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뼈 모으는 소녀

미레티아 2016. 8. 16. 16:15

저번 주 UNIST에 가서 도서관에서 읽은 책입니다.

앞 부분은 일이 없을 때 읽어서 집중을 좀 했는데

뒷 부분은 논문을 읽어야 하는 날에 읽어서 집중이 잘 안 갔습니다.

책 내용은....말도 안 되는 단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이 사람의 상상력인 것이겠죠.

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지하실에 배를 만든 노인의 이야기였습니다.

지하실에 멋있게 배를 제작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지하실 문이 배보다 작아서 배가 밖으로 못 나갑니다.

그런데 홍수가 나니 지하실까지 물이 차서

배 위에서 노를 저을 수 있게 되고...

생각하기 전에 일을 벌리면 그런 일이 자주 생기죠.

우연찮게, 운이 좋게 해결이 되지 않으면

뒷 수습이 많이 힘들고 말이에요.

또, 나비를 살리는 레피닥터 이야기는 정말 뭐랄까...계속 생각하게 된달까...

나비를 수집해서 예술품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고

박제해서 과학 교육용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조금 덜 죄책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과학 교육용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필요하더라도 최소한의 생명을 죽여야지요.

자신의 욕심대로 막 죽이지 말고...

외계인 납치사건은 진짜 재치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막무가내로 외계인이 나타났는데 우주선은 어디있냐고

사라진 선생님(사실 출근 안 하는 날이었던)은 어디있냐고

단체로 밀어붙이는 아이들 때문에

모형 우주선을 만들고 연기를 하고....

아이들에게 거짓말이 필요할 때가 가끔 있죠.

이 책은 짧은 이야기책입니다.

그냥 읽으면서 웃음지어지기도 하고

생각을 곰곰히 하게 되기도 하고...

약간 기괴하지만 소름끼치지는 않습니다. ^^

'독서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0) 2016.08.27
매혹하는 식물의 뇌  (2) 2016.08.16
사물의 철학  (0) 2016.08.09
새의 감각  (2) 2016.08.04
연금술사  (4) 201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