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UNIST에 가서 도서관에서 읽은 책입니다.
앞 부분은 일이 없을 때 읽어서 집중을 좀 했는데
뒷 부분은 논문을 읽어야 하는 날에 읽어서 집중이 잘 안 갔습니다.
책 내용은....말도 안 되는 단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이 사람의 상상력인 것이겠죠.
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지하실에 배를 만든 노인의 이야기였습니다.
지하실에 멋있게 배를 제작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지하실 문이 배보다 작아서 배가 밖으로 못 나갑니다.
그런데 홍수가 나니 지하실까지 물이 차서
배 위에서 노를 저을 수 있게 되고...
생각하기 전에 일을 벌리면 그런 일이 자주 생기죠.
우연찮게, 운이 좋게 해결이 되지 않으면
뒷 수습이 많이 힘들고 말이에요.
또, 나비를 살리는 레피닥터 이야기는 정말 뭐랄까...계속 생각하게 된달까...
나비를 수집해서 예술품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고
박제해서 과학 교육용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조금 덜 죄책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과학 교육용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필요하더라도 최소한의 생명을 죽여야지요.
자신의 욕심대로 막 죽이지 말고...
외계인 납치사건은 진짜 재치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막무가내로 외계인이 나타났는데 우주선은 어디있냐고
사라진 선생님(사실 출근 안 하는 날이었던)은 어디있냐고
단체로 밀어붙이는 아이들 때문에
모형 우주선을 만들고 연기를 하고....
아이들에게 거짓말이 필요할 때가 가끔 있죠.
이 책은 짧은 이야기책입니다.
그냥 읽으면서 웃음지어지기도 하고
생각을 곰곰히 하게 되기도 하고...
약간 기괴하지만 소름끼치지는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