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멸감

이 책은 굉장히 독특한 책입니다.

지금 사진으로 올라와있는 책 표지에는 '김찬호 지음'만 적혀있지만

제가 본 책 표지는 '유주환 작곡'이라고도 적혀있습니다.

책의 각 부분마다 주제에 맞는 노래가 있습니다.

QR코드로 찍어보면 youtube로 들어가게 되는데

책 읽으면서 듣는 것은 비추입니다. -_-;;

어쨌든 그렇게 책의 형식도 독특하고

내용도 저는 처음 읽는 주제랄까....

대충 책의 내용처럼 어림짐작을 하고 있었는데

근거와 예시를 들어가며 서술한 책은 처음입니다.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장, 모멸감, 한국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의 응어리

2장, 한국 사회와 모멸의 구조

3장, 모멸의 스펙트럼

4장, 인간적인 사회를 향하여

5장, 생존에서 존엄으로.

1장에서는 수치심, 모욕, 모멸, 멸시 등의 단어의 의미 설명과

다양한 예시들을 보여줍니다.

인상깊었던 예시는... '의식주'과 왜 '식의주'가 아닌지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사회시간에 배우듯이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의식주라고 했습니다.

(물론 어릴 때 공기, 물, 사랑, 등 많은 트집을 걸었지만.....)

그런데 수업시간에 나왔던 이야기가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먹지 않으면 죽는데

왜 '의', 옷이 제일 먼저 나오냐는 이야기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사회생활을 떠올려보면

하루 종일 굶고도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고 생활이 가능하지만

옷이 없으면 집 밖으로, 집에 다른 가족이 있으면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한답니다.

....맞는 말입니다.

생물학적인 의미가 아닌 사회생활의 면에서는

의식주가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인상깊었던 내용은 흔한 예시일 수도 있는데 감정노동이었습니다.

감정노동... 자신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굴에는 스마일 가면을 항상 써야 하죠.

모욕을 당하더라도 말이죠.

2장은 한국 사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신분제도가 있었던 나라, 그리고 사라진 신분제도,

하지만 마음속에는 남아있는 신분제도....

인종차별도 있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갑질도 있고,

직업의 귀천이 없다지만 직업에 대한 차별도 많고.

그로 인해 모욕을 느끼는 경우도 많고....

3장은 모멸을 7가지 범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비하, 차별, 조롱, 무시, 침해, 동정, 오해.

여기서 오해는....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모멸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고도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에 의한 오해로도 모멸감을 느낄 수 있죠.

나머지는 쉽게 수긍이 가는 부분입니다.

4장과 5장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많이 생각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떠한 오해가 있을 것 같으니

저런 용어로 바꾸기도 하고,

(정신분열증이 조현병으로 바뀐 이유이죠)

누군가가 모욕을 하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까, 고민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모욕을 당하면 못 참는 성격인 것으로 보아

자존감이 안 높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디에선가부터 나보다 잘난 사람들만 추구했던가?

물론 사람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것이 좋지만

너무 잘난 것만 보다가, 잘난 것만 찾다가

내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지 못한다면

그건 안 되잖아요.

좀 더 강한 멘탈을 길러야겠군! 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한편

사회적으로 은근히 남을 모멸하는 것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우리는 부자만 보면 나도 몰래 위축될까요?

왜 우리는 알아서 기게 될까요?

금방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모멸감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니

줄이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화법을 좀 뭐랄까, 배우던가 부드럽게 해야 할 것 같아요.

TV에서 보면 돌직구를 날리는 것이 재미있어 보일지 몰라도

실생활에서 당하는 사람들은 모욕을 느꼈다 생각할 수도 있으니

TV프로그램 먼저 전부 바꿔버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