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보고 싶어서 학교 도서실에 신청해놓고
도서실에 안 가서 못 보다가 어제 도덕시간에 책 읽는 시간 줘서 읽었습니다.
이 책은 피타고라스 학파가 공격당한 시점부터
피타고라스의 6명의 제자,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제자는 아니겠네요.
수제자 아르키포스, 외부청강생 가르니논, 귀족 출신 여제자 멜리사와 히테아노,
침묵 수행에 막 돌입한 리시스, 그냥 제자(?) 카리프톤이 나오는데
피타고라스 학파에만 몰두해있다가 외부 세계를 보니 혼란도 많이 오고
그 과정에서 카리프톤은 아예 친구들을 떠나버리고....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저는 피타고라스를 싫어합니다.
약간 돌팔이 사이비 종교 교주처럼 행동하고 업적도 본인 거 아닌 것도 많아서요.
피타고라스정리는 이집트인들, 그리고 중국인들이 이미 알고 있던 거고
학파에 제자들이 발견한 거를 본인이름으로 냈을지 누가 압니까?
또 무리수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사람도 죽이고.
그래서 피타고라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어요.
이 책을 읽으니 그에 대해 약간 더 관용적이게 된 것 같아요.
피타고라스 학파는 처음에는 소규모 학문 집단이었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외부 사람들도 강의들으러 오고, 해서
엄격한 규율을 가진 단체가 되었고 그게 약간 종교적으로 된 것 같아요.
또, 남녀차별했던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 당시 사회에 비교해보면 피타고라스 학파가 "덜" 차별했더라고요.
그렇지만 학파 사람들이 귀족이 좀 더 많았고 여자도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엔 피타고라스 싫어했으니까 학파 공격한 시민 편이었는데
이제 보니 시민들도 조금....흥분을 많이 하신 것 같더라고요.
학파 사람들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본인이 믿는 것이 있고 해서 그런건데
시민들에게 안 좋게 비춰지는 것도 책에서 아르키포스 말고는 다 몰랐었거든요.
그러면 문제의 당사자와 대화하거나 공격하지
엉뚱한 사람들 다치게나 하고....
뭐, 지금 현실도 별반 차이 없는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하여간, 이 책은 제가 피타고라스 학파에 대해 안 좋게 생각했던 것을
좀 더 관용적으로 길을 터주면서
그 학파 말고도 제가 가진 생각을 좀더 확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멋들어진 소설책은 아니지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