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교육 정책을 바꾸기 전에 먼저 고려해야 할 점

미레티아 2013. 7. 1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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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생이다.

가뜩이나 계속해서 바뀐 교육정책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은 학년이다.

집중이수제의 영향을 받았지, 7차 개정 교육과정인가? 하여간 그래서 교과서 바꿨는데

우리보다 한 살 어린 학생들은 또 다른 교육과정이여서 우리와 배우는 게 다르지,

무슨 스포츠클럽인가 의무적으로 해서 시간이 낭비되지...

(솔직히 스포츠클럽 제대로 운영되지도 않고 학교폭력 줄이는 데 영향도 없다.

오히려 스포츠클럽을 짜는 과정에서, 혹은 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한다.)

교육정책이 왜 이리 자주 바뀌는지 모르겠다.

아마 학생들이 내놓은 교육의 결과가 별로 좋지 않았나보다.

그런데 교육정책만이 바뀐다고 그게 해결이될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예전에 책에서 보았는데, 일본의 어떤 회사들은 종신고용제를 한다고 한다.

종신고용제는 죽을 때까지 회사를 안 잘리는 그런 제도인데

그 회사는 그 제도가 아주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그걸 미국의 한 회사가 따라하니 망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종신고용제를 할 경우에,

어떤 사람은 안 잘리는 회사니까 감사히 다니며 열심히 일하겠지만

어떤 사람은 안 잘리는 회사니까 놀아도 되겠지 하면서 일을 대충한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공무원은 잘 안 잘린다.

그래서 공무원들도 2가지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 정도껏 일하는 사람.

정도껏 일한다는 것이, 선생님을 예로 들면 시험을 위해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시험이고 뭐고 간에 아이들의 호기심 충족을 위해,

혹은 더 올바른 인성이나 배경지식 등을 위해 가르친다.

이렇게 사람마다 상황에 따른 행동이 다르듯,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집중이수제를 실시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음악, 미술을 싫어하는 아이들, 그리고 벼락치기를 하는 아이들은

아싸~하고 매우 좋아할테지만

진로가 음악, 미술쪽인 아이들, 그리고 꾸준히 공부하는 아이들은

집중이수제가 불이익이므로 매우 싫어한다.

뭐가 어떻든간에, 교육 정책을 바꾸기 전에 이런 것들을 먼저 고려해야한다.

무조건 외국의 정책 베끼지 말고, 우리 학생들의 특징에 맞춰서 정책을 써야 한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의 특징이 뭘까?

사교육의 바다에 빠져 학교끝나면 학원돌아다니느라 바쁘고 스트레스 받고

시간이 나기만 하면 휴대폰을 꺼내들고 게임을 하고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자는 것이 큰 피해라고 생각지도 못하고...

아,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내가 중학교 들어와서 보니까 상황이 이렇더라.

방학이 이제 얼마 안 남았고, 기말고사도 끝났다는 것 이해한다.

그런데 현재 분위기는 무슨 수능끝난 분위기다.

기말고사 전에도 수업시간에 자고 떠드는 학생이 반이다.

벌써부터 포기하는 것인가....내가 걱정을 할 정도로.

또 공부 잘 하는 애들도 문제가 있다.

선생님이 시키지도 않은 익힘책을 선생님 설명중에 풀고 있거나

아니면 강제성이 없을 경우 학원숙제를 하거나 논다.

강제성...

한국 학생들은 강제성에 너무 익숙해졌다.

학원 가는 것도 강제, 수업시간에 조용히 수업 듣는 것도 강제.

학교에 휴대폰 못 들도 가는 것 강제, 화장 못 하는 것 강제.

학교 갈 때 교복 입는 것 강제, 학교 내에서 실내화 신는 것 강제.

이러니 교육 정책을 바꿔서 소용이 있을까.

자기주도학습? 그 전에 아이들의 사고를 먼저 바꿔야 한다.

야간 자율학습도 야간 강제학습이라고 불리는데,

학교에서 방과후로 자기주도학습을 해서 방과강제학습이라고 불리는데....

(물론 방과후는 신청이지만 그 신청은 학부모님들이 좀 극성으로 달려들어서 한다.)

진로교육? 그 전에 아이들의 사고를 먼저 바꿔야 한다.

진로를 결정해도 어쩌피 못 이룰 꿈이라고 생각하는데,

공부 못 하면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얼굴만 단장하고 연예인 되겠다고 오디션 프로그램 신청하는데,

내 꿈과 관계 없으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 몇몇 학생들은 꿈이 이과쪽이여서 문과과목을 포기한다...)

선행학습금지? 그 전에 아이들의 사고를 먼저 바꿔야 한다.

선행학습 안하면 수업시간에 따라가기 어려운데,

(솔직히 수업시수가 많은 국어도 진도빼기 바쁘고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라 자세한 설명은 수업시간에 불가하다.

또한, 교과서 내용이 출판사별로 조금씩 달라서 선행학습을 안할 시에는

나중에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선행학습 안 하면 집에서 할 일이 없는데(게임할란가?)...

이유를 대라면 학생들은 아주 많이 댈 수 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왜 수업시간에 그렇게 자는지도 모르겠고,

선생님들이 깨어있어 대답하는 아이에게 주려고 사탕들고 다니는 것도 왜인지 모르겠다.

(물론 아닌 선생님들도 있다.)

그리고 또.....내가 왜 이런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아마 내가 답답했나보다.

글이 횡설수설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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