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시험기간만 되면 찾아오는 증상

미레티아 2013. 4. 22. 16:02

저희 학교는 5월의 시작과 함께

중간고사가 시작됩니다....

약 2주 가량 남았죠.

그런데 시험을 1년에 4번 보다보니 느낀 것이

시험기간만 되면 생기는 증상이 있어요.

제 경우에만 국한이 되는 증상도 있고

친구들이 다 같이 격는 증상도 있죠.


1. 잠이 너무 잘 온다!

저는 불면증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찍 침대에 누워서 명상을 하지 않으면 잠이 잘 안 왔는데

이상하게 시험기간에는 잠이 잘 와요.

막 저녁 9시에도 졸려서 자다가 엄마가 이빨 닦고 자야지...하고 깨우고

학교 갔다와서 자다가 엄마가 저녁 먹어야지...하고 깨우고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듣고 분명히 깼는데 엄마가 학교 가야지...하고 또 깨우고

주말엔 아침먹고 점심먹기 전까지 자고...

그래서 제가 토요일 아침에 봉사활동을 갑니다.

그런 강제성이 있어줘야지 잠이 깨거든요.

그런데 그저께는 봉사활동 갔다와서 또 잤다는 슬픈 현실이...

(아, 그런데 제 친구 중에는 정반대인 애들도 있더라고요.

잠이 안 온다길래 저랑 걔랑 우리 반쪽만 나누자고 농담도 하고...)


2. 무엇을 자꾸만 먹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겨울에 살이 찌고 여름에 빠진다는데

저는 시험기간에 살이 찌고 시험 끝나면 빠집니다.

배가 고픈 건지, 아니면 무의식중에 먹는 건지...

지금도 땅콩을 계속 집어먹고 있다는...

그런데 이건 친구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원래 저희 반이 급식이 많이 남았어요.

심지어는 고기가 나와도 옆반에서 뺏어 먹으러 오지 않는 이상 남아서

급식 아줌마들이 좀 의아해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친구들이 학교에 과자, 빵, 심지어 라면까지 들고와서 먹는데

급식은 부족해서 줄 앞에 서기 위한 투쟁이....--;;


3. 뭐든지 시험범위의 내용과 관계짓는다!

이건 왠지 저에게만 있는 현상인 것 같은데요,

어제 TV를 보면서 계속 제가 입으로 떠들었습니다.

"귀요미 송은 반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을 모두 사용하지만

그 중에서도 비언어적 표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므로

라디오와 같은 음성 매체만을 사용하는 곳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는 것 알아?"

"지금은 모내기 철이라고? 아, 그거 알아? 신석기 시대에 농경이 시작했지만

그 때는 농사 기술이 별로 없어서 원시 농경을 했으며

저항력이 강한 조, 피, 수수 등을 길렀고...."

"밥은 탄수화물 중 녹말의 함유량이 가장 많은데

입으로 들어가면 침 속의 아밀레이스에 의해 녹말이 엿당으로 분해되고

위장은 그냥 통과, 십이지장에서 이자액에 포함된 아밀레이스를 또 만나고...."

"예쁜 얼굴이 좋은 것이다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잘못된 신념인데, 신념이란 자신이 옳다고 굳게 믿는 것을...."

TV에 집중이 안 되게 옆에서 이렇게 말하는데

그걸 막지 않고 경청해 주신 우리 부모님 짱!!!^^


4. 자신감이 사라진다!

이건 저희 반에서 잘 적용되는 예시인 것 같아요.

공부를 잘 하던, 못 하던 시험을 잘 못 볼까봐 신중을 가하다 보니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자신감 없이 얼버무리고 그러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세계사 시간에 아는 내용인데 3개 질문에 대답을 못했다는....ㅠ.ㅜ

또 어떤 친구들은 같은 내용을 이리 물어보고 저리 물어보고

몇 번을 물어봐서 아주 확실한 대답을 받아내고...

가창 평가 볼 때 평소에 잘 부르던 애도 목소리가 떨리고...

시험 스트레스가 크긴 큰가 봐요.


5. 필기를 하다가 그림을 그린다!

저는 그림을 작게 못 그리기에 그리다가도 '아, 아니지'하고 다시 수업으로 들어오는데

제 친구는 공책 표지를 바꿉니다.

왜, 그 공책 중에 표지가 단색인 것 있잖아요.

공책 안에 필기하다가 표지에 꽃, 사람, 강아지 등을 그리고

결국 쉬는시간에 "내가 미쳤나봐!!"그러면서 짜증내고....

뭐, 그렇게 심하지 않더라도 교과서에 낙서하는 사람 참 많죠?


6. 방 청소, 책상 정리, 침대 정리 등을 한다!

이건 진짜 학교에서 보면 이해가 갑니다.

평소에 휴지와 책들을 책상 위에 쌓아 놓고 서랍에 교과서가 구겨져 있는 친구들도

깔끔한 책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시험 볼 때 책상이 그렇게 지저분하면 혼나니까 미리 정리하는 건가?

또, 집에 오면 저 같은 경우는 책상 정리하고 바닥 한 번 쓸고 공부를 하게 됩니다.

평소에 어떤 환경에서든 공부가 가능했던 사람인데...


7. TV, 음악, 컴퓨터 등을 즐겨 하게 된다!
저야 원래 컴퓨터를 즐기니까 시험기간에 보면 그 시간이 줄어드는 편인데

TV와 음악은 그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피아노 연습 안 하던 사람이 열심히 피아노를 치고

오카리나로 불 새로운 곡을 찾고

심지어는 작곡 할까? 그러고 고생하다 포기하고....

TV는 재미없어도 자꾸 보게 되고

다큐같은 경우는 경청에 몰입을 해서 봐서 밤 12시가 넘어도 보고 있고...

전 드라마를 안 보지만 보는 친구들은 휴대폰으로 공부하면서 보기도 한대요.

음....시험기간에는 대중매체가 재미없는 것만 해 주면 안 되나?


아...시험공부 해야지....

(이래놓고 또 잘 것 같아 불안한 1人...)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