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서 너무 두꺼운 책이 있길래 제목을 보았는데
제가 아는 작가의 책인 '끝없는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미하엘 엔데는 항상 작품을 길게 쓰는 것 같은데
이렇게 긴 작품은 진짜 처음이었어요.
시리즈책 몇 권이 이 책 한 권과 맞먹을지도 궁금하네요.
이 책의 내용은 참 창의적이었어요.
이 책에서 한 아이가 책을 읽고 그 책 속으로 들어가고
상상하는 대로 말하면 현실이 되고 어쩌다가 타락하게 되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인간세계로 오는 이야기에요.(매우 간단히 줄이자면...)
책의 내용과 현실과 구분이 잘 안 가니까 글자 색을 다르게 하였던데
솔직히 검정색과 초록색, 검정색과 갈색 뭐 그 정도면 좋을 걸
하필이면 자주색과 초록색을 했을까요??
저는 이 작가처럼 저만의 상상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두 번째로 글로 옮겨 보는 중이에요.
첫 번째로 옮긴 것은 좀 횡설수설하지만
이번 것은 그나마 횡설수설하지 않아요.
그런데 제 상상이 이 작가랑 비슷해요.
저는 책이 아니라 꿈이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까 '왜 끝없는 이야기에 끝이 있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뭐, 제가 12시 30분 부터 읽기 시작해서
3시에 다 읽었으니 그리 만만한 분량은 아니죠.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어쩌면 우리도 이렇게 책 속의 캐릭터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Daum웹툰에서 '마왕을 위한 동화'라는 웹툰이 있는데
그 만화에서도 주인공은 그저 체스판 위에 놓인 말이라고 하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번 업데이트 되어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체스판 위에 놓인 말도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듯이
책 속에 캐릭터들도 누군가에 의해 쓰여지죠.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결말을 예상하기가 어렵듯이
우리의 인생도 결말을 예상하기 힘들잖아요.
(뭐, 대부분의 이야기는 비극이 아니고 희극이지만요.)
어쩌면 그래서 우리가 희망을 갖는 것이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일까요?
그냥 이 책을 재미로 읽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그럼 긴 책의 긴 후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