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쌤통의 심리학

미레티아 2016. 6. 13. 12:18



6월 2일부터 6월 7일까지 읽었는데

너무 바쁘다보니 후기를 쓸 시간이 없네요. ㅠㅠ


쌤통, 원래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단어라고 합니다.

이는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즐겁고 기쁜 그런 감정을 의미하는데요,

예전에 제가 동영상으로 만든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책에 더 끌렸습니다.

(샤덴프로이데 관련 동영상: http://miretia.tistory.com/13)

샤덴프로이데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질투부터 시작해서, 이기심, 쌤통, 그리고 기타 등등.

솔직히 쌤통이라는 단어는 샤덴프로이데와 일치하지는 않지만

번역을 좀 더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 이 단어를 골랐다고 해요.

쌤통은 저렇게 당해도 싸, 약간 이런 느낌이잖아요?

(물론 제가 생각하는 단어의 뜻과 보편적인 단어의 뜻이 다를 순 있습니다만

저는 어떤 사람이 잘못된 결과로 문제가 생겼는데

그것이 deserved한 결과라면 쌤통이라는 말을 씁니다.)

여기서 정말 인상깊고, 공감이 갔던 것이 열등감과 우월감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착한 아이인데, 착한 친구인데, 저보다 잘 하면 뭔가 기분이 나쁩니다.

그 친구가 시험 성적이 안 나오면 내 등수가 올라가겠구나...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걸 공공연히 이야기하면 인성이 나쁜 사람으로 찍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속으로만 합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쌤통심리를 더 잘 느낀다고 합니다.

(...전 자존감이...음....낮지 않은데...왜 이리 쌤통인 일이 많지...)

쌤통 심리를 줄이는 방법은 남을 배려하는 방법과 같아요.

역지사지, 그 사람의 상황을 생각해보고

그 사람이 어째서 저렇게 행동하나를 알아보면 됩니다.

그러면 나라도 저 상황에서 저랬을꺼야 하는 생각이 들게 되겠죠.

여기서는 다양한 연구결과들과 사례들을 보여줬는데요

연구결과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피실험자가 이 연구의 목적을 못 알아채는 점이 중요하구나,

도 이런 연구를 설계하거나 연구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결과만을 두고 보았을 때는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우리가 대강 짐작해왔던 것들을 증명하는? 약간 그런 느낌이라서요.

사례들을 보면서는...친구와 전철에서 떠들만한 주제를 얻을 수 있었는데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쌤통 심리, 이렇게 말하니까 이제 좀 이상해지는데

샤덴프로이데의 감정과 우월감을 연관시켜서

TV에 나오는 사람들의 열등한 점을 부각시켜서 재미있게 한다고 합니다.

미국에 '성범죄자를 잡아라'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대요.

이 프로그램은 채팅앱을 이용해서 제작진이 미성년자 소녀인 것처럼 행세하고

상대방 남자가 성적인 요구를 해 오면

경찰과 함께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서 그 사람을 잡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성범죄자의 얼굴이 공개되기 때문에

모자이크처리 없이 방송을 내보냅니다.

...상당히 논란이 많을 것 같죠.

이 책에서도 주제와 좀 벗어나 보일지라도

논란이 되었던 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책을 꼭 한번 보세요.

읽다보면 똑같은 말을 다방면으로 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샤덴프로이데라는 감정이, 번역하기가 워낙 어렵기도 하고

너무 다양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진짜 생각할 거리가 많고 인상깊습니다.

홀로코스트, 그 잔인했던 사건도

유대인에 대한 열등감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샤덴프로이데의 감정을 느꼈대요.

물론 홀로코스트는 설명하기가 좀 논란이 많은 것이

많은 비나치 독일인들도 나치가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하는지 몰랐다는 주장도 있고

알면서도 쌤통이다, 그런 생각에 묵인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참 인류 역사상 연구를 아무리 많이 해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그런 사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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