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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3

『삼체』를 읽고: 물리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흥미로운 소설

지난 12월, 친하게 지냈던 고등학교 친구들과 송년회를 했었다.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최근에 읽었던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 친구가 '삼체'를 재미있게 보았다고 했다.약간의 스포일러를 좀 해줬는데 세계관이 흥미로워서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상호대차를 하는 노력까지 해 가면서 세 권을 다 구해서 읽었다. 책은 1, 2, 3권의 주인공이 다른 옴니버스식 구성을 띠고 있다.1권은 세계관 소개 및 사건의 발생과 배후에 대한 이야기이고,2권은 그 사건을 해결하는 지구인의 이야기이고,3권은 사건 이후에 우주가 '암흑의 숲'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구인이 생존을 도모하는 이야기이다.개인적으로는 1권이 제일 마음에 들었지만 과학에 배경지식이 없는 자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고,2권이 가장 소설 같았고 ..

독서 후기 2025.02.03

『진주 귀고리 소녀』를 읽고: 섬세한 묘사로 시대와 감정을 읽다

중학교 시절 국어선생님으로부터 이 그림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그걸 들은 주변인들의 반응은 '오 그래 분위기가 좀 그래'와 '아니 말도 안 돼'로 극명하게 갈리긴 했지만...왜 나는 그런 소리를 들은 걸까?그리고 이 책을 읽은 지금, 국어선생님이 혹시 이 책을 읽지는 않았나 싶은 생각도 있다. '진주 귀고리 소녀'는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작품이며 소녀가 누구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소설은 이 점에서 시작한다.델프트 출신 소녀 그리트의 아버지는 타일 제작자로 일하다가 사고로 시력을 잃는다.그래서 화가 베르메르의 집에 화실을 청소하는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베르메르가 되게 그림과 화실에 진심인 사람으로 나오는데,화실의 모든 물건이 청소 전과 후가 일치해야 하는 사람으로시각장애인인 아버지를 위..

독서 후기 2024.07.05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를 읽고: 인간다운 악마와 악마같은 인간의 대결

나는 영혼을 믿지 않는다.그래서 영혼을 거래로 하는 소설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영혼이 뭐길래 악마는 영혼으로 거래를 하고, 인간은 그것을 저버리기 싫어할까?그걸 이해하는 것은 나의 영역은 아닌 것 같다.그렇지만 영혼을 거래로 하는 소설을 꽤 흥미롭다.그것을 얻거나 받기 위해 계약을 하고, 계약을 깨고 싶어하거나 바꾸고 싶어하며 일어나는 여러 일들이주어진 한계 내에서 다분히 노력하는 우리의 인생의 축약판 같아서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어둠은 악마는 아니다.일단 내 생각은 그렇다. 주인공인 애디는 1700년대 초, 그 당시로는 혼기를 넘긴 여성이었다.주변의 강요로 아이가 셋이나 있는 홀아비랑 결혼을 해야 했는데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해가 지고 난 후 어둠에게 소원을 빈다.어둠은 원하는..

독서 후기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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