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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씩] 2. IUCN Red List란??

미레티아 2018. 2. 27. 22:37

동물들마다 이 세상에 남아있는 개체수가 다름니다. 뭐, 우리 인간의 개체수는 지구에 75억명 정도(? 뉴스 볼 때마다 바뀌긴 하지만)이지만 북부흰코뿔소는 전 세계에 총 3마리밖에 안 남았습니다. ㅠ.ㅠ

개체수가 적어져서 멸종을 하게 된다면, 지구 생태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뭐가 더 멸종하기가 쉬운지 몰라서 사람들이 귀여운 놈/맛있는 놈/털이 좋은 놈/위협이 되는 놈 등을 막 잡아들인다면, 생태계가 마구잡이로 훼손이 될 수 있겠죠. 실제로 환경 보호에 대한 개념이 잘 잡혀져 있지 않던 과거에, 파란 모피에 대한 욕심 때문에 파란영양이 멸종하는 등 다양한 사례들이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야생 동물의 멸종을 방지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이라 불리는 국제 자연 보호 연맹에서 Red List, 적색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IUCN_Red_List)

적색 목록을 만들 때에는 범주와 기준이 중요하잖아요. 막 10마리 밖에 없는 종과 100000마리가 있는 종이 같은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면 말이 안 되죠? 그래서 6년간 다양한 연구를 하고, 의견 수렴도 해서 1994년 처음 발표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점들을 보안하기 위해 수정을 거친 결과, 2001년도에 현재에도 계속 쓰이고 있는, IUCN 적색목록 범주와 기준 3.1판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IUCN 적색목록은 어떠한 범주로 이루어질까요?

그림 출처: IUCN 홈페이지 (http://www.iucnredlist.org/about/introduction)

IUCN에는 총 9가지의 분류가 있습니다. 먼저,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 범주는 DD와 NE라는 약자를 가진 범주입니다. DD는 Data Deficient, 데이터가 부족해요!! 라는 범주죠. 확실하게 어떤 상태에 있는지 연구도 덜 되고, 정보도 적을 때 이 분류에 속하게 됩니다. NE는 Not Evaluated, 아직 평가를 안 했어요!! 라는 이야기입니다. IUCN에서 모든 생물 종을 이미 다 평가했을 리는 없잖아요? 그래서 가끔 NE단계의 동물들 이름을 보다 보면 "쟤는 연구하러 가기 전에 멸종할지도 모르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희귀한 것들도 있고, "쟤는 멸종 안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도 있어요. 또, NE단계라고는 해도 왠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한국 내 자체 조사를 실시했을 것 같은 생물도 있어요. 그런데 IUCN에서 평가를 하러 나올 때, 각 국가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를 쓸 수 있는지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멸종 위기가 높은 등급부터 살펴볼까요?? (그림에서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옵니다.) 먼저, EX는 절멸이에요... 이미 그러한 종에 속하는 개체는 다 죽어버렸음이 확실할 때 이 등급을 씁니다. 도도새 같은 경우가 EX에 속하조.

그 아래, EW는 Extinct in the Wild, 야생절멸입니다. 범주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야생에서 전부 죽어버렸다는 것인데, 동물원이나 식물원 같은 곳에서 인간이 키워서 일단 세상에는 존재하는 동물을 EW등급을 줍니다.

그 다음 등급인 위협 범주는 CR, Critically Endangered는 위급, EN, Endangered는 위기, VU, vulnerable은 취약 총 3개가 있는데 이거 기준을 설명하기가 좀 어려워요.... 

위협 범주는 총 5가지 기준을 토대로 평가합니다. A. 개체군 축소, B. 출현범위와 점유면적, C. 소개체군 크기와 하락, D. 극소 또는 제한된 개체군, E. 정량 분석. 상세한 내용은... 네, 뭐, 이 글 자체는 Red List를 소개하는 것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도록 하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https://species.nibr.go.kr/home/mainHome.do?cont_link=011&subMenu=011007&contCd=011007002 이 링크로 들어가서 세계 적색목록 평가기준 탭을 클릭하면 됩니다.)

그래서 평가했을 때 더 위험할수록 CR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고요, 낮을수록 VU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참고로 북극곰은 VU이더라고요.

NT, Near Threatened는 준위협으로 위협 등급은 아니지만... 아마 미래에 위협 범주로 올라갈 확률이 높은 생물들을 의미합니다.

LC, Least Concern은 관심대상으로 꽤 널리 퍼져있고 개체군도 많은 생물들입니다. 미어캣과 하프물범, 모기, 인간 등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사실 저는 LC 기준이 너무 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LC가... 약간 뭐랄까,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생각보다 막 잡아도 된다'라는 느낌을 줘서.... ㅠ.ㅜ (개인적 의견입니다)

자, 그러면 이제 IUCN 적색 목록에 대한 설명이 대강 끝난 것 같아요. 아, 그런데 뭔가 글을 쓰다보니까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예시를 전부 동물로 들었지만, 식물도 적색 목록에 이름이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구상나무는 EN 상태에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저는 [한 마리씩]이라는 이름으로 동물들에 대해 알아보겠지만 여러분들은 동식물, 아니 동식물 뿐 아니라 모든 생물의 보전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