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미레티아 2014. 11. 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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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저자
포리스트 카터 지음
출판사
아름드리미디어 | 2009-03-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책은 저자 포리스트 카터의 자서전적인 소설로, 이야기는 주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숙제로 읽은 책인데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어쨌든, 숙제라서 아래 후기는 제가 평소에 쓰는 후기와 형식이 좀 달라요.

그래서 아마 가독성이 좀 떨어질듯...? ^^;;


    이 작가의 이름을 보는 순간 그냥 웃음이 나왔다. 포리스트...Forrest...r하나만 빼면 숲이라는 의미가 된다. 아마 이 작가는 자연을 매우 사랑하나 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이어받았고 책의 내용도 얼마 안 되는 현대 체로키 인디언들의 삶을 다뤘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소년은 어렸을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인디언의 생활방식을 지키고자 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 길러지게 되는데, 미국 사회는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아 아이를 고아원으로 보내려 하고 때때로는 산까지 와서 그들의 삶을 방해한다는 내용이다. 세세한 이야기들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계속해서 멋있는 명언들이 등장한다. ‘자연의 이치라는 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누구나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 사슴을 잡을 때도 제일 좋은 놈을 잡으려 하면 안 돼. 작고 느린 놈을 골라야 남은 사슴들이 더 강해지고, 그렇게 해야 우리도 두고두고 사슴고기를 먹을 수 있는 거야.]

    맞는 말이다. 예전에 뇌주간 행사 갔을 때 비슷한 말이 있었다. 우리가 바다에 가서 물고기를 잡을 때 큰 고기들은 상품가치가 있으니까 막 잡아들이고 작으면 풀어주는 행위가 바닷속에는 약한 물고기들만 남기는 셈이 된다고 한다. 인디언들도 이걸 알았는데 왜 현대 사람들은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묵묵부답인 것일까? 생각해보면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지구를 지키자고 말하고 협정과 같은 것도 많이 맺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것부터 실천해야 되지 않을까?

    내가 또 기억에 남던 내용은 kin이라는 단어였다. 인디언들의 말에서는 kin이 사랑한다는 의미, 이해한다는 의미라 했다. 잘 번역해보면 공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 나오는 할아버지의 설명에 따르면 예전엔 친척(kinfolks)라는 말이 이해하는 사람, 이해를 함께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쓰였지만 갈수록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되는 바람에 단지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매우 슬픈 이야기다. 이 대목을 보면서 떠올랐던 것이,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기독교 신자셨다. 그래서 종례 때 하는 인사가 안녕히계세요가 아니고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나는 내 친구 ~을 사랑합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합니다.’였다. 그러다가 6학년 때 학교에서 반별로 미술활동 한 걸 전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선생님 반은 역시 사랑과 관련된 작품이 많았다. 그런데 친구들이 낄낄대면서 이상한 반이라고 그렇게 말했다. 사랑이라는 것이 남녀간의 사랑 외에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요즘 그러한 가치들이 사라져 가니까 사랑이라는 용어도 변질되어가는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현대 미국인들과 인디언 가족의 마찰이 많이 등장하는데, 가장 어이없었던 것이 인디언 조부모님이 아이에 대한 교육을 방관하고 있다면서 고아원에 강제로 데려간 이야기였다. 아이가 가기 싫다 했으면 그 의사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 주인공은 고아원에서 배운 것은 다 쉬운 내용이었을 정도로 여러 사람들에게서 배운 것들이 많은데 테스트도 안 쳐보고 데려가는 것은 그냥 본인 실적 올리기 위한 활동 아닌가? 왜 사람들은 현대 사회로 올수록 이기적이게 될까? 그 이유를 내가 정확하게 생각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환경이 자연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온실 속의 화초는 온실 밖으로 나가면 병들어 죽어버리는 것처럼 자연속의 인간이 자연 밖으로 나가서 병든 것 아닐까?

    나도 자연을 좋아하고 시골이 휴대폰 전파가 간신히 잡힐 정도의 그런 곳이라서 자연 속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까 내가 자연에서 느낀 것보다 훨씬 많은 교훈이 녹아 있었다. 그리고 월든과 비교해서 소설 형식이라 그런지 뭔지 몰라도 훨씬 이해가 잘 되고 더 와닿는다. 지친 현대인들이 이 책을 읽어보고 휴가 때도 지치게 도시로 여행 다니기 보다는 자연 속으로 들어 가보자는 생각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 그리고 자신의 인디언 이름을 하나 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신의 정체성을 더 잘 잡기 위해서랄까?

    마지막으로, 마음으로 읽은 책을 이성으로 후기를 쓰려니 힘든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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