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우연한 마음

미레티아 2015. 1. 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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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마음

저자
데이비드 J. 린든 지음
출판사
시스테마 | 2009-07-07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몸무게의 2%에 불과하면서 총에너지의 20%를 쓰는 에너지 먹...
글쓴이 평점  가격비교


뭐, 제가 본 표지는 단색으로 귤색 하드커버였지만

책 제목과 저자가 같으니 같은 책이겠죠...?

이번에 도서관 가니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던데

못 보던 예쁘게 생긴 책이 있어서 빌려와 읽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목차를 보고 마음에 들었는데 읽다가 약간 맥이 빠졌습니다.

요즘 뇌과학 책들은 해부학쪽, 전기적 신호, 화학적 신호 보다는

마음과 관련된 심리학 분야, 학습에 관련된 분야가 좀 많은데

이것은 앞쪽에 조금 해부, 전기, 화학 쪽이고 뒤쪽은 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더군요.

하긴, 책 제목이 그런데 목차만 보고 기대했던 제가 잘못이죠...

어쨌든, 그렇게 읽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인간의 뇌는 완벽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지적설계설을 예시로 들때 이렇게 정교한 작품을 누가 만들겠느냐

...라면서 하지만 뇌는 한 마디로 계속 땜방을 해 온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뇌를 숭배하는 현상이 지금 많이 발생하는데

그렇게 숭배할만큼 뇌는 멋있고 경이로운 것이 아닙니다.

한 예로, 맹시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중뇌에서 눈을 담당하지만 신피질 쪽에서도 시각을 담당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만약 신피질이 다쳐서 시각을 담당하는 부분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우리는 외부세계를 볼 수 없지만 중뇌의 기능으로 외부세계를 봅니다.

그래서 맹시를 가진 사람에게 뭘 잡아보라고 하면 99%의 확률로 성공한답니다.

물론 그들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잡으라면서 투덜대지만요....--;;

또, 제가 인상깊게 본 것은 '오귀인'입니다.

오귀인은 기억의 일부는 옳지만 다른 측면들은 그렇지 않은

매우 흔한 형태의 기억적 오류입니다.

그러니까...저 같은 경우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놀던 곰인형을

어디서 샀는지, 들고가다 떨어뜨린 것, 엄마와 할머니와 같이 갔던 것까지 기억나는데

언니가 같이 갔다는 사실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언니와 나중에 대화하다가 알게 된 사실입니다.

또, 시골에서 파리잡으면서 만든 노래가 예전에 교회에서 찬송가 중에 있던 음이라는 것,

(가사는 물론 달랐습니다.)

뭐 그리고 기타 등등...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다른 책들과 접근 방법이 조금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 기존의 비슷한 책들에 질렸으면 한번 읽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지만

대부분이 기억과 심리쪽이라서 저처럼 해부, 전기화학 쪽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대 많이 하지 마시고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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