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

미레티아 2014. 1. 29. 15:49



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

저자
요제프 빌플링 지음
출판사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3-06-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섹스어필에 실패한 대학생, 아들에게 집착한 아내, 반항심에 불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전 이 책을 진짜....집중해서 봤어요.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긴장감, 사소한 일로 죽은 사람에 대한 연민,

거짓말하는 뻔뻔스러움, 청소년이라 형이 감량된 슬픔,

하여간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그래도 한번쯤은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심장 약하신 분들은 읽지 말아주세요...

이것도 사건 전체를 자세히 서술하지 않고 많이 걸러내서 쓴 거지만

솔직히 매우 끔찍한 내용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전담수사관이래요.

사건 해결률 99퍼센트, 이 책에 나온 사건들도 저라면 해결 못했어요.

왜냐하면...참...음...읽어보시면 알 거에요...

여기서 가장 기억에 남던 이야기는 가정폭력에 관한 이야기인데

남편이 가정폭력을 했다고 아내가 칼로 남편을 찔러 죽입니다.

아들은 마마보이로, 엄마에게 자아을 전적으로 뺏긴 상태이고요.

그런데 사실 읽다보면 그 아내라는 사람이 거짓말을 한 거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증거불충분이 되어서 형이 감량이 되었고요...

참...슬프더라고요.

우리나라도 그럴 것 아니에요.

증거불충분이면 형이 감량되고.
또, 여기서 나온 것 중 하나가 실제로 가정폭력을 당해서 아내가 남편을 죽일 때

주로 남편이 술에 취했거나 뒤돌아보고 있을 때 죽이잖아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정당방위가 아닌 걸로 해석이 됩니다.

물론 독일은 법원에서 정의를 판단할 때 정당방위로 인정해주기도 한대요.

하지만 괴롭힘을 당할 그 당시에 공격을 하지 않고

이 사람이 약할 때를 골라서 한 것이기 때문에 정당방위가 아닙니다.

뭐 이런 세상이 다 있어...-_-;;

또 가장 첫 번째 소개되는 내용도 참 인상깊었는데요,

이 사건은 진짜 오리무중으로 빠질 수 있었던 사건이에요.

어떤 사건이냐면, 성욕이 과다한 어떤 사이코가 있었어요.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뭐 그래요.)

그 사이코는 자신의 욕구를 표출하기 위해 강간을 하려고

여자 혼자 사는 기숙사 맨 끝 방을 덮쳤어요.

그런데 소리 지를 때 위협용으로 썼던 칼을 소리를 너무 잘 질러서(?)

그 여자를 여러 번 찔렸어요.

다행히 여자는 곧 병원으로 보내졌는데, 혈액형이 Rh- AB형이었어요.

참 희귀한 혈액형이여서 수혈받기가 어려웠는데 급한대로 헌혈받아서 수혈했는데

알고보니까 (헌혈자도 모르던 사실인데) B형간염에 감염되어 있었대요....

뭐가 어떻든 간에, 실제 범인이 용의자로 지목이 되었는데

그 사람은 경찰 오기 30분전에 모든 증거를 다 없앴어요.

하나 남은 증거가 재킷에 묻은 피였는데 검사해 보니 Rh- AB형이었어요.

그런데 그 범인도 Rh- AB형이었어요.

그래서 수사가 다시 원점으로 되었지만 수사관은 그 사람이라 굳게 믿고 있어

끈질긴 노력 끝에 자백을 받아냈어요.

그래서 사건 해결을 했는데

참...끈질겨요.

솔직히 언론 보도되는 양상을 보면 우리나라는 별로 그렇게 끈질기진 않은 것 같던데요.

공소시효 지나면 다 무효고.

우리나라 공소시효 너무 짧아요...

이 책의 배경인 독일은 살인죄에 대해 공소시효가 없습니다.

나치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도 없다네요.

좀 더 범죄없고 살기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면서

무섭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읽으면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으면 합니다.

항상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이지만

'형법이 뭐에요?'하는 무식함이 있지만

이 책을 읽어서 경각심을 일깨워서 훗날 그런 범죄에 대한 법을 잘 고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