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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병(물에 가라앉는)인 나무도 있다?!

미레티아 2013. 7. 29. 21:46

블로그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네요.

(사실 글의 주제가 안 떠올라서...)

그래서 오랜만에 잡은 주제는 맥주병인 나무에 관한 것인데요,

현실에서 맥주병은 물에 뜨지만 우리는 관용적인 표현으로

수영 못하는 사람, 혹은 물에 못 뜨는 사람을 맥주병이라고 하죠.

음, 이 모든 것에 과학적인 오류가 담겨있지만

제 나이보다 더 오랜 세월 맥주병이 그런 용도로 쓰여져 왔으니 어쩔 수는 없고...

하여간, 본론으로 넘어가서 우리가 영화에서 보면 난파된 장면에 나무판자 하나 붙들고

간신히 살아서 주인공만 살게 되는 장면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나무는 물에 뜬다고 생각하는데

이 글의 제목에서, 앞에서 언급한 내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가라앉는 것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밀도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밀도는 간단히 말해서 (질량)÷(부피)입니다.

단위부피당 질량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밀도가 큰 물질은 부피에 비해 무게가 무겁다는 의미이지요.

예를 들어, 쇠구슬과 스타이로폼공의 밀도는 당연히 쇠구슬이 큽니다.

그런데 이 밀도가 클 경우 유체속에 놓았을 때 가라앉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밀도가 작을 경우 유체속에 놓았을 때 뜨는 경향이 있죠.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유체의 밀도에 상대적으로 작용합니다.

물속에 스타이로폼공을 넣으면 둥둥 뜨지만 공기속에서는 스타이로폼공이 가라앉잖아요.

그건 물의 밀도가 스타이로폼공보다 크기 때문인 것이고,

공기의 밀도가 스타이로폼공보다 작기 때문인 것입니다.

자, 그럼 이제 알 수 있을 겁니다.

맥주병인 나무는 왜 물에 가라앉을까요?

그 나무는 특이하게 밀도가 물보다 커서 그렇습니다.

물은 밀도가 4˚C에서 1g/cm^3이니까 밀도가 1을 넘어가는 나무들,

혹은 비중이 1이 넘어가는 나무들이 물에 가라앉습니다.

(비중은 4˚C물과 비교한 밀도입니다. 

단위가 없고, (물질의 밀도)÷(4˚C의 물의 밀도)로 구합니다.)

물론 물의 온도가 달라지면 밀도도 달라지겠지만 그건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다수니까...

또, 바닷물은 그냥 물보다 밀도가 커서 더 잘 뜨지만 그건 신경 안 쓰니까....

그래서 물에 가라앉는 슬픈(?) 나무들이

서어나무, 메스키트, 리드우드, 검은 아이언우드 등이 있다네요.

대충 비중이 1.34에서 1.42사이이고, 특히 검은 아이언우드는 1.49라고 하네요.

그런데 정확한 값은 안 나옵니다.

왜냐하면 산림에서 밀도가 우리가 지금 말한 밀도와는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고

나무마다 밀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죠.

어쨌든, 이런 나무들은 당연히 배 만드는 데에서는 쓰이지 못하고

(아, 어쩌피 지금은 나무로 배 안 만들지....)

경질목재라고, 단단하고 무거운 나무의 특성을 살려 가구나 악기같은 곳에 쓰입니다.

연질목재를 써서 흠집나거나 부러지거나 그러면 안 되는 곳에 쓰이는 것이죠.


이렇게 나무도 가라앉는 것도 있으니까 본인이 물 속에서 가라앉는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아, 참고로 인간의 밀도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대부분 물보다 작아요.

한 0.9정도로...(날숨 때는 1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은 연습을 안 해서 그렇지 물에 뜹니다.

무슨 새우등뜨기와 배면뜨기인가? 하여간 그거 배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민물과 바닷물에 빠졌을 때 둥둥 떠 있어야지 살 수 있으니까요.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