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다음 책에 등록이 안 되어 있는 책이네요.
왜 그러지...?
이것도 숙제로 읽은 책입니다.
역시 독후감 형식이 원래 제 형식과 다르죠. ^^;;
이 책은 2003년 초판 1쇄 발행을 했다고 적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에 쓰인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금도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싸우고 있는데 10년 전에도 전쟁을 했었나보다...하고 별 심각한 생각 없이 봤다. 그런데 매우 심각한 책이었다. 제목을 잔인한 이스라엘이라고 지은 것이 적절했다. 하지만 ‘잔인한’을 더 강조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독자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쓴 것 같다. 그래서 중간에 모르는 파나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런 것을 감안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은 인종주의로부터 시작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태인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아랍계통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아랍인들이 아무도 없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남녀노소 상관없이 팔레스타인들이 사는 마을에 무차별 폭격을 퍼붓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것이 법적으로 허용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땅에 있는 아랍인들을 몰아내는 데 대해서는 폭력을 써도 된다고 고위층이 그랬다고 한다.
사실 이스라엘이 지금 점령하고 있는 땅은 원래 팔레스타인 소유였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다음 말을 보자.
[1947년 팔레스타인에는 60만 명의 유태인과 130만 명의 팔레스타인 아랍 사람들이 살았다. 그 해 국제연합은 팔레스타인을 분할했다. 당시 유태인은 전체 인구의 31%를 차지했다. 제국주의 강대국들과 소련에 의해 추진된 팔레스타인 분할 결정에서 영토의 54%에 이르는 비옥한 땅이 시오니스트들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이스라엘 건국 이전에 이미 <이르군>과 <하가나>는 팔레스타인 땅의 4분의 3을 장악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실질적으로 추방한 상태였다. 1948년에는 485개의 팔레스타인 마을과 도시가 있었다. 이 중 385개는 파괴되거나 돌더미로 변해 버렸다. 남아있는 90개 마을도 땅을 빼앗겼다.]
결국 UN이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는 이야기이다. 책의 뒷부분에 보면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왜 이런 무자비한 이스라엘 편을 들까? 아무래도 팔레스타인이 약하고 이스라엘이 강해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현재도 가자지구 공습을 하고 있는 이 무자비한 이스라엘은 진짜 나치보다 심한 것 같다. 중간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잡혀가서 겪은 고문에 대해 나오는데 거기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상상이 안 갈 정도로 끔찍하다. 신체적인 고문도 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성적인 고문도 있었고 심리적인 고문도 잔인했다. 웃긴 것은 여기서 또 등장한다. 다음 말을 보자.
[이스라엘에서는 가로 4미터, 세로 5미터, 높이 3미터의 감방 안에 20명의 죄수를 억류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된다. 이 공간에는 화장실까지 포함된다. 죄수들은 하루 23시간 동안 이런 감방에 무한정 감금될 수 있는 것이다.]
어휴, 끔찍하다. 나는 이런 것을 읽으면서 나치에게 당한 유태인들이 왜 그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런데 뭐, 내가 잘못 이해한 거였다. 나치 후에 이스라엘의 폭력적인 행위가 등장한 것이 아니라 나치가 있기 전에도 이스라엘은 이런 행동을 진행했고, 나치가 괴롭히는 유럽에 사는 유태인들에 대해서 구출시도를 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고 필요 없는 사람들 빼고 지식인들 600명의 이민신청을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는 있다. 심지어 나치와 동맹도 맺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살짝 이해가 어려운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나치는 유럽에 있는 유태인들을 집중 공격했으며, 이스라엘의 유태인들은 그러든 말든 팔레스타인을 집중 공격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나치가 이스라엘의 유태인들을 공격했었어야 하는데...아니 뭐 죽이고 싸우고 살인하는 것은 나쁘지만 이스라엘은 현재까지도 강하기 때문에 뉘른베르크 재판처럼 그 학살에 대해 처벌받지는 않을 것 같으니 누구라도 손을 써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다음의 말이었다.
[(상략)그리고 나서 이스라엘 군의 불도저가 왔다. “모든 것을 땅에 묻어라. 목격자는 하나도 살려두지 마라.”하지만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곳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도망치면서 엄청난 혼란이 벌어졌다. 그들을 모두 땅 밑에 묻는다는 건 불가능했다.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수천 명이 그곳을 탈출했다.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목숨을 건진 것이다. 그 결과 이제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학살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동정하고 있다. 우리가 겪은 고난을 누가 평가해 줄까. 생각해 보라. 나는 샤틸라에서 물도 음식도 먹지 못하고 꼬박 24시간 동안 싸웠다.]
마지막 세 문장이 진짜 어이없었다. 그렇게 사람들을 죽여 놓고서 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동정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도덕적으로 따져보면 이스라엘이 잘못한 것이 맞지 않는가. 그리고 그렇게 고난을 겪으면서 싸웠다고? 아무 힘도 없는 민간인들을 학살한 것이 싸운거냐. 그냥 일방적인 폭력이지.
이 책을 보다보면 욕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사회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안 그런가? UN과 미국 등 강대국들은 예전부터 이스라엘을 도와왔다. 현재 미국에서 이슬람무장단체만 문제 삼지 가자지구 폭격한 이스라엘은 큰 문제 삼지 않는다. 이런 사회에서 민중들의 여론까지 강자를 향해 간다면 그건 약자에 대해 더 큰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다. 언더 도그마의 오류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업 도그마의 오류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