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블로그를 하는 이유

미레티아 2013. 1. 4. 20:57

저는 제가 블로그를 한다는 것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만날 친구들 만나면 제 블로그 홍보하는 것이 하나의 일과인데

그런데 다들 내 블로그를 보고 하는 소리가,

'여기가 네 블로그야?'

'네가 직접 쓴 글이야??'

아, 그래 물론 이 블로그 검색해서 들어오시면 다들 몰라요.

내가 학생이라는 것,

지금 2012년에 중학교 1학년생이고

이제 2013년 되면 중학교 2학년생인데 말이죠.

그렇다고 항상 학생이라고 아이같다는 생각 할 필요 없잖아요?

어른스럽다고, 조숙하다고.

학생이라고 그러지 않으라는 법 있나요.

제가 무슨 과학 대회같은 것 신청하려고 보고서 내면

선생님들이 하는 소리가

'어른들이 도와줬니?'

'너 혼자 진짜 했니?'

진짜 했는데, 그런 오해를 받는 것 보면 진짜 싫어요.

특히 가장 싫은 오해가 학원에서 도와줬냐는 것.

전 과학 학원 안 다니고

그나마 다니는 수학학원이나 영어학원에서는 수업만 듣습니다.

가끔 수학학원이 뭐 해보는 거 도와주려고 드는데

마음에 안 드는 선생님이 있어서

'혼자 할랍니다.'

'싫어요.'

'왜 저를 도와주려고 해요? 이건 제가 하는 거잖아요.'

뭐 이런 식으로 대답하고

아마 학원이 가장 황당했을 말은

'저 이날 이날 결석했으니까 수강료 빼주세요.'

'선생님, 제발 수업시간에 딴 소리 하지 말고 아이들 반응 좀 잘 살피세요.

무슨 인터넷 강의도 아니고 혼자 설명하고 혼자 문제풀어요.'

뭐 이렇게 말하는 성격이라 별로 학원과 친하지 않거든요.

이번에 뭘 신청했다가 떨어졌는데

꼭 학원들은 다 자기들 도움을 안 받아서 그랬다는 식으로 말하고.

내 생각에는 면접관들이 제 말을 듣고

제 학교 선생님들처럼 '누가 도와줬구나'라고 생각할 확률이 더 높은데 말이죠.

아마 그게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일 것 같아요.

나 학생인데 내 실력은 이 정도이고 내 생각은 이거고

그러니까 날 인정해달라...

이젠 매주 글 쓰는 것도 힘들어지네요.

(방학이여서 요즘은 매일매일 쓰지만)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블로그 이사를 했더니만

내가 쓴 글인데 까먹어 버린 것도 많고...

인터넷상에 아무리 많은 글을 올려도 다시 본인의 글을 읽는 사람 많지 않은데

그렇게 읽어봐야지 틀린 것도 찾고, 어색한 용어, 글자도 찾고 그럴테니까

이렇게 이사하면서 모든 글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인정받고 싶어서, 그리고 다시 나의 글을 읽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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