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게시판

메디게이트 뉴스 세미나-딴짓하는 의사들

미레티아 2018. 3. 18. 20:03

  오늘 메디게이트 뉴스 세미나를 들으러 갔다왔습니다. 코엑스가 너무 복잡하게 생겼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면서 들어갔습니다. 명찰을 받고, 수첩과 볼펜도 받았습니다. 명찰을 끝날 때 도로 걷어갈지 몰라서 사진도 안 찍었는데 수거하시더라고요. ㅠ.ㅜ 심지어 옆에서 하던 KIMES도 명찰 걷어갔어요 ㅜ.ㅠ 우엥 난 명찰을 가지고 싶었는뎅....

(고로 받아온 수첩으로 인증을....)

 저는 Session 2와 3를 신청했습니다. Session 2에서는 '딴짓하는 의사들'이라는 큰 제목으로, 세 명의 연사들이 강연을 했습니다. 이 큰 제목, 딴짓하는 의사들이라는 것은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지 않고 다른 길을 따라 간 경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실 의대를 나와서 꼭 임상의가 되라는 법은 없으니까, 이렇게 다른 분야에서도 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이겠죠.

 첫 번째 연사는 이은솔씨였습니다. MediBloc의 공동대표이시죠. 이 분은 블록체인으로 개인의 의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십니다.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설명을 좀 들었는데,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중앙관리자, 중앙서버 등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 블록에 데이터가 저장이 되어 있고 해시값을 통해 데이터가 조작이 되었는지 여부를 minor들이 평가한 뒤, 제대로 된 정보가 맞으면 네트워크에 블럭으로 다시 뿌리는 등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해를 제대로 했나 모르겠어요 ㅠ.ㅠ) 어쨌든 이러한 블록체인을 이용한 기술은 탈중앙성, 투명성(사기칠 수 없으니까....minor가 악의를 가져도 불가능하대요), 무결성(한 번 쓰면 수정이 불가능하대요), 보안성, 신속성, 확장성 등의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료쪽에서는 환자의 A병원에서의 기록, B병원, C병원, 그리고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스마트폰 등에 적혀있는 환자 개인건강기록을 암호화하고, 서명하고, 전부 블록에 올려버리기에는 용량이 크니까 내용은 클라우드 서버 등에 넣고 해시값을 블록에 넣어버려서 그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는 그런 내용을 기획하고 있나봐요. 아직은 의료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의해서 실용화되려면 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이 강연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어떠한 흐름인지 대강 이해를 할 수 있었으며, 이 기술로 만드려는 서비스가 정말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치아가 좀 안 좋아요. 교정 부작용 때문에 못 먹는 것들이 매우 많아요 ㅠ.ㅜ 그래서 치과를 몇 군데를 다녔었는데 저번 치과에서 저를 진료한 기록을 들고 갈 수가 없으니까 제가 다 설명을 했거든요. 저는 언제 교정을 했고 부작용으로 이러이러한 증상을 보이고 있어서 어느 병원을 갔더니 어떤 치료를 했고 그게 효과가 없어서 다른 병원에서는 무엇을 추천했더니 처음 몇 주는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어떻게 되었고 지금 치약도 무엇을 쓰고 있는데 그래서 절대 이빨이 아픈게 고3병은 아니고.....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정말 저 진료기록이나 엑스레이 사진을 빼와야지 생각을 늘 했는데 저것이 개발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만 약간 걱정되는 것은 앞선 병원에서 오진을 했는데 그 데이터가 공유되어 그것만 믿고 진료를 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raw data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라고요. 한편으로는 제가 불편함을 겪으면서도 강연하신 분과 같이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못 한 것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강의는 제약회사에 다니시는 정헌씨가 하셨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가 맞다면 제약회사에서는 R&D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고 허가를 받고, Medical affairs라고 의사들과 토의를 하는 단계가 있대요. 그리고 나서 clinical trial을 통해 약은 어떤 디자인을 가져야 하는지, 샘플로 실험해보고 등등 시도를 해 본 다음에 business development를 통해 돈을 번대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가 있으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뭐 제약회사 이야기보다 제 마음속에 남았던 이야기는 본인의 틀에 갇혀있는 것을 제일 경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 사이 소통하고, 배운 지식을 발전시켜야 사회구성원으로써 기여를 할 수 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틀에 갇혀있는 사람은 자신의 한계에 갇혀버리는 것이고, 세상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몰라 시대에 뒤떨어진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저는... 사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무서워해서 약간 저 자신에게 갇혀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만날 사회나 정치는 성질난다고 과학만 뒤지고 있고, 폰 다루는 법 배우기 귀찮다고 컴퓨터가 좋아를 외치고 있고.... 그래서 최대한 그런 경향을 고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세 번째 강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일하시고 계신 김대철씨가 하셨는데요..... 죄송해요!! 강의가 너무 재미없어서 카톡했어요.... ㅠ 근데 뭔가 새롭다! 신기하다! 우왕 나도 하고 싶다! 그런 내용이 아니고 식약처는 어떻게 구성이 되는지, 무슨 분야가 있는지, 그래서 그 분야가 뭘 하는지, 그래서 취직을 하려면 공직추천제가 있고, 정부헤드헌팅이 있고,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가 있다, 뭐 그런 내용이라서 아직 예과 1학년인 저에게는... 음... 취직은 너무 먼 이야기라.... -_-;;

 그래도 누군가는 의사이기도 하면서 공직에서도 일했으면 좋겠어요. 의학은 배우지 않으면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어 엉뚱한 방향으로 정책이 세워질 수도 있잖아요?


네, 그럼 지금까지 session 2를 듣고 난 후기였고, session 3 후기는 나중에 또 시간되면 올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