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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수면[REM수면]

미레티아 2013. 1. 2. 09:34

  당신은 어젯밤에 꿈을 꿨는가? 만약 꿈을 꿨다면 악몽일 수도 있고, 아주 행복한 꿈을 꾼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꿈을 꾸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일반 사람이면 무조건 수면을 할 때 꿈을 꾼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꾼다. 그렇다면 꿈을 꾸지 않은 듯한 느낌은 왜 드는 걸까? 그 비밀은 수면에 있다. 보통 수면은 비렘수면과 렘수면, 이렇게 2가지로 나눈다.(참고로 비렘수면은 영어 약자로 NREM[nonrapid eye movement sleep]이고 렘수면은 REM[rapid eye movement sleep]이다.)

  오늘의 주제는 렘수면이다. 나중에 비렘수면을 설명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고, 일단 렘수면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Rapid Eye Movement Sleep이라...한 번 영어단어를 해석해 볼까. Rapid: 급속한; Eye, Movement, Sleep은 굳이 해석을 안 해도 다들 알겠지. 하여간 REM수면은 급속하게 눈이 움직이는 수면이다. 자는 사람을 바라 보았을 때, REM수면 시에는 눈꺼풀 속에서 눈이 막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수면의 약 20~25%를 차지하고 일반적으로 이 시기가 꿈을 꾸는 시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시기에는 대뇌의 당 대사가 증가하며, 산소 소비량이 증가한다. 또한, 심장박동과 호흡의 변화가 심하다. 뇌파도 잘 살펴보면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하게 나온다.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한 뇌파가 나온다고 말한 김에 뇌파에 대한 내용을 잠깐 설명하겠다. 뇌파는 그리스어 알파벳을 붙여서 이름을 짓는다. α파(알파파), β파(베타파), γ파(감마파), δ파(델파파), θ파(세타파). 이렇게 5가지가 대표적인 뇌파인데 α파는 멍하니 있거나 명상을 할 때와 같은 편안한 상태에서 나오며 8~13Hz이다. β파는 14~34Hz로 긴장하고 집중하고 있는 상태와 일상생활을 할 때, γ파는 어려운 문제를 풀거나 고민하고 있을 때, 아니면 흥분하거나 불안할 때 나오는 30~50Hz의 파장이다. δ파는 0.5~3.5Hz밖에 되지 않고 수면 중 의식이 거의 없을 때 나온다. 마지막으로 θ파는 4~7Hz로 졸고 있는 상태, 그러니까 지각과 꿈의 경계에서 나온다. REM수면 상태에는 생리적으로 각성중일 때 나오는 α파와 β파가 관찰된다고 한다.

  우리가 꿈을 기억하는 것은 이 REM수면 상태에서 깨어났다는 증거이다. 행복한 꿈을 꿀 때 왜 하필 깨어났나, 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가끔 있다. 그런데 거기서 더 꿈을 꿨으면 NREM수면 상태로 넘어가고 깨어나서도 꿈이 기억이 안 날 수가 있으니 그냥 거기서 만족을 하자.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뇌파나 눈의 움직임, 혈액과 산소 소비량 등등은 각성 상태와 비슷하게 나오는데 왜 나는 꿈꾸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가? 꿈도 엄연히 뇌의 작용인데 말이다. 그 이유는 꿈을 꿀 때 모든 근육이 이완이 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렘수면 동안은 뇌간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뇌의 활성을 조절하는 스위치를 켜고, 근육의 활성을 조절하는 스위치를 끈다고 생각하면 된다. 렘수면행동장애라고, 꿈을 꾸면서 진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위험한 행위는 뇌간에 문제가 생긴 거다.

  그럼 꿈은 왜 꿀까? 그 질문의 답은 해마에서 찾을 수 있다. 바다 속에 사는 해마 말고, 뇌 속의 해마라는 부분은 학습 및 기억형성에 관여하는 곳으로 꿈을 꿀 때 그 날 받아들였던 정보를 처리하기도 한다. 그 정보 처리 과정에서 꿈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어젯밤에 등비수열 문제를 푸는 그런 기분 좋지만은 않은 꿈을 꿨다. 그건 내가 저녁에 등비수열 문제를 푸는 숙제를 하였기 때문에 그 정보를 해마에서 처리하다가 꿈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렘수면이 전체 수면에서 20~25%를 차지한다고 했다. 그럼 우리는 한 8시간 정도의 1/4인 2시간 내내 꿈을 꿀까? 그런 건 아니다. 수면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주기적으로 나타나서 꿈을 한 번 꾸는 것은 아니다. 여러 번 꾸는데 단지 기억이 안 날 뿐이다. 나 같은 경우는 2개의 꿈을 꾼 것이 기억난 적이 있는데 그건 아마 2번이나 자다가 REM수면 상태에서 깬 결과일 것이다. 이 여러 번의 꿈에서 흥미로운 점은, 나중 꿈일수록 더 판타지적이고 비현실적인 꿈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이 안 가면 초기에 나타나는 REM수면 중에 깬 것이다. 하지만 아침에 그런 꿈이 떠오를 수도 있다. 예외는 있을 수 있고, 자다 깨다 할 수도 있으니까.

  오늘 밤 모두 좋은 꿈꾸길 바란다. 물론 기억이 안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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