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춤추는 뇌

미레티아 2013. 1. 27. 12:24



춤추는 뇌

저자
김종성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2005-03-11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뇌는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 최고의 신경과 명의 김종성 교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뇌는 아직 밝혀진 것이 별로 없죠.

그렇지만 책을 읽다보면 가장 유력한 가설만 소개시켜주는 책이 있는가 하면,

있는 가설을 다 알려주고 유력한 가설을 자세히 설명하는 책은 별로 없어요.

하지만 이 책은 후자에 속하는 군요.

이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장은 뇌와 우리 몸으로, 뇌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이 장은 가장 어려운 것 같고, 가장 주의 깊게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1장은 예시나 이야기식으로 푸는 것이 없는 외워야 하는 것이거든요.

뇌간이 뭐고, 소뇌가 뭐고, 대뇌가 뭐고, 실비우스구, 대상회, 뇌량, 해마, 변연계, 신피질,....

이거 모르면 뒤에서 읽는게 조금 헷갈립니다.

그래서 저는 자꾸 1장을 들추면서 봤어요...

2장은 희로애락의 비밀로, 기쁨과 우울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 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던 것은 우리는 닮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는데요,

근친상간 정도의 닮은 사람이 아니고, 그냥 유전자가 비교적 닮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친구들은 어떤 연예인은 좋아하고 어떤 연예인은 싫어하던데

그러면 그 연예인은 유전자가 우리 친구들과 닮고 안 닮은 건가??

(뭐, 이 생각은 틀릴 거에요...)

3장은 기억, 지능, 그리고 성격인데요,

말 그대로 기억과 지능 성격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우리는 기억을 하고 싶지 망각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망각은 기억을 위한 방안입니다.

뇌가 무한히 기억할 수는 없으니까

망각을 함으로써 다른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여기서 가장 인상깊던 것은 기억의 종류입니다.

기억은 크게 3가지로 나누는데요,

순간 기억(immediate memory), 단기 기억(short term memory), 장기 기억(long term memory)입니다.

단기, 장기는 많이 들어 보았는데 순간은 처음 들어보시나요?

순간기억은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이 기억 회로에 저장되지 않더라도

아주 잠시동안 뇌에 남아 있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을 탔습니다.

처음보는 사람들이고 앞으로 다시 만날 일이 없기도 한 사람들이지만

일단 우리 뇌에는 잠시동안 그들이 남아있습니다.

이게 순간기억입니다.

또 기억을 서술 기억(declarative memory)와 절차 기억(procedural memory)로 나누기도 하는데

서술기억은 어떤 상황이나 사실에 대한 기억입니다.

절차 기억은 반복적이며 장기적 학습을 통해 저절로 몸에 배게 되는 기억입니다.

제가 타자를 치는 것은 절차 기억으로 키보드를 외웠기 때문이고,

이 글을 오늘 썼다는 걸 기억하는 것은 서술 기억이죠.

4장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뇌로, 왠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 책과 아무 상관 없고, 그냥 뇌질환을 설명하는 장이라

일그러진이라는 말을 쓴 것 같습니다.

외국 책에서만 보던, 또는 외국 책에서도 보지 못한 질병들이

한국에 상당히 많더군요...

솔직히 헌팅턴 무도병, 패브리병, 반쪽 무시 현상 등은 왠지 외국풍이 나는 그런 질병같잖아요.

하지만 한국에도 있습니다.

우리라고 안전할 수 없는 뇌 질환들 상당히 많습니다.

어쨌든 저쨌든, 이 책은 책 읽은 자세를 올바르게 하면 잘 읽히는 책입니다.

엎드려서 보면 잠이 오니까 반드시 앉아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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