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2학년생입니다.
3월 4일, 제 생일에 시업식을 하고
이제 1주일 정도 살아보니까
점점 짜증나는 점들이 보입니다.
뭐, 친구들의 일탈이야
늘상 그런 거니까 봐준다고 해도
선생님들이 조금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꼭 학원을 다니는 느낌이 들면서
계속 답답해지는 수업을 하신다고 하나...
제가 학원을 다니는 이유는,
제가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공부를 하고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시험을 어떻게 해야 잘 보는지,
아니면 시험에 무슨 문제가 나올지 예측하기 위해서 다니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몇 선생님들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가르치더군요.
수학학원을 예로 들까요.
제가 겉으로는 티 안 내지만 별로 마음에 안 드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자, 이건 내신 출제율 100%", "이건 교육과정 개편으로 안 나온다."
아, 그래요. 내신에 뭐가 나오는지, 교육과정이 어떻게 개편이 됐는지 알면 좋죠.
그런데 개편이 되어서 어처피 안 나올 내용,
설렁설렁 넘어가시면 됩니까....
저번에 그래서 한 번 선생님께 말했어요.
"저는 수학을 배우러 학원에 오는 거지, 시험 잘 보려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과정이 개편되던 말던 교재에 있는 내용을 다 배우고 싶습니다."
솔직히 시험 잘 보려면 학원 안 다니는 것이 나아요.
저희 학교에서 전교 1~5등을 다투는 사람 중 한 명이
아무 학원도 안 다닙니다.
(1~5등이라고 쓴 것은 저희 학교에서 올백이 전교 1등,
평균 99.4가 3명이여서 99.0이 5등이 된 적이 있기 때문에....
사실 그 때 너무 쉽게 출제되긴 했지만 하여간 저희는 성적의 양극화가 심합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들도 몇명이 그래요.
"이건 출제 확률 50%", "내가 시험문제 내니까 너흰 걱정할 것 없다."
아, 네. 잘 알아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거 알아들으려고 여기 앉아있는 것 아닌데요.
차라리 그렇게 가르치는 것 들으려면
혼자 공부하고 검정고시로 중학교 패스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내용을 학원, 인강, 아니면 스스로 공부해서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너네 학원에서 다 배우지?"하면 안 다니는 사람은요?
학원에서 배워도 잘 모르겠고 헷갈리는 사람은요?
그런데 솔직히 제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원 수학과 영어만 다닙니다.
누구는 전과목 다 다니는 줄 아는데 과학은 혼자 하고
사회, 국어, 한문, 도덕 기타 등등은 순전히 학교에서만 합니다.
작년 시험 점수는 선생님들이 아무도 내용을 모른다는 가정하에 가르쳤으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히 설명해 줬으니까 그렇게 잘 나온겁니다.
그런데 올해는...아닌 분들도 있지만 그러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수학학원이야 마음에 안 들면 강사 바꿔달라고 데스크에 말하면 분기 끝나고 바꿔주지만
학교는 그렇게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교사들, 학원이던 학교던 어디에 있는지 모든 교사들은
제발 시험을 위한 수업이 아니고 공부를 위한 수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올백이 누군지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접니다.
그럼 댓글이 달리겠죠, 공부 잘 하는 방법이 뭐냐고.
그런데 시험 잘 본다고 공부 잘 하는 거 아니고
공부 잘 한다고 시험 잘 보는 것 아닙니다.
시험을 위한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을 만난 학생들이
공부는 못해도 성적은 잘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장담합니다.
작년 기술은 집중이수 때문에 범위가 너무 넓으니까
아예 시험이 나올 부분을 찍어줬습니다.
그 결과, 기술시험은 진짜 공부를 안 했거나,
그 찍어주는 부분을 적어놓지 않아서 전범위 공부하거나
아니면 공부 포기한 학생들 외에는 성적이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작년 기술은 공부를 위한 수업을 했습니다.
시험기간에만 문제 나올 곳을 찍어준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