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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씩] 3. 레서판다(Red Panda)

미레티아 2018. 3. 1. 22:24

출처: Red Panda Network, ( https://redpandanetwork.org/get-involved/ways-you-can-help/ )

저희 집에는 큰 인형이 하나 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너구리라고 생각했고, 좀 크니까 라쿤인가? 레서판다인가? 하면서 너구리가 아니라고 추정을 했었고, 지금 생각해보니 인형의 외모가 라쿤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하여간 색깔로 봐서 절대 레서판다는 아닐겁니다 ㅎㅎ


A. 판다라는 이름

레서판다는 사실 중국이 좋아하는 까맣고 하얀 자이언트 판다(이하 판다)보다는 라쿤(아메리카너구리)에 가깝습니다. 너구리와는 좀 먼 편이에요. 계문강목과속종을 따져보면 셋 다 식육목까지 똑같은데, 판다는 곰과, 라쿤은 족제비상과에 라쿤과(아메리카너구리과), 너구리는 개과에 너구리속입니다.

좀 더 한눈에 보기 위해서...

그림 원본 출처: 위키피디아 ( https://ko.wikipedia.org/wiki/%EB%A0%88%EC%84%9C%ED%8C%90%EB%8B%A4 )

위 그림에서 노란색 스마일에 속하는 놈이 너구리, 분홍색 찡그림에 속하는 놈이 판다, 파란색 우울에 속하는 놈이 라쿤입니다.

그런데 왜 이름에 판다가 붙었을까요? 인터넷을 찾다보면 판다가 네팔어 '대나무를 먹는 것'에서 왔다면서 nigalya ponya니 nyala ponga니 뭐니 등등에서 왔다는데, 네팔어를 열심히 뒤져본 결과.... 대나무는 बाँस 로 bā̃s라는 발음을 가지고 있다고... 먹다 것 모두 발음이 안 맞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뒤져본 결과....

  • "Panda" origin unclear. May derive from a local name, "nigalya ponya," which may have meant something like "bamboo footed” (Catton 1990).
  • The "Giant" panda was named 48 years later because of similarities to the Red panda

인용 출처: 샌디에고 동물원 ( http://library.sandiegozoo.org/factsheets/red_panda/red_panda.htm )

(참고로 Catton 1990은 Pandas라는 책 같은데 그 책을 사기엔 제 주머니 사정과 영어 실력 사정이 안 되어서.... 원문 확인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네, 결론은 1) 자이언트 판다보다 레서판다가 먼저 이름이 붙여졌음. 2) 판다라는 이름의 기원은 확실하지 않음. 다만 서식지 주변 사람들의 언어에서 왔을 것 같음. 입니다.

갑자기 판다라는 이름을 먼저 가지고 있었던 레서판다가.... 대왕판다에게 밀려 그냥 판다가 되지 못했다니... 불쌍해지네요 ㅠ.ㅠ


B. 제 6의 손가락??

'판다의 엄지'라는 책이 있어요. 안 읽어 봤는데, 판다에게는 노종자뼈라는 손목뼈가 변형이 되어서 제 6의 손가락처럼 생겼다는 것을 시작으로 쓴 책 같습니다.

하여간, 레서판다도 판다처럼 변형된 뼈가 하나 있습니다.....만

사진으론 안보여요!!!  사진 출처: thinglink ( https://www.thinglink.com/scene/787674350600847360 )

그래서 레서판다의 손 해부도를 찾아봤는데.... 왜 판다의 손 해부도만 보이는 것이죠.... ㅠ.ㅜ 물론 레서판다를 함부로 해부할 수 없어서 자료가 희귀할 수도 있지만 좀 많이 아쉽더라고요.

그런데 왜 판다와 레서판다의 유연관계가 가깝지 않은데 둘다 가짜손가락이 있는 걸까요? 이는 수렴진화의 결과로 생각됩니다. 수렴진화는 계통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적응의 결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것이에요. 판다와 레서판다는 주식을 대나무로 삼아 손으로 대나무를 잡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이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C. 육아가 싫다고???

사진 출처: steemit ( https://steemit.com/animals/@amavi/endangered-species-4-the-red-panda )

레서판다는 육아를 싫어해서 개체수를 늘리는 데에 지장이 있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해 보니, 그 말은 정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출처: Nashville Zoohttps://www.nashvillezoo.org/our-blog/posts/red-panda-cub-2014 )

어미 레서판다는 스트레스를 잘 받고 흥분을 잘 해서 의도치않게 새끼를 거부하거나 다치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암컷 레서판다는 새끼를 낳기 몇달 전부터 편안하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네요.

그런데 왜 어미가 되면 스트레스에 취약해질까....는 정확히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말처럼, 어쩌면 육아 스트레스일 수도 있겠지만, 새끼가 태어나기 전부터 무기력해지는 특징을 보인다고도 해요. 그래서 음, 임신 스트레스인가 싶기도 하고....연구가 필요해 보이지만 연구를 하려면 임신한 레서판다가 필요하고 임신한 레서판다는 구하기 힘들고 그러니 언제 정확한 사실이 밝혀질까 모르겠네요. ㅠ.ㅠ

아, 그리고 레서판다의 육아 뿐만 아니라 임신에 대해서도 1년 중 하루만 가능하니 뭐니 그런 말들이 있는데 도대체 어느 자료를 근거로 해서 나온 건지 모르겠어요. ㅠ레서판다는 번식기가 낮이 짧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어 동지 이후 겨울무렵, 북반구에서는 1월에서 3월 정도라고 해요. (어쩌면 요즘 광공해로 인해 번식을 못할 수도 있겠...??) 그러니 1년 중 하루만 가능하다...는 틀린 말인 것 같네요. 사실 뭐 어디는 임신 가능한 기간이 짧다, 어디는 2~3일이다, 어디는 일주일 정도다, 어디는 하루다, 그러고 있어서 인터넷 자료는 하여간... 원문을 찾을 필요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자, 그럼 레서판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낼까해요. 얘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IUCN VU에 속하는 멸종 위기종이며, 어떠한 특징을 가진 친구들인지 보다는 말 그대로 귀엽다!!를 강조하는 움짤들과 분양, 애완, 가격 등의 말들이 더 많이 보이네요. 또한,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고 떠도는 글도 많고 말이에요. 귀여운 건 인정하겠는데.... 우리 그냥.... 레서판다를 보호하고 더 정확한 정보를 알려고 하면 안될까요??

출처: 비주얼다이브

(http://www.visualdive.com/2015/10/%EB%A0%88%EC%84%9C%ED%8C%90%EB%8B%A4-%EC%82%AC%EB%9D%BC%EC%A0%B8%EA%B0%80%EB%8A%94-%EC%9A%B0%EB%A6%B4-%EC%A7%80%EC%BC%9C%EC%A3%BC%EC%84%B8%EC%9A%94-%EC%B9%B4%EB%93%9C%EB%89%B4/4/)

(링크로 들어가서 카드뉴스도 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