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표지가 이렇게 안 생기고 매우매우 깔끔했는데...-_-;;)
좀 두꺼운 책이지만 깔끔한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읽은 책입니다.
그런데 읽고나니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이 네덜란드에서 2010년에 나왔더라고요.
우리나라는 2015년에 나왔는데....-.-;;
어찌되었든, 이 책은 우리의 발달 과정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뇌와 그와 관련된 여러 행동들을 설명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책들을 보면 행동들만 설명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지만 이 책은 발생 과정부터 설명해서 더 좋았던 것 같고
새로운 것도 배웠습니다.
저번에, 어젠가, 뉴스 중에서 쌍둥이, 세쌍둥이의 조산 비율이 높다는 걸 봤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합니다.
책의 일부를 옮겨적어보면,
"출산은 태아의 혈당치가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혈당치 감소는 어머니가 자라나는 태아에게 더 이상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없음을 뜻한다. 미셸 호프먼은 태아가 어머니 신진대사의 약 15퍼센트가량을 소모하게 되면 진통이 시작된다고 계산했다. 쌍둥이, 세쌍둥이 등 태아가 여럿인 경우에는 이 시점이 앞당겨진다. 쌍둥이들이 일찍 태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고려하면 조산 비율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 것들을 고려하고도 비율이 높은지를 연구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도 또 이 책의 내용 중에서 중독성 물질에 대한 것은
Coursera의 Emory University의 Addicted Brain이라는 강의를 들으면 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강의를 보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것이 더 빠를 테지만 말이에요.
또, 책에서 매우 도발적인 내용도 있었는데요,
운동은 건강에 도움이 안 되지 못한다는 내용도 있더라고요.
심지어 12.3의 소제목이 '운동은 살인이다'입니다.
음...물론 운동을 하면서 다치는 사람이 매우 많기는 해요.
특히 격투나 복싱 같은 것들이면 더더욱 말이죠.
근데...이건 좀 많이 파격적인 것 같습니다.
저와 의견이 달라요.^^;;
이 책의 사례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을 고르면
'시상하부 없는 생존'인 것 같아요.
시상하부는 뭐랄까, 거의 모든 뇌 회로에 포함이 되어 있다고 해야 하나?
뇌하수체에서 호르몬을 만드는 것도 시상하부의 명령을 받고,
체온조절능력도 시상하부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기억이나 주의력이나, 그런 것도 다 시상하부가 들어있는 회로인데...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환자는 뇌종양 때문에 실명을 할 위험이 있어
수술을 받았는데 암세포와 시상하부를 완전히 제거해서
많은 호르몬을 투여받고, 항상 어머니와 같이 다녔습니다.
어머니는 체온계를 들고다니며 아들의 체온을 조절시키고
식사의 양과 배합도 세세하게 조절하고....
참 대단하신 어머니더라고요.
시상하부의 중요성과 함께 어머니의 중요성도 같이 깨닫게 되는 그런 대목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뇌에 생긴 종양을 외과적인 수술 말고도
다른 기작을 발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간은 좀 잘라도 회복되고, 피부도 재생가능하고,
정 안 되면 이식이 가능한 장기들도 있는데
뇌는... 방법이 없죠.
췌장도 마찬가지이고요.
이 책을 통해서 그런 여러 사례들을 읽으면서 재미있었고
새로운 지식을 좀 더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에 뇌 은행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난이도는 쉬운 편은 아닙니다.
쉽게 설명은 하고 있으니 여기 나오는 회로를 이해하려면
좀 더 공부가 필요할 듯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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