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섬현상(urban heat island)

분명히 입추가 지났는데

매미는 울어대고, 모기는 극성이고, 더위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어쩌면 도시에 살고 있어서 더 덥다고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왜 도시가 더 더운 걸까요?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도시가 더 더운 현상인 열섬현상입니다.

열섬효과, 영어로는 urban heat island, 약자로 UHI라고 하는데요,

도시와 수도권 지역이 낮동안에 인근 교외지역보다 온도가 더 높게 올라가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열섬효과를 그래프로 보면 진짜 섬이 나타납니다.

출처: http://arthro-pod.blogspot.kr/2015/02/arthro-pod-episode-9-urban-heat-islands.html

사실 열'섬'이라는 이름이 이 그래프를 보고 생겨난 것이랍니다.^^

열섬효과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도시 환경입니다.

도시에는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의 재료로 건축물들을 짓는데요,

그것들은 열용량이 큰 편이라서 열을 많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건축자재와 비교시 이 둘은 열전도율도 커서

태양열을 반사하기보다는 흡수를 매우 잘 하죠.

그리고 큰 건물이나 아파트가 많아서 열이 도시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나무들이 적어서 그늘도 적고, 이산화탄소 흡수도 잘 안 되어서 더 뜨거워집니다.

참고로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 원인으로

열을 잘 흡수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아, 물론 이산화탄소는 열을 흡수하는 정도가 수증기나 다른 것들에 비해 적지만

워낙에 양이 많아서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두 번째 원인은 사람들의 활동입니다.

아무래도 도심에 모든 회사나 공장 등이 몰려있고

자동차가 더 많이 돌아다니니까 열이 교외나 시골 지역에 비해 더 많이 발생되죠.

아마 많은 분들이 언론에서 열섬효과가 문제다, 문제다 하는 소리를 들어보셨을 거에요.

그런데 왜 문제이죠?

먼저, 열섬효과 때문에 더 더우니까 에어컨, 선풍기 등을 더 많이 가동해서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블랙아웃의 가능성을 더 높이죠.

또, 에어컨 실외기 덕택에 더 더워지고,

에너지 생산할 때 온실가스가 더 생겨 더 더워지니

더 에너지를 쓰고, 더 더워지고...악순환이죠.

열섬효과의 두 번째 문제점은 대기 오염이 심해집니다.

원래 지구랑 가장 가까운 대류권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내려가요.

그래서 따뜻한 아래쪽의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공기가 순환이 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래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그 지역을 벗어나게 되는데

열섬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기온이 역전이 됩니다.

즉, 아래쪽의 온도가 위쪽보다 낮아져요...

다시 말하면, 도시 하늘을 뜨거운 공기가 덮고 있기 때문이라고 표현하죠.

그러면 오염물질이 발생해도 위로 못 올라가니까 대기오염이 심해지죠.

이런 것을 더스트 돔(dust dome)이라고 합니다.

정말 잘 만든 표현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열사병과 같이 더위로 인한 병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굳이 설명 안 해도 이해가는 당연한 내용이죠?

열섬효과를 방지하는 방법으로는 도시 숲 조성하고 자동차 덜 몰고 에너지 덜 사용하고...

즉, 열섬효과의 원인을 반대로 하면 됩니다.

제일 손쉽고 효과가 좋은 방법은 녹지를 많이 조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은 요즘 구청에서 지원해줘서 학교 옥상에 흙깔고 식물심고 뭐 그러기도 하던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하기 어려운 일이죠.

개인들이 할 수 있는 방안은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더 손쉽죠.

과학자분들은 열섬효과 방지를 위한 연구도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연구 성과가 얼마나 왔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 참 덥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서 좀 움직여야 하는데....

밤에 잠도 잘 자야 하는데...

입추가 지났으면 가을이 와야지 ㅠ.ㅜ

모두 더운 날씨에 몸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