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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어류와 경골어류에 대해서

미레티아 2014. 12. 17. 16:52

제가 생선 중에서 동태, 북어 등 명태종류로 요리한 것은 싫어합니다.

맛있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맛 없더라고요....^^;;

요즘 동해에 명태가 없어서 문제라던데 말이죠.

뭐가 되었든, 오늘의 주제는 명태가 아니고요,

생선을 생각하다가 떠오른 주제로, 경골어류와 연골어류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아마 한자로 어떤 물고기들인지 유추가 가실 텐데요,

한번 자세히 알아볼까요?


먼저, 연골어류에 대해 말해보자면

軟骨魚類, 한자를 풀이해 보면 연한(연) 뼈(골) 물고기(어) 종류(류)입니다.

즉, 연골어류는 딱딱한 뼈를 가지고 있지 않고

가벼운 물렁뼈로 되어 있습니다.

대신에 보통 질긴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뼈가 물렁이냐 아니냐 말고 또 다른 특징을 살펴보면

연골어류는 첫 번째로 부레가 없습니다.

부레는 아래에서 설명할 경골어류에만 있는데

물고기가 상하로 이동할 때 공기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움직일 수 있게하는 기관입니다.

그러면 연골어류는 부레가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죠?

물에 빠져 죽어야 하나....가 아니라

연골어류는 지방질로 이루어진 간이 커서 부력을 얻을 수 있고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지느러미로 몸을 움직여서 물 속에서 위치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연골어류의 두 번째 특징은 이빨이 겹겹이 있다는 것입니다.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baggis/6139383927/

이게 연골어류에 속하는 상어이빨입니다.

그런데 이빨이 몇 층으로 되어 있는게 보이죠?

이것이 연골어류의 특징입니다.

이렇게 이빨이 겹겹이 있다가 맨 앞줄의 이빨이 손상되면 뒤의 이빨이 앞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흔히 상어는 평생 이를 간다고 하죠....


또 다른 연골어류의 특징은 체내수정을 하는 난태생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가 관찰하는 물고기들은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정자를 뿌리지만

얘네는 수컷에 교미기가 있어서 암컷 몸 속에서 수정이 발생하고,

알이 모체 내에서 부화된 후 새끼가 모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입이 아래쪽에 있다는 것도 연골어류의 주된 특징입니다.

음...무슨 말인지 이해가 힘들 것 같아서 굉장히 못 그리지만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이렇게 입이 아래에 있다는 말입니다. ^^;;

실사판으로 사진을 등장시켜보자면


출처: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0/0e/Carcharodon_carcharias.jpg


연골어류에는 앞서 등장했던 상어와 함께 가오리, 홍어 등이 포함됩니다.

그래서 연골이라서 홍어는 뼈째 먹는다는데 안 먹어봐서 잘 모르겠네요.


반대로 경골어류는 硬骨魚類, 한자를 풀이해보면 

뼈가(골) 굳은(경) 물고기(어) 종류(류)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경골어류도 어렸을 때는 뼈가 연골로 되어 있다가

성장하면서 뼈가 단단히 굳어서 경골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딱딱하다의 의미를 가진 단단할 강, 强을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한자를 못하므로 이리저리 뒤져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강이 굳세다 말고 단단하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 맞죠?)


경골어류의 특징은 연골어류와 반대입니다.

부레가 있고, 이빨은 우리가 평균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이빨이고(층이 없고)

대부분이 난생으로 체외수정을 합니다.

(대부분이라는 것은 예외가 있다는 말이죠.

난태생 송사리과가 존재한다고 하더군요.)

또, 입이 앞에 존재하죠.(위에 있는 사진 참고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다 경골어류입니다.

참치, 고등어, 청어, 꽁치, 뭐 기타 등등....


마지막 특징이자 조금 이해가 어려운 특징이 

연골어류에는 없지만 경골어류에는 있는 '미부하수체'입니다.

이것은 척추의 끝부분에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관여하는 큰 세포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제가 제 꿈과 관련된 신경과학을 공부하긴 합니다만 많이 하지는 못했고 이건 처음 듣습니다....)

뭔진 몰라도 하여간 그런 게 경골어류엔 있다...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연골어류와 경골어류, 특히 연골어류에 대해 설명해보았는데요,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상어 샥스핀은 먹지 맙시다.

왜냐하면 샥스핀을 얻을 때 상어를 통째로 잡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상어의 지느러미만 자르고 나머지를 바다속에 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상어는 연골어류라서 뭐가 없다고 했어요?

네, 부레가 없댔죠?

그래서 어떻게 한댔어요?

큰 간도 있지만 지느러미를 움직여서 위치를 조정한다고 했죠?

그런데 그걸 잘랐으니 상어는 어떻게 될까요?

...답은 아실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