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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면소포체에 있는 리보솜에서 만들어진 단백질의 여행

미레티아 2013. 7. 15. 16:11

그 동안 저는 소포체 2종류와 골지체가 너무 헷갈렸습니다.

이름도 좀 비슷한데 모양도 비슷하고,

제가 못하는 한자가 조면, 활면, 소포체에 들어가 있고

골지는 한국말 같은데 아니고....

그런데 아마 그것들이 헷갈렸던 이유가 무작정 외우려고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세포 소기관을 어떤 과정을 통해 알려주는 강의를 들었는데

그렇게 설명하면 처음부터 헷갈리지 않고 잘 외웠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조면소포체에서 만들어진 단백질의 여정(?)을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각각의 세포소기관을 영어로 뭐라 하는지 알아볼까요?

먼저, 소포체는 영어로 Endoplasmic Reticulum입니다.

약자로 E.R.이라고 간단하게 쓰기도 합니다.

소포체는 조면소포체와 활면소포체가 있는데

리보솜이 겉에 붙어있는 거친 조면소포체는 Rough E.R.입니다.

더 간단한 약자로 RER(점은 빼도 됩니다.)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제 리보솜이 없는 매끈매끈한 활면소포체는 SER,

즉 Smooth Endoplasmic Reticulum입니다.

소포체의 길이 끝나면 골지체가 등장하는데,

골지는 "카밀오 골지(Camillo Golgi)"라는 이탈리아 과학자의 이름입니다.

그래서 골지체의 체자가 몸 체(體)니까 Golgi Body이죠.

그리고 나중에 나올텐데, 소포는 vesicle이라고 불립니다.

그러면 얘네를 그림으로 그려볼까요?


(지금 마우스로 그려서 못 그린 겁니다...)

그림상태는 적절히 이해해 주시면 되겠고요, 내용만 이해가 가면 되니까요.

(막이 다 안 닫힌 것도 양해부탁드립니다...원래 닫혀있어야 해요.)

(그림을 너무 못 그려서 댓글을 보니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더라고요.

초록색 골지체의 시스터나 구조는 연속이 아니고

주머니 주머니 따로따로 되어있습니다.)

주황색이 소포체, 왼쪽부분은 조면소포체, 오른쪽 부분은 활면소포체,

초록색은 골지체, 파랑 원들은 리보솜입니다.

가장 왼쪽에 핵이 있다고 가정한 상태입니다.

즉, 핵에서부터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조면소포체-활면소포체-골지체 순서라는 것이죠.


이제 본격적으로 이것들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핵 내부에는 뭐가 있죠?

네, DNA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DNA는 핵막을 통과할 수 있나요?

아니오,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DNA에 있는 정보를 전달하려면 mRNA,

즉 핵막을 오갈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합니다.

mRNA는 DNA로부터 정보를 가져와서 리보솜으로 옵니다.

이 리보솜은 소포체에 붙어있지 않는 자유로운 리보솜일수도 있지만

이 mRNA가 조면소포체의 리보솜에게 왔다고 생각해봅시다.

리보솜은 mRNA가 가져다 준 유전정보로 아미노산 사슬, 즉 단백질을 열심히 만듭니다.

그런데 만들어서 어디다 놓을까요?

따로 저장소가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소포체 안으로 넣어버립니다.

그림으로 보면 이런 상태이죠.


음...내가 그려놓고 되게 못 그렸다고 느껴지네...

노랑색이 단백질, 분홍색이 mRNA, 주황색과 파랑색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습니다.

어쨌든, 그리하여 생성된 단백질은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조면소포체를 지나, 활면소포체를 지나 이제 골지체로 갑니다.

(활면소포체는 단백질합성에는 큰 역할을 하지 않아서

지금은 그냥 지나는 통로 정도로 생각하시면 돼요.)

소포체에서 골지체로 갈 때는 수송 소포가 나와서 골지체로 단백질을 옮깁니다.

그리고 골지체를 쭉 지나면 분비소포가 나와서 세포질로 나오게 시켰다가

결국엔 세포막 밖으로 분비가 되는데 그 과정은 다음의 그림과 같습니다.


그리기 어려운 단백질은 그냥 노랑색 동그라미로 표현했어요.

초록색은 만약 수송소포의 경우에는 활면소포체의 막이고,

분비소포일 경우는 골지체의 막입니다.

어쨌든, 막과 일부 떨어져 나와서 단백질을 감싸는 동그란 것이 되었죠?

그것이 소포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 왠지 대동맥류가 떠오르는데...)

수송 소포는 단백질만 골지체로 들어가게 하고,

분비소포는 세포질에서 놀다가(?) 세포막 밖으로 단백질만 분비합니다.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요.


이 그림에서 보라색은 골지체의 막이거나(수송소포) 세포막입니다(분비소포).

노랑색은 역시나 단백질입니다.

그러니까 이 그림이 의미하는 것이,

소포의 막이 세포막과 결합해서 단백질만 골지체 내부 혹은 세포 외부로 보내는 것입니다.

신경세포의 경우에 이 (분비)소포가 분비하는 것이 신경전달물질입니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들은 이 소포에서 나오는 단백질이 호르몬이겠고요.


자, 그래서 지금까지 너무나도 간단하게 RER에서 생긴 단백질의 여행을 보았습니다.

더 자세히 따지고 보면 그림도 말이 안 되고, SER과 리보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겠지만

오늘은 이렇게 끝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해볼까요?

DNA(유전정보 존재)->mRNA(유전정보 복사 및 운송)->리보솜(단백질 형성)->조면소포체&활면소포체 막 내부->수송소포->골지체 막 내부->분비 소포(세포질로)->세포막 밖으로 분비

(세포막 밖으로 분비가 안 되고 안쪽에서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의 리보솜은 조면소포체에 붙어있는 것들을 의미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이 3개의 세포소기관을 헷갈리는 일이 없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