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이 넘는 비행기에서는 책을 3권 이상 읽고도 남게 만드네요. -_-;;
이 책을 읽은 시기는 7월 5일에서 7월 6일 사이(날짜 변경선땜에 헷갈림)입니다.)
글쓰기를 할 땐 퇴고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글쓰기가 직업이고 열정이 있으신 분은 모든 글에 퇴고를 하겠지만
저 같이 시간이 없고 귀찮은 사람들은 숙제나 어디 제출하는 거에만 퇴고를 합니다.
그런데 퇴고를 반복하다보면
'내가 이렇게 이상한 걸 고친다 한들, 몰라서 끝까지 못 고치는 것도 있을 테고
고쳤는데 고친것도 이상한 문장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을 해 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20년이 넘도록 책을 교정해온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작가가 글을 쓰고 나면 그 글의 문법이나 이상한 점을 다듬는 사람이죠.
참...힘든 직업일 것 같아요.
그런데 저자가 하는 소리가 모든 사람들의 글은 다 이상하대요.
단지 자신은 규칙에 맞는 이상한 글로 바꾸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옆에 책이 없어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그런 맥락이었습니다.)
그 문장을 보면서 왜 '착각의 심리학'이라는 책이 떠오르는지 모르겠지만
(착각의 심리학 관련 글: http://miretia.tistory.com/117)
그 문장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첨삭해 달라는 말이
창피하지 않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항상 드는 생각이, '내가 너무 틀린 것이 많으면 어쩌지?'
'그럼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특히 영어의 경우가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 글도, 나의 글도 다 이상하니까
조금 더 편히 마음 먹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여기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적의가 많은 것들'이었습니다.
'적, 의, 것, 들'이 우리의 글 속에 너무 많이 쓰여서
문장을 어색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제거해 보라고 합니다.
제가 '적' 파트를 읽으면서 떠올렸던 것이
어렸을 때, 아마 유치원 때였던 것 같은데
옛날에 이랬음 저랬음 그런 일기를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할 적에'가 제 귀엔 '~할 지게'라고 들렸어서
일기에 뭐할지게 뭐했고 저랬고 그렇게 쓰니까
엄마가 그거 보고 '적에'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그 후 일기장은 온통 '적에'로 뒤덮혔죠...
전 어릴 때부터 이상한 문장을 쓸 운명이었나봐요 ^^;;
어쨌든, 이 책을 읽다보면 아, 어디다 메모라도 해 둬야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내 책이면 옆에 두고 계속 참고할 수 있는데 친구책이고 그렇지만 책을 사기에는 요 몇 주 사이 책에 너무 많이 돈을 써 버렸고...
게다가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랄까,
하여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책의 내용이 같이 진행됩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반전!)
요즘 사람들이 글을 많이 쓰는 추세이니까
한 번 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