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영재학회에 참석해서 기조강연을 듣다가
질문에 대답을 잘 해서 교수님(저자)께 받는 책입니다. ^^;;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을 3개의 축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고요,
다양한 사례와 함께 쉽게 읽히는 책입니다.
다만, 오류가 한 가지 있어서 정정하고 싶은데요,
책 후반부에 보다보면 비행기 날개 이야기가 나옵니다.
비행기 날개 모양으로 인해 베르누이 정리로 양력이 생겨서 비행기가 나는 것...
그것은 폐기된 학설로 현재는 쓰이지 않는 설명입니다.
비행기가 나는 것은 '받음각'으로 설명합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어 버전으로는
네이버 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0&contents_id=13035)
...도 괜찮고 책 중에 물리학 시트콤(후기: http://miretia.tistory.com/269)도 좋습니다.
어쨌거나!
그것은 그냥 하나의 예시였을 뿐이니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해 보죠.
이 책에서 주장하는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은 질문을 많이 하기와
3가지 축, 즉 시간, 공간, 분야를 바꾸어 생각하는 것입니다.
미래에는 어떻게 될까? 한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는 어떨까?
이 물건을 어떤 분야가 아니라 이 분야에서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질문하는 것은 쉬운데 대답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
질문은 불편한 점, 불만인 점 등을 찾으면 잘 할 수 있는데
그 대답을 찾아내는 것이 창의적인 것이니까
아마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것은 창의적 생각을 연습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그래요.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을 이렇게 정해 놓으면
더 창의적인 생각을 못 할 것 같아요.
뭔가 생각하는 방법조차 틀에 박히게 될까봐 겁난다고 해야 하나요?
전 수학학원을 끊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
수학학원을 다니면 학원에서 푼 문제, 그와 유사한 문제를
선생님이 알려준 그 방법으로밖에 풀 수 없는 것 있죠.
제가 푸는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없고...
결국 결과는 똑같죠.
선생님이 알려준 그 방법으로 푸나, 제가 고생해서 푸나.
답은 맞으니까 똑같죠.
하지만 전 생각이 굳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이럴 것이면 학원은 돈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죠.
창의적인 생각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질문하는 방법을 딱 정해두면 그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다른 종류의 질문을 못 할 것 같습니다.
전 차라리 이 책에서 여러 예시들을 준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창의적인 제품을 실생활에서 쓰는 경우가 별로 없잖아요.
싸고 보편적인 제품을 사용하지...
그래서 창의적인 제품이 뭔지 잘 모르고,
창의적인 것을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 저희들을 위해서는
이렇게 알려준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약간 "구멍에서 발견한 과학"처럼 말이죠.
어찌되었든, 우리 모두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