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컴퓨터 이용 시간은 다른 아이들과 비해 긴 편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피쳐폰을 가지고 있다가 될수도 있겠지만
공부를 컴퓨터로 해서 그렇기도 하다.
그런데 컴퓨터로 인강만 계속 듣고 있을 수는 없다.
인강도 오래 들으면 졸리다.
그래서 뉴스를 보고,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심기가 불편해서 뉴스를 보기가 짜증난다.
그 이유는, 일단 기사내용이 뭔가 내 사상하고 맞지 않는 경우이다.
물론, 언론이라는 것은 완벽한 객관성을 가지지 않고 약간의 주관성을 지녀
여론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건 좀 감안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완벽한 주관성을 띠는 글이라면
이건 뉴스인지, 블로그글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로 편파적인 내용이 많다.
두 번째로 내가 짜증을 느끼는 이유는 베끼기 기사이다.
기자라는 직업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정확한 정보에 다가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속한 언론사가 클 경우, 유명인사들을 인터뷰 할 수도 있고,
취재가 직업이라 알아볼 시간도 많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단순히 기사를 베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래 저작권을 잘 무시한다고 쳐도
똑같은 내용이, 서문부분만 살짝 다른 기사가,
쫘르륵 올라오는 걸 보면 뭘까....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 기사가 거짓이였더라면 그 파장은 클 것이다.
모든 언론사들이 거짓으로 보고한 셈이니까.....
세 번째는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그 기사들을 보는 독자의 반응이다.
기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표현하는 것은 좋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니까.
그런데 댓글에 보면 욕들로 도배가 되어 있는 게 싫다.
자신과 사상이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그렇게 "000죽어라. XXX"그런 식으로 하면...음...신고버튼을 눌러야 하나, 마나....
나와 다른 사람이라도 생명으로서의 존중은 해 줘야 하는 것 아닐까.
물론 살인자와 같은 범죄자에게 욕하는 것은 뭐라 그러기가 좀 그렇다.
예전에 밤에 혼자 다니다가 누군가가 쫓아온 적이 있어서....
아, 그리고 '~충', '빨갱이', '종북', 등의 욕을 남발하는 것 같다.
그 단어의 정확한 뜻도 모르면서.
그냥 무조건.
~충은 최근의 신조어라고 치자.
그런데 좀 너무한 것이 많다.
일베충이라고 욕하는 경우, 그 욕 말고도 다른 욕들이 줄줄이 따라 들어온다.
그 사람들이 댓글의 답댓글...이라고 하나? 그걸 확인하지는 않겠지만
글쎄, 인간을 그렇게 막 짓밟는 욕을 해도 되나?
또, 다음충이라고 욕하는 경우, 내가 기분이 나쁘다.
난 당사자가 아니지만 다음에서 주로 기사,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니까.
예전에는 아고라도 봤는데 욕이 너무 많아서 내 취향은 아닌 것 같고
블로그가 훨씬 나은 것 같아서 요즘은 view만 보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리고 표현의 자유는 인정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국가를 욕하면 안 되는 것일까?
사회시간에 분명히 배웠는데,
시민들은 국가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비판하면서 더 나은 정책이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내가 엉뚱한 것을 배운 것은 아닐테고....
욕 말고도 좀 당황스러운 독자의 반응은
기사의 댓글 중에는 항상 국문법을 고쳐주는 분이 한두분쯤은 계시다.
그 중에서는 욕하면서 다는 댓글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댓글도 있는데
알지도 못하면서 그 댓글에 답댓글로 욕하는 것은 무슨 심보일까 궁금하다.
내가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국문법에 이상이 많을 거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보는 기사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내용을 알려주면 안 되니까
국문법에 맞춰가면서 글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초등학교때 배운 것 같은데, 언론은 맞춤법에 맞게 글을 써야 한다고....
아, 물론 고쳐준 국문법이 틀렸을 경우는 욕하는 사람들에 대해 할말이 없다.
그 대표적인 예가 '덕분에', '때문에'인데
'덕분에'는 긍정적인 의미고, '때문에'는 긍정, 부정 모두 쓸 수 있는 말이다.
또, '~탓에'는 부정적인 의미이다.
그런데 긍정적인 의미에서 '때문에'를 썼다고 수정하라는 댓글은...음....
그런데 거기서 내가 답댓글을 다는 것이 두렵다.
예전에 진화론이 교과서에서 사라진다는 그런 기사가 올라왔을 때
나는 과학을 좋아하고 특히 진화론에 관해서는
듀크 대학교에서 제공한 인강도 들었던 적이 있어서 댓글을 달았었다.
진화론은 '론'자가 붙으니 가설이 아니고 이론,
즉 증명된 내용이라고 했었다.
예전에 직업체험의 날에 전도사님께 진화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을 때
로마 가톨릭도 진화론을 수용한다는 발표를 했다고,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 해 주셔서 그런 내용을 토대로 좀 긴 댓글을 달았다.
결과는 손가락 아래로가 무지무지 많았고
답댓글에 욕도 좀 많았다.
음...왜 거기서 욕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사실을 말한 건데.
나는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직업체험을 했는데.
그래서 내가 그날 기사에 쓴 모든 댓글을 지웠고
앞으로는 기사에 댓글을 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뭐가...두려운 건지 나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글을 쓰는 것도 왠지 꺼림칙하다.
왜 나는 글을 하나 쓰면서도 두려워 해야 할까.
앞으로는 그냥 공부나 매진해야겠다고 다시 다짐을 해보지만
나는 공부만 잘하고 사회 상황을 모르며 인성이 나쁜 사람이 되기 싫어서
오늘도 짜증을 내면서도 뉴스를 보게 된다.
가뜩이나 진학으로 고민인데
또 고민거리를 만들면서도
나는 내 자신에게 창피하지 않은 사람이 되기 싫어서
이런 사회속에서 이렇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