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코흐는 2명입니다.
한 명은 수학자고, 한 명은 세균학자인데
오늘 짧게 소개할 코흐의 원칙은
세균학자인 로버트 코흐(Robert Koch)의 원칙입니다.
독일인이여서 Koch를 코흐라고 읽습니다.
(영어처럼 읽어서 '코취'라고 하시면 안 돼요.)
하여간, 코흐의 원칙은 왜 만들어졌을까요?
그건 바로 질병을 유발하는 생명체,
즉 병원균의 연구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한 결과를 내기 위해서입니다.
참고로 질병을 유발하는 생명체는 세균이 아니에요.
세균도 나쁜 놈, 그러니까 병을 야기하는 세균이 있고 아닌 세균도 있어요.
젖산균, 비피더스균, 락토바실루스균 뭐 헷갈리는 이름을 가진 좋은 세균도 있습니다.
아, 유산균도 좋은 세균입니다.
그래서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병원균이라고 따로 부릅니다.
생물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바이러스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미생물이라고 불렀다고 바이러스 제외하면 안 됩니다...)
하여간, 코흐의 원칙을 살펴볼까요?
1. 모든 질병이 있는 동물에서 미생물이 대량으로 발견되어야 하며 건강한 동물에서는 발견되지 않아야 한다.
2. 이 미생물을 병이 든 동물로부터 분리해 청정한 곳에서 배양해야 한다.
3. 배양한 미생물을 건강한 동물에게 주사했을 때 같은 질병이 유발되어야 한다.
4. 실험용 동물로부터 의심이 되는 미생물을 채취한 후 처음 미생물과 비교해서 동일하다는 것이 밝혀져야 한다.
뭐, 너무 당연한 말 아닌가....
그러니까 이런거죠.
저희 아빠가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구순포진이 생겼어요.
(헤르페스 관련 글: http://miretia.tistory.com/167)
그래서 아빠 입술을 검사해보면 그 바이러스가 잔뜩 있어야 하며,
저 같이 안 걸린 사람에게는 발견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아빠한테서 활동중인 바이러스를 분리해내 배양을 할 때
지저분한 곳에서 하면 다른 균이랑 섞일 수 있으니까 깨끗한 곳에서 해야 하며
그 균을 엄마에게 옮기면 같은 질병이 생겨야 하며,
엄마가 질병이 생겼을 때 구순포진에서 바이러스를 다시 배양하면
아빠의 바이러스와 같아야겠죠.
그런데 왠지 예시를 잘못 든 것 같다...
사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예시로 쓰기에는 별로에요.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병균으로 예시를 들었어야 더 확실한데...
하여간, 코흐의 원칙은 위의 4가지이고, 오늘날까지도 지켜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