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The face 얼굴

미레티아 2016. 8. 29. 11:39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서 얼굴을 좀 더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어색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더 나아 보일까...
(결론은 친구들이 괜찮대니 그냥 사는 걸로)
얼굴을 우리 신체 부분 중 가장 독특하다고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어떤 희한한 도형이 있더라도
도형 안에 검은 점을 둘, 혹은 하나를 찍어서
얼굴처럼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친구들이 그런 장난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고
주변의 사물들이 얼굴처럼 생겼다고 느껴본 적이 많아서
(예를 들어 자동차 앞에 헤드라이트...)
크게 신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그러한 현상을 어떻게 잘 설명하는가,
전 그것이 궁금했고
이 책은 얼굴에 대한 많은 연구와 가설을 소개하고 있어서
완벽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충분한 대답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단, 이 책이 쓰여진 시기가 1998년이라는 것은 고려해야합니다.
인상깊었던 사실과 가설을 잠깐 소개해보죠.
먼저, 얼굴을 이루는 근육에 대한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러 근육은 3가지로 나뉘죠.
골격근, 내장근, 심장근.
우리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대부분 골격근이며
뼈에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얼굴 근육을 보게 되면
얼굴 피부와도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신체부위는 표정을 지을 수 없지만
얼굴은 다양한 표정이 가능하죠.
또 인상깊었던 것은 우리가 수생포유류에서 진화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다른 책에서도 그러한 이야기를 읽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니 또 솔깃 하더라고요.
왜 우리가 수생포유류에서 진화했다 주장하냐면
코의 모양이 수영하기 적합합니다.
만약 코가 튀어나오지 않고 구멍만 있었다 생각하면
아무래도 수영하기 힘들겠죠.
그리고 63쪽에 '수생 원숭이 이론'하면서
원숭이, 사람, 수생동물 비교 표도 있습니다.
이 책이 생각보다 두툼하고
심리학, 진화론, 역사, 화장법(?) 등 다양한 범위를 포함하고 있어서
(무려 아이섀도와 뮐러-라이어 착시를 연관시켰습니다)
읽으면서 다양한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얼굴'외에는
약간 통일성이 없기 때문에
한 번에 모든 내용을 이해하거나 기억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 읽을 땐 재미있고 관심있는 부분만,
반복해서 읽을 땐 점점 부분을 넓혀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독서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멸감  (0) 2016.10.29
과학의 사기꾼  (0) 2016.09.09
나쁜 뉴스의 나라  (0) 2016.08.29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0) 2016.08.27
매혹하는 식물의 뇌  (2) 201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