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온 더 무브

미레티아 2016. 7. 24. 13:26

이 책은 표지에도 거대하게 나와 있듯이 올리버 색스씨의 자서전입니다.

올리버 색스 씨는 작년 여름에 돌아가셨는데

의학적 사례가 다양한 많은 책들을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저는 이 책 중 몇 개를 읽은 줄 알았습니다.

...근데 읽다 말았나봐요...

(분명히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읽다가 반납해버린 것이 기억나는데

색맹의 섬은 끝까지 읽었던 것 같은데...왜 후기가 없지...

블로그 운영 전에 읽었을 가능성은 없는데...)

어찌되었든, 저희 언니가 올리버 색스씨를 참 좋아합니다.

이 사람의 책도 꼭 읽어보고 싶어하고요.

(책이 좀 많아서 다 읽으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지만요.)

그렇지만 사실 그에 대해서 아는 점이 적었어요.

트위터를 한다...의사이다...그 점까지는 알았는데

어떤 생각으로 글을 썼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정신이 조금 없어서

궁금증이 제대로 해소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의 삶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던 내용입니다.

젋은 시절(책의 초반부)는 정말 별로에요.

이 사람이 내 친구라면...한 대 때렸....

모터사이클을 타면서 위험한 행동도 많이 하고,

마약도 해 보고, 별별 일탈을 다 합니다.

아마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었는데

억지로 의예과를 가서 그런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전부 의사였고, 다른 형제도 의사의 길을 걸어서

자연스럽게 올리버씨도 의예과를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뭔가 직업도 세습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가난한 집안은 돈을 많이 벌 수 없는 직업을 계속 세습받고

부유한 집안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계속 세습받고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어 사회에 문제가 생기는 건가요?

...부모님의 직업을 맞추어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올리버 색스 씨가 어렸을 때(1900년대 초중반)에만 있는 것이겠죠?

(희망사항입니다)

어찌되었든,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살다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직업에 만족을 느끼면서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당시 일반적인 의사들이 잘 하지 않던

일반인들 대상으로 책 쓰기를 하게 됩니다.

그가 책을 쓸 때는 다양한 사례 위주로 책을 써 나가는데요,

이것이 훨씬 쉽게 읽히면서 책을 인상깊게 만들어줍니다.

사례를 드는 것은 루리야의 영향이 컸대요.

사실 루리야라는 분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지만

한 번 그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놀랐던 것이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 문화였어요.

책을 읽고 독자들이 많은 편지를 보내오고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편지를 보내고

그렇게 서로 답장을 받고 인연을 맺고...

그 당시는 이메일이 없어서 그랬겠지만

뭔가...나는 해 보지 않은 경험이고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라서 신기했던 것 같아요.

책의 저자와 소통하는 것...

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렇게 몰입해서 한 권을 몇 시간만에 바로 읽을 정도는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재미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새로운 삶을 간접 경험한다는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보았습니다.

올리버 색스라는 분을 알고 계시다면, 그 분의 책이 재미있었다면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다른 책에서 소개한 마약하는 사람 특정 이야기가

직접 경험한 것이라는...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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