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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를 다녀와서

미레티아 2014. 12. 19. 20:33

오늘 학교에서 서대문 형무소로 견학을 갔습니다.

완전 춥더군요....

저는 들어갔는데 마침 설명하시는 분이 있길래 아줌마들 사이에 섞여 졸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알고 보니 문화 학교인가? 거기서 역사탐방인가 나온 분이더군요.

어쨌든 그 덕분에 설명은 잘 들었지만

추워서 당겨진 종례도 빠지고(그래서 저는 전화로 종례를 했습니다.)

1시 30분 가량까지 밥도 못 먹고 졸졸졸....

처음에 너무 일찍 가서 춥길래 편의점 CU에 들어갔었는데

커피냄새를 무지무지 싫어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커피를 마셔서 머리가 어지럽더라고요.

그래서 밖으로 나왔는데 추워서 독립문까지 걷다가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뒤에 N서울타워(남산 타워) 잘 보이게 하려고 각도 돌려가며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 독립문이 상징하는 것이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이 아니래요.

중국, 청나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그러더군요.

독립협회와 독립신문은 사실 친일 단체였고 

관련자 중 주시경 선생님과 누구더라....이상재인가?

그 두 분 빼놓고는 다 친일파이고

서재필은 한국어를 잊어버릴 정도로 미국인 필립 제이슨씨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시험볼 때 이렇게 쓰면 틀리겠죠? ^^;;)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는 볼 것이 별로 없고 설명만 들었습니다.

교도소와 구치소 차이점(형이 집행되어 가는 곳과 집행되기 전에 머무는 곳)

열사와 의사의 차이점(비폭력인지 누구를 죽이는 등 폭력인지)

역사시간에 들은 것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더해서 2.8독립선언과 3.1운동

윤봉길 의사의 물통 폭탄과 현장 증언과 다른 잡힌 모습 사진

(현장 증언은 사람이 죽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쳐맞아서 피투성이였다는데

일본이 잡히는 모습 공개한 사진은 40대 아저씨가 양 옆으로 경찰 끼고 연행되는 거...

참고로 윤봉길 의사는 26살이었다고 합니다...)

유관순 열사의 사진이 진짜 유관순 열사인지,

유관순 언니가 맞는지 이모가 맞는지(그때 당시 평균 결혼 연령이 16세 정도...)

알 수 없는 생일과 죽은 날짜, 귀, 코 잘린 6토막 난 시신, 뭐 기타 등등

이건 일종의 음모론인가요?

(그런데 저는 원래 유관순 열사가 알려진 바와 다를 것 같았습니다.

키부터 오류냈는데...)

김구 선생님의 엄청난 성격(한국인으로 위장한 일본인 중위 죽였답니다...)

뭐 그리고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하에 있는 고문실이 마음에 들더군요. ^^;;


어디 드라마에서 본 것 같은데

안에 사람 가두고 막 흔드는 고문장치입니다.

체험가능하게 옆에 따로 또 있던데

체험하기 싫었습니다...-_-;;

솔직히 설명하시는 분이 좀 빨랐고 아줌마들 사이에서 제가 그러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여기는 키 별로 다르게 있는 벽장 고문기구

위에 덧댄 나무가 하나는 있죠?

제일 오른쪽 것이 덧댄 나무가 제일 두꺼웠습니다.

저도 일기를 씁니다만 귀찮은데 참 열심히 쓰셨는지...참 두껍습니다.

밥그릇인데 나무가 안쪽에 있어서 보기보다 양이 적습니다.

나무가 두꺼울수록 일제 입장에서 나쁜놈이었다는데...

여기는 감옥인데 사진이 와이드로 안 찍어서 그런데

3개의 통로의 감옥들이 훤히 다 보입니다.

여기 문 열린데 안쪽이 먹방, 햇빛이 못 들어오는 방이라는데

진짜 그래서 그런지 촬영이 잘 안되어서 비스듬히 찍었습니다.

플래시 사용 금지라 말이죠.

감방 안에서 나무를 누르면 이게 뽁 하고 아래로 내려와요.

설명까지 같이 찍혀서 좋군요.

이제 밖으로 나와서...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추모비를 보았습니다. 저 동그란 것이 태양열 집광기가 아니고 추모비입니다.

자세히 보면 이름들이 적혀...아니 뚫려 있습니다.

이 나무는 통곡의 미루나무로, 뒤에 보이는 건물이 사형집행장소입니다.

죽을 때 왜 독립운동을 했을까, 후회하면서 통곡하는 것이 아니고

조국 독립이 아직 안 된 것에 통곡하는 미루나무랍니다.

이건 사형집행장소 안쪽의 미루나무인데 둘이 같은 날에 심어졌지만

얘는 안쪽에 있어서 우리 민족이 죽는 것을 다 지켜보며 그 기운에 못 자랐다고 합니다만

과학적으로 저 위치가 햇빛이 잘 안 들어오는 위치에요.

처음에 심었을 때 키가 작았을 테니까 지금보다 햇빛이 더 적게 들어왔겠죠.


참고로 사형집행장소는 아예 촬영금지입니다.

영혼사진이 찍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이중노출때문일겁니다...(라고 저 같은 과학도들은 말하죠.)


여기는 감옥에 계신 분들 운동하는 격벽장입니다.

운동하면서 서로 말하지 말라고 칸막이로 다 그렇게 막아놓아서

그 뭐냐...타? 무슨 벽 두드려 대화했대요.

한번은 들킬 뻔하니까 김 누구가(죄송하지만 이름을 까먹었네요....)

똥통 뒤집어 쓰고 소란피워서 안 들켰대요.

사실은 눈이 와서 못 볼 뻔한 경자가 새겨진 벽돌인데

(아마 누가 일부러 파놓은 듯합니다.)

수감자들이 강제 노역으로 이런 거 만들었대요...

아직도 몇개 남아있어서 바닥에 박아놓았는데

여자 옥사는 이렇게 박물관 형식으로 꾸몄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 옥사는 엄청나게 많은데

이건 8개정도 밖에 없더라고요.


그 외에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친구 따라가지 않고 아줌마들 따라가서...

그런데 제가 키가 작아서 잘 안 보여서 까치발로 보고 끼어들어가서 보고 했는데

잘 보니까 아주머니들 신발이 높은 분들이 꽤 있더군요.

나도 나중에 저런 신발 신어야 하나...ㅠ.ㅜ

난 납작한 것이 편하고 좋은데...

어쨌든 오늘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하여간 다음주는 중앙박물관 가니까 폼페이전이나 보고 올까....

담임쌤과 친구들을 꼬셔서 단체로 봐야지 돈이 덜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