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것은 즐거운데, 내가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하는 분야들이 좀 있다. 예를 들어서 법의학이 딱 그런 분야인 것 같다. 나는 교환학생으로 법의학 교실을 갔다오기도 했고, 학교 수업도 굉장히 흥미롭게 들었었는데 처음에는 병리공부를 하고 법의학을 해도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점점 알아갈수록 어려운 분야인 것 같다. 일단 너무 고려해야 하는 점이 많다. 온도, 습도, 햇빛 등의 여러 환경. 이 사람이 내심 범인이길 바라는 혹은 이 사건이 어떤 사건이길 바라는 주관적 심리.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분석. 그런 여러 어려움 속에서 나온 객관적이지만 확률적인 증거를 가지고 법정에서 법의학을 잘 모르는 법조인들에게 진술 및 반대심문도 굉장히 힘들 것 같다. 일반적인 법의학도 어려운 파트라고 생각되는데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