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인천 장수동에는 수령이 800년이라는 은행나무가 있다.
인천대공원 동문 쪽에 있는데,
비록 1000년이 되지는 않았지만 수형(樹形)이 예뻐서 유명하다.
용문산 은행나무는 수령은 길지만 수형은 별로 안 예쁜데, 얘는 동그라니 예쁘다.
그런데 경험상 동글동글한 수형을 가진 장수동 은행나무나, 반계리 은행나무는 열매가 맺히지 않는 수나무이다.
반면 용문산 은행나무는 암나무인데, 좀 위로 길쭉 솟아있다.
이게 암수의 차이일까?
아니면 암나무는 열매가 맺기 때문에 인간이 관리를 해서 수형이 달라지는 걸까?
내 생각에는 아마 후자일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다.
참고로 옆/뒤에 높이 지나가는 도로는 수도권 제1순환 고속도로이다.
고속도로가 저 은행나무 옆으로 나지 않거나 은행나무가 인천대공원 내에 있었다면
좀 더 관광명소로 각광받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 그리고 자세히 보면 나무 위에 말벌집과 새집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있다.
말벌들... 정말 좋은 위치에 집을 지었구나!
은행나무만 보기는 아까우니 인천대공원 한 바퀴 돌면서 단풍구경을 더 했다.
호수 옆 뉘엿뉘엿 해가 지는 모습도 예뻤고,
타오르듯 새빨간 단풍나무도 예뻤고,
푸르른 보리 사이에 소나무도 멋있었다.
예전에는 보리 있는 위치에 코스모스가 심겨있었는데,
올해는 그냥 보리를 심은 것 같다.
덕분에 추운 날씨와 대조되는 드넓은 초록 벌판에 이질감과 아름다움을 느꼈다.
올해의 가을은 이제 마무리되는 것 같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