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뜨개 도안을 내 맘대로 짜깁기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지금 나는 DNA 무늬가 들어간 브이넥 조끼를 뜨고 싶다.
근데! 그런 도안이 없으니!
열심히 손으로 짜깁기 하다가 생각했다: 아 이거 분명 뜨개 도안 그리는 프로그램이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찾아본 사이트 두 개!
내가 상업적으로 도안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아니라서 무료버전만 활용해 본 후기를 써보겠다.
0. 빠른 결론
Stitch Fiddle (스티치 피들) | Chart Minder (차트 마인더) | |
회원가입 | 이메일과 비밀번호만 요구 | 이메일과 비밀번호만 요구 Ravelry 계정과 연동 가능 |
로그인 | 브라우저와 연동되어 최초 로그인 이후는 자동 로그인 | Ravelry로 가입 시 매번 Login with Ravelry를 클릭해줘야 함 |
UI | 뭔가 고전적 느낌 | 최신 느낌 |
차트 정리 | 차트 하나가 한 프로젝트; 최대 15개 생성 가능 폴더 생성 기능은 유료 버전 |
한 프로젝트에 여러 차트 생성 가능 |
뜨개 기법 | 대바늘 & 코바늘 | 대바늘 |
행렬 표시 | 끝부분에만 있어서 스크롤 및 확대 시 보이지 않음 | 스크롤 및 확대하여도 화면에 보임 |
기호 | 다양하고 몇 칸에 걸친 기호가 가능함 | 무조건 한 칸 당 기호 하나 |
기호 입력 | 복사해서 붙여넣기 가능 여러 칸 기호 입력 시 좌측 끝을 찍어야 할 때도 있고 우측 끝을 찍어야 할 때도 있음 |
복사해서 붙여넣기는 유료버전에서만 가능 |
색깔 | 컬러맵에서 고를 수 있음 | 한정적이나 다양하고 직관적 |
아웃라인 | 원하는 만큼 그릴 수 있음 단일 색상 |
네모 하나만 가능 |
뜰 때 표시되는 것 | 행렬 표시가 잘 안 보임 | 행렬 표시가 잘 보임 |
다운로드 | pdf 기호 설명도 같이 다운로드 됨 |
png |
홈페이지 | https://www.stitchfiddle.com/ | https://www.chart-minder.com/ |
* 코바늘이다 = Stitch Fiddle을 쓰세요
* 반복무늬가 있다 = Stitch Fiddle을 쓰세요
* 꽈배기가 있다 = Stitch Fiddle을 쓰세요
* 그 셋이 아니다 = Chart Minder를 쓰세요
여기서부터는 느린 결론~
1. UI
(내가 다크모드를 써서 Stitch Fiddle이 깜깜하게 나오는데 일반모드라면 좀 밝아질 것 같긴 하다.)
보면 Chart Minder가 좀 더 최신식에 뭔가 어플처럼 나와있다.
Stitch Fiddle은 컴퓨터 사용자에게 적합한 느낌?
사용법도 Chart Minder가 더 직관적이고 쉽다.
다만 Chart Minder는 대바늘밖에 안 되므로
코바늘을 사용하려면 무조건 Stitch Fiddle를 써야한다.
2. 차트 정리
이 점은 Chart Minder가 편한 것 같다.
보면 Stitch Fiddle은 한 페이지를 한 파일로 해야 하며, 최대 15파일까지 가능하다.
폴더 생성을 하면 좀 더 정리가 나을 것 같은데 그건 유료버전만 가능하다.
Chart Minder는 무료로 몇 파일까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한 프로젝트에 여러 차트를 추가하는 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면 조끼의 앞판, 뒤판, 목줍기 등등을 한 프로젝트에 넣을 수 있다.
둘 다 기존에 만든 차트를 복사하는 기능이 있어서
뒷판 복사 -> 앞판 도안의 기초로 사용할 수 있다.
3. 행렬 표시
이거는 압도적으로 Chart Minder가 좋다.
Stitch Fiddle은 마우스 위치가 몇 행 몇 열인지만 화면에 표기가 되는 반면,
Chart Minder는 화면에 보이는 부분의 전체 행렬 부분이 나와있어서 내가 어느 위치를 하고 있는지 좀더 이해가 쉽다.
이건 Knitting Mode에서도 마찬가지이다.
Knitting Mode는 뜨고 있는 사람을 위해 특정 줄만 하이라이트되는 것인데
Stitch Fiddle은 하이라이트되면 뭐해... 몇 번째 칸인지 모르겠는데...
4. 기호
여기는 Stitch Fiddle이 훨씬 좋다.
일단 기본제공되는 기호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또한, 차트에 입력 시 2/2 LC같은 경우 4칸에 걸쳐서 그려진다.
반면, Chart Minder의 경우는 기호의 양도 적을 뿐더러 (더 많은 심볼을 원하면 pro user가 되라고 한다!)
입력하면 한 칸에 한 개씩 넣어주기 때문에...
분명 기호는 2/2 LC인데 일일히 4칸을 뾱뾱뾱뾱 넣어줘야 한다.
또한, 복사해서 붙여넣기 기능의 경우...
Chart Minder는 Ctrl+C를 누르는 순간 프로 버전을 뜨라는 광고가 나온다.
Stitch Fiddle은 Copy, Crop, Add borders, Erase의 경우 무료 버전에서도 가능하다.
그래서 나 같이 DNA 무늬를 반복적으로 그려야 하는 경우는 Stitch Fiddle이 훨씬 낫다.
아웃라인 설정도 Stitch Fiddle은 원하는 만큼 쭉쭉 그려주면 되는데 (심지어 대각선도 가능)
Chart Minder는 네모박스 하나밖에 안 되는 단점도 있다.
5. 색깔
Stitch Fiddle은 그라데이션에서 고르면 되는 거라 원하는 색을 마음껏 쓸 수 있다.
Chart Minder는 색이 정해져 있고, 파스텔톤으로 예쁜 색을 모아두었다.
사실 한 작품에 너무 다양한 색을 쓰진 않을테니까 이건 두 경우 모두 괜찮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색깔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어서... Chart Minder가 예쁘게 나오긴 하는 듯...?
6. 다운로드
Stitch Fiddle은 PDF로 저장할 수 있고 무료 버전에서는 세로, A4용지나 Letter 사이즈로, Grid 특징 없이, Legend 있거나 없거나로 저장이 가능하다.
Chart Minder는 PNG로 저장되는데 Grid가 5줄마다 두꺼움 표시가 되어있다.
사실 그리드만 두꺼움 표시를 해줬으면 Stitch Fiddle의 압승인데....
(나는 PNG보다는 PDF를 좋아한다.)
그리드가 너무 동일두께라서... 흑흑
7. 총평
* 코바늘이다 = Stitch Fiddle을 쓰세요
* 반복무늬가 있다 = Stitch Fiddle을 쓰세요
* 꽈배기가 있다 = Stitch Fiddle을 쓰세요
* 그 셋이 아니다 = Chart Minder를 쓰세요
나는 처음에는 Ravelry로 연동하려고 Chart Minder를 썼는데
DNA복붙 부분에서 포기하고 Stitch Fiddle로 넘어갔다...ㅋㅋㅋㅋㅋ
그렇지만 Chart Minder는 행렬표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는 것, Grid가 5칸마다 강조표시 되는 것이 정말 엄청난 강점이라
반복무늬와 꽈배기가 없는 도안의 경우에는 잘 쓸 것 같다.
그럼 즐거운 뜨개 생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