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3

『무한을 넘어서』를 읽고: 무한대 탐색을 위한 입문서

예전에 꿈 속에서 친구와 논쟁을 하는 꿈을 꾸었다.논쟁의 주제는"3차원 공간에서 임의의 두 직선이 한 점에서 만날 확률과 실수에서 숫자 하나 골랐는데 본인 전화번호일 확률 중에서 뭐가 더 클까"...였다.참고로 난 수학을 안 한지 6년 정도 되었는데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지만잠에서 깨고 나서 그 친구에게 연락하니 나는 후자라 생각하고 친구는 전자라 생각해서 논쟁이 시작되었다.(꿈은 이루어진다...)이것의 정답을 알고 싶어서 수학과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는데 둘이 같을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사실 걔네가 설명을 해줬는데 잘 이해가 안 되어서 내 언젠가는 무한에 대해 섭렵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마침 도서관에서 『무한을 넘어서』라는 책이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정말 나 같은 사람에게 딱..

독서 후기 2024.05.15

『레슨 인 케미스트리』를 읽고: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이야기

어릴 때는 판타지 소설을 좀 봤던 것 같은데, 성인이 되면서는 적게 보는 것 같다.아니, 사춘기 때부터 나는 과학책을 열심히 봤기 때문에 애초에 소설을 안 보고 살기는 했다.소설을 안 좋아했던 것은 그 등장인물에 공감하기 어려워서 그랬던 것 같다.저 사람은 너무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게 정해진 주인공이라 맘에 안 들고,쟤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바보같은 처신을 해서 맘에 안 들고,나이가 들어보니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입체적인 시각에서 사람을 볼 수 있게 되어서 그나마 소설을 좀 읽는 것 같다.물론 '좀' 읽는 것이지 많이 읽지는 않는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서점 평대에 깔려있는 알록달록한 표지를 보고 처음 접했다.과학을 공부하고 의학을 공부한 여자로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싶었다.도서관에서 발견한 ..

독서 후기 2024.04.29

『드루이드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를 읽고: 나의 식물들 다 잘 자랐으면...

2년 전, 선물을 받았다. 코로나로 인해 어디 밖에 나가서 밥 먹기도 두려운 때, 기숙사에서 나의 생일을 맞았다. 동기들이 고민하여 사 온 나의 생일선물은 바로 선인장. 사실 나는 어릴 때 선인장을 키우다 죽여본 적이 있다. 이유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물을 극단적으로 줘서 그런 것 같다. '선인장이니까 물 안 먹어도 되겠지~' 라면서 한참 동안 안 주다가, '어? 너무 오래 안 줬는데?' 하면서 왕창 주고. 과습으로 죽었는지 말라죽었는지 정확한 사유는 모르겠지만 그 때도 선물로 받은 선인장이어서 슬펐다. 선물 준 사람에게도 미안하고, 더 오래 살 수 있었을텐데 못난 주인 만나서 일찍 죽었으니까. 그래서 선인장을 딱 선물로 받았을 때 다짐했다. 내 반드시 이 선인장은 죽이지 않으리..

독서 후기 202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