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과학역사서 같은 느낌이었는데
800번대에 있는 것을 보니 소설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소설입니다.
제목만 보면 연금술사의 타락, 실패 등을 중점으로 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Don't judge the book by the cover.
읽고 나니 이 문장이 떠오르더군요.
사실 한 문장을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Don't judge the book by the reviews.
이 책의 리뷰은 긍정적인 것이 많고
책 맨 뒤에 추천서 써주신 분들은 매우 유명한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별로...뭐랄까, 읽으면서 거부감이 들었는데 말이죠.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이 자아,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보물을 찾으러 떠났다가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책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줍니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을 몇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꿈을 쫓지 않으면 나중에 계속 꿈 주변을 뱅뱅 맴돈다.
중간에 힘든 일이 있더라도 꿈을 꼭 쫓아가야 한다.
꿈이 바뀐 것처럼 느껴져도 그것은 그냥 편안한 삶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다.
현재를 충실히 살고 현재에 귀 기울여야 원하는 미래를 가질 수 있다.
주변 사소한 일조차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
정리하자면, 꿈을 놓지 마라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음에 들지 않은 점은
개인의 선택은 자유이고, 큰 꿈을 이루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에 살던 주인공이 이집트로 가지 않았어도
그것을 변화함에 겁먹은 자의 행동이 아닌
스페인에 머물겠다는 청년의 선택이라 봐야 하는 것이죠.
선택은 꿈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현재에 충실하라면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는 의미도 살짝 내포되어 있잖아요.
만약 다른 선택을 했어도
과거 자신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현재를 충실히 살면서 행복하게 될 길은 많잖아요.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은 점은
보물이 진짜 말 그대로 금은보화였다는 점입니다.
저는 주인공이 갑자기 버는 돈을 싫어합니다.
열심히 일해도 평생 그 돈을 못 모으는 사람도 있는데
감히 주인공이 뭘 했다고 그런 돈을 얻는 것인지...
(전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에게 질투심? 그런거 많이 느껴요 ^^;;)
이 책에서 주인공은 자기 내면의 말을 경청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러 일을 했지만
그것이 그 누구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죠.
앞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조언을 잘못 줬다가는 그 사람 인생을 망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이 약한 사람에게 주인공과 같은 길을 가라고 하면
사막에서 금세 죽을걸요...
예전에는 이 책이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고
이미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인상 깊은 책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읽으면,
아니면 성공하고자 가는 사람들이 읽으면
내가 성공 못한거는 내 탓이고 내 의지 탓인가,
현실적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전 별로였어요.
판타지적 요소를 원래 싫어해서 줄거리는 마음에 당연히 안 들었고
주고자 하는 교훈은...생각해 볼 가치는 있으나
평상시에 생각해 본 결과, 현대 사회에서는 힘든 것 같고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현실자각이 더 중요한지, 꿈이 더 중요한지.
학교외 같은 공공시설(?)은 꿈을 중요시 하지만
인터넷 뉴스와 같은 것은 현실 자각을 하라고 그러고...
중간점을 찾긴, 언제나 어렵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