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다들 이런 활동 해 본 적 있을 겁니다.
자신의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는 일,
자신의 닉네임, 아니면 별명 등을 찾아보는 일.
저도 많이 했던 활동인데요,
제 이름은 매우매우 흔해서 그건 별 특별한 관심이 없지만
닉네임은 제가 만든 제 이름이여서 관심이 매우 깊습니다.
그래서 제 닉네임 "미레티아"를 영어로 찾아 보았어요.
(뭐, 한국어 뜻은 없게 생겼잖아요?)
1. 한 음절씩 끊어 찾기
미레티아를 영어로 쓰면 Miretia로, 한 음절씩,
그러니까 mi, re, ti, a로 나눠서 찾아보았어요.
(음절은 한국어 기준이었어요.)
mi는 '<음악> 미 (전음계의 제 3음)'이라고 나오고
re는 '<음악> 전음계의 제 2음, 레 음'이라고 나오고
ti는 '<음악> 전음계의 제 7음, 장음계의 「시」(si)'라고 나오고
a는 '<음악> 가음(音); 가음의 음표; (계명 창법의)라(la); 가조(調)'
물론 re나 a는 뜻이 많았지만 이렇게 모아보았습니다.
음...어째, 내 닉네임은 미레시라~였나?
(나중에 미레티아 주제곡이나 만들어서 오카리나로 불어볼까...)
하여간, 한 음절씩 끊으면 이런 음악적인 의미를 갖는군요.
2. 두 음절씩 끊어 찾기
mire는 '진창(의 땅), 수렁; 늪, 진흙, 궁지, 곤경....'뭐 이런 뜻이 나오더군요.
그래, 흙은 좋은 거죠. 늪도 좋은 거고.
지구에 흙이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사는 거니까요.
그럼 tia는 무슨 뜻이 있을까 해서 찾아보니까
'transient ischemic attack'라고 나오더라고요.
이건 도데체 무슨 공격? 발작인가? 이러고 또 찾아보니까
'<병리>일과성(一過性)뇌허혈(腦虛血)발작(약 TIA)'라고 뜨네요.
아, 나는 내 장래희망과 닉네임이 일치하는 건가...?
(제 장래희망은 뇌신경과학자, 그냥 뇌과학자 또는 신경과학자라고 불리지요.)
어쨌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이것입니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것에 대해 들어보신 분 있으시나요?
저는 지금까지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 병에 대해선 처음 들어보는데요,
그래서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이것은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기 전에 저절로 녹아
그 증상이 몇 분 또는 몇 시간 이내(24시간 이내라네요.)에 사라지는 걸 의미합니다.
혈전(血栓)은 한자 그대로, 피인데 막는 걸 의미합니다.
뭘 막냐고요? 물론 피의 흐름이죠.
피가 깨끗하지 못하면 피가 엉겨서 혈전이 생깁니다.
동맥경화로 혈액 속의 지방성분이 혈관 내피세포 밑에 쌓여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뭐, 여기서 나올 잔소리는 기름진 것 많이 먹지 말고
채소를 많이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하여간, 잔소리는 제쳐두고, 혈전이 생기면 혈관을 떡하니 막아
피가 잘 흐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혈전을 피떡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이 혈전 때문에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이 발생하는데
일과성 뇌허혈 발작(그냥 줄여서 TIA라고 할께요.)는
혈관을 완전히 막지는 않고 저절로 녹을 수준이니
그나마 나은 상태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증상은 구토와 의식이 흐려지고,
뇌졸증처럼 어느 한쪽으로 입이 돌아가거나 마비되고 힘이 빠지기도 한다네요.
간단히 말해서 '안면마비, 구토, 마비, 어지러움'이라고 하는데
심각하게 말하면 실어증이나 국소지각장애 등등이 일어납니다.
사람마다 증상은 약간씩 다르겠죠?
목 안쪽에 있는 내경동맥의 혈전증이 원인이다, 하면
10분~15분 정도 지속이 되고
심장성 색전증인 경우다, 하면
지속시간이 1시간 이상으로 길게 나타납니다.
TIA가 끝나면 완전히 정상상태가 되고요.
다행히도 24시간이나 그 이상 내내 나타나는 경우는 없다고 하지만
뇌는 매우매우 조심스레 다뤄야 하는 물질...아니, 아니 기관이니
그냥 예방을 하는 게 낫겠죠.
그대로 두면 뇌졸증이 될 수 있으니까요.
자, 그럼 잔소리 한 번 더!
평소에 충분한 운동과 휴식, 영양분을 공급하시고요,
너무 고기만 먹거나 기름진 패스트푸드 등은 자제하시고
채소도 적정량 드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신경과 의사와 함께 얼마나 생활을 해야 할 지 모르니까요.
아....제 닉네임 참 잘 지은 것 같네요.
유치원 들어가기도 전에 지은 건데,
어떻게 저의 성향과 비슷한 의미가 깨알같이 들어가 있을수가 있죠?
음악 좋아하고, 흙과 늪 좋아하고, 뇌 좋아하고...
여러분의 닉네임은 어때요?
무의미하게 그냥 지은 닉네임이면 자신이 의미를 부여해도 좋고,
한 번 이렇게 깨알같은 의미를 찾아봐도 좋을 것 같네요.
닉네임은 그냥 유행따라 가는, 중복만 안 되면 되는 단어가 아니라
자신을 나타내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