시대별로 해서 철학자와 그 사상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그런데 그 철학자와는 다른 어떤 사람이 힐데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피에게 보냅니다.
그리고서는 이 방법이 힐데에게 전해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나 뭐라나...
소피는 의문의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나중에 만나게 됩니다.
그는 철학자 '알베르토 크녹스'로, 엄청나게 잘 훈련된 개인 '헤르메스'를 데리고 있습니다.
또, 힐데에게 편지를 보내는 사람은 레바논에 간 소령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름이 '알베르트 크낙'입니다.
하여간 그래서 철학 수업을 하면서 이상한 일들을 많이 겪고
또 선생님과 소피는 소령의 정체를 캐냅니다.
소령은 바로, '소피의 세계'라는 책을 쓴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소령이 짓질 않았어요. 끝까지 잘 보셔야 해요.)
소피는 그 책에 사는 사람이었던 거죠.
이 소령은 자신의 딸, 힐데의 생일 선물을 위해 레바논에서 소설을 써서 보낸 겁니다.
힐데는 아버지의 선물을 읽어보면서 자꾸만 소설에 소피를 괴롭히는(?) 입장으로
소령이 등장하다 보니까 아버지를 좀 골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코펜하겐에 사는 친구...였는지 친척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부탁을 해서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코펜하겐은 소령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곳...그러니까 경유지라 하나요?
하여간 그런데 이 소령이 소설쓰기가 힘들었나봐요.
소피와 크녹스 선생님이 소령의 정체를 찾아 땅으로 꺼지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칩니다.
하지만 실제로 소피는 소령의 세계로 와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살던 세계가 아니라서 사람들에게 보여지지도 않고 물건도 못 집지만
소피는 선생님이 안 된다는 데도 소령과 힐데에게 말도 걸어 보고
결국 조각배를 묶어놓았던 끈을 푸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죠.
(물론 힐데와 소령 등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요.)
아무래도 이 책이 철학에 관련되어있다 보니까 철학 강의 말고도
이런 이야기 줄거리를 통해 더 알려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많이 헛갈리게 해 놓았죠.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도 중간에 정신줄을 놓아서(?) 줄거리는 그나마 잘 연결시켰지만
철학 내용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되어서 결국 전체적으로는 이해를 잘 못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니까 세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는 것,
그리고 여성의 권리가 인정되지 않던 시점이라 여성에 대한 내용은 별로였다는 점,
또 노르웨이 작가가 쓴 거라 동양철학자는 잠깐 언급되고 넘어가는 석가 외에는 없다는 점,
뭐 그 정도는 알겠습니다.
아마 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번이고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네요.
독일에서는 이 책이 교과서에도 실려있을 정도로 유명하다는데
이걸 배운다면...읽는 것보다는 확실히 이해가 잘 가겠죠?
독일어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찾아보고 싶네요.
어쨌든, 읽을 만한 가치가 있어요.
왜, 우리가 책을 볼 때 따로 따로 분리된 내용을 배우는 것도 괜찮지만
이처럼 통합적으로 시간순서대로 배우는 것도 괜찮잖아요.
친구들에게 철학 분야에서는 이 책을 추천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