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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CPR)

미레티아 2012. 12. 9. 13:15

시험이 끝나고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뭐, 말은 봉사활동인데

그냥 심폐소생술 배우고 온 겁니다.

그래서 그걸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심폐소생술은 뭐죠?

심폐소생술이라...心肺蘇生術?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CPR)?

에....아는 한자가 '심'과 '생'밖에 없네요.

아는 영어는 Cardio와 Resuscitation...

뭐, 한자말로 풀어보면 심장과 폐를 깨어나고 살리는 재주...

영어로 풀면 심장의(Cardio), 그리고 폐의(Pulmonary) 부활(Resuscitation)...

정확한 의미는 갑작스런 심장마비 환자에 대하여

가슴압박만으로 정지된 심장과 폐의 기능을 소생시켜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 기술입니다.

여기서 '가슴압박만으로'라는 말에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엔 인공호흡도 같이 하게 했는데

하기 꺼려하는 경우도 많고 일반인이 숨을 불어넣기는 너무 힘들어서

그냥 숙련된 전문가만이 하도록 방침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요,

심장마비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심방은 팔딱거리며 혈액을 받긴 하는데

심실이 마비가 되어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신체에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해서 까딱하며 죽게 되는거죠.

적혈구의 산소공급이 부족해진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강제로라도 심실을 팔딱거리게, 즉 피를 펌프질하도록 하면

뇌, 또는 다른 기관에 산소를 공급가능합니다.

뇌!

우리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이유라고도 보면 되겠습니다.

뇌를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뇌사, 식물인간 등 안 좋은 상태가 될 수 있으니

뇌와 다른 기관도 같이 살려 좋은 상태를 만들어야 합니다.

 

심장마비 환자는 심장이 멈춘 후 2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시행되면 90%가 살고

4분이면 50%가량만 살고

구조대원이 도착할 쯤인 7~8분이면 생존률이 4% 또는 그 이하가 됩니다.

그래서 심폐소생술이 중요한 것이죠.

단 몇 분만 지체해도 그냥 황천길을 걷고 계시게 되니까요.

 

자, 그럼 심폐소생술은 어떻게 할까요?

쓰러진 사람을 보았다! 그러면

일단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깨워봅니다.

그리고 숨을 쉬는지 들어봅니다.

술 취해서 그냥 길거리에 쓰러져 계시거나

기면증으로 자고 계실리는....없을 테고.

하여간 심장마비로 쓰러진 경우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만약 아무 반응이 없다면 119에 신고하는데

본인이 직접해도 좋고 주변 어떤 사람 하나를 꼭 집어서 시키세요.

그냥 아무나 신고하라 그러면 군중심리 때문에 아무도 신고를 안 할 수 있습니다.

또 공공장소라면 신고하는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AED를 가져오라고 시킵니다.

AED는 자동제세동기인데, 자동 전기충격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용방법은 기계가 음성인식으로 알려주니 전원 키고 지시를 따르면 됩니다.

그런데 기계가 물러나라고 하기 전까지는 계속 흉부압박을 해야 합니다.

아, 흉부압박 아직 설명 안 했구나.

어떤 사람에게 119신고와 AED를 가져오게 했으면

사람을 똑바로 눕게 한 후에

가슴 한가운데를 빠르게 6~8cm정도 깊이로 누릅니다.

가슴 한가운데라는 것은 두 젖꼭지의 중앙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거기가 심장이 있는 부분입니다.

심장은 왼쪽에 있지 않나...하면 오산입니다.

중앙에 있는데 좌심실이 커서 왼쪽에 좀 치우치게 보이는 것 뿐입니다.

그런데 옷을 입은 상태에서는 중앙을 찾기 힘드니

그리고 옷을 입은 상태로 누르면 효과가 없을 수 있으니(특히 옷이 두꺼운 사람들)

옷을 벗겨 주어야 합니다.

누르는 자세는 OTL자세?

하여간 엉덩이를 들고 팔을 누워있는 사람에 수직이 되게 해야 하고

얼굴은 쓰러진 사람을 봐야 합니다.

만약 쓰러진 사람이 구토를 하면 고개를 돌려줘야 하고

얼굴을 찡그리거나 살아난 기미가 보이면

흉부압박을 그만해야 합니다.

손의 자세도 중요한데요,

양 손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 손을 다른 손 위에 포개고

위에 있는 손으로 아래 있는 손을 깍지 끼듯이 잡습니다.

그 손의 손꿈치 부분으로 압박을 하는 거죠.

말로 설명이 좀 힘드니 사진을 데려왔습니다.



사진 출처: http://www.guardian.co.uk/society/shortcuts/2012/nov/19/cardiac-arrest-save-someones-life

그리고 자동제세동기를 가져다 주면 그거 사용하면서 계속 흉부압박을 하면 됩니다. 

(기계가 물러나라 할 때만 물러나야 합니다.

그 때 전기충격을 주기 때문에 감전될 수 있거든요.)

언제까지 하냐고요?

살아날 때까지, 또는 119가 올 때까지 입니다.

많이 힘드실 테지만 사람 살리는데 당연히 계속 해야죠.

 

그런데 너무 세게 눌러서 갈비뼈가 부러지면 어쩌죠?

상관없습니다.

CPR을 시행한 사람은 법적으로 보호를 받습니다.

그런데 너무 세게 눌러서 심장이 터지면...

음...괜히 한 거죠.

그러니까 만약 자신이 힘은 엄청 세다면

한 손으로 하셔도 돼요.

 

겨울철에는 추워서 혈관이 수축하는 바람에

심장마비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반드시 숙지해 두시고

만약, 혹시 그런 일이 발생했으면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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