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연금술사

미레티아 2016. 8. 2. 21:24



제목만 보면 과학역사서 같은 느낌이었는데

800번대에 있는 것을 보니 소설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소설입니다.

제목만 보면 연금술사의 타락, 실패 등을 중점으로 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Don't judge the book by the cover.

읽고 나니 이 문장이 떠오르더군요.

사실 한 문장을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Don't judge the book by the reviews.

이 책의 리뷰은 긍정적인 것이 많고

책 맨 뒤에 추천서 써주신 분들은 매우 유명한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별로...뭐랄까, 읽으면서 거부감이 들었는데 말이죠.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이 자아,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보물을 찾으러 떠났다가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책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줍니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을 몇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꿈을 쫓지 않으면 나중에 계속 꿈 주변을 뱅뱅 맴돈다.

중간에 힘든 일이 있더라도 꿈을 꼭 쫓아가야 한다.

꿈이 바뀐 것처럼 느껴져도 그것은 그냥 편안한 삶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다.

현재를 충실히 살고 현재에 귀 기울여야 원하는 미래를 가질 수 있다.

주변 사소한 일조차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


정리하자면, 꿈을 놓지 마라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음에 들지 않은 점은

개인의 선택은 자유이고, 큰 꿈을 이루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에 살던 주인공이 이집트로 가지 않았어도

그것을 변화함에 겁먹은 자의 행동이 아닌

스페인에 머물겠다는 청년의 선택이라 봐야 하는 것이죠.

선택은 꿈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현재에 충실하라면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는 의미도 살짝 내포되어 있잖아요.

만약 다른 선택을 했어도

과거 자신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현재를 충실히 살면서 행복하게 될 길은 많잖아요.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은 점은

보물이 진짜 말 그대로 금은보화였다는 점입니다.

저는 주인공이 갑자기 버는 돈을 싫어합니다.

열심히 일해도 평생 그 돈을 못 모으는 사람도 있는데

감히 주인공이 뭘 했다고 그런 돈을 얻는 것인지...

(전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에게 질투심? 그런거 많이 느껴요 ^^;;)

이 책에서 주인공은 자기 내면의 말을 경청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러 일을 했지만

그것이 그 누구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죠.

앞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조언을 잘못 줬다가는 그 사람 인생을 망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이 약한 사람에게 주인공과 같은 길을 가라고 하면

사막에서 금세 죽을걸요...

예전에는 이 책이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고

이미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인상 깊은 책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읽으면,

아니면 성공하고자 가는 사람들이 읽으면

내가 성공 못한거는 내 탓이고 내 의지 탓인가,

현실적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전 별로였어요.

판타지적 요소를 원래 싫어해서 줄거리는 마음에 당연히 안 들었고

주고자 하는 교훈은...생각해 볼 가치는 있으나

평상시에 생각해 본 결과, 현대 사회에서는 힘든 것 같고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현실자각이 더 중요한지, 꿈이 더 중요한지.

학교외 같은 공공시설(?)은 꿈을 중요시 하지만

인터넷 뉴스와 같은 것은 현실 자각을 하라고 그러고...

중간점을 찾긴, 언제나 어렵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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