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미레티아 2016. 7. 19. 16:25

(10시간이 넘는 비행기에서는 책을 3권 이상 읽고도 남게 만드네요. -_-;;

이 책을 읽은 시기는 7월 5일에서 7월 6일 사이(날짜 변경선땜에 헷갈림)입니다.)

글쓰기를 할 땐 퇴고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글쓰기가 직업이고 열정이 있으신 분은 모든 글에 퇴고를 하겠지만

저 같이 시간이 없고 귀찮은 사람들은 숙제나 어디 제출하는 거에만 퇴고를 합니다.

그런데 퇴고를 반복하다보면

'내가 이렇게 이상한 걸 고친다 한들, 몰라서 끝까지 못 고치는 것도 있을 테고

고쳤는데 고친것도 이상한 문장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을 해 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20년이 넘도록 책을 교정해온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작가가 글을 쓰고 나면 그 글의 문법이나 이상한 점을 다듬는 사람이죠.

참...힘든 직업일 것 같아요.

그런데 저자가 하는 소리가 모든 사람들의 글은 다 이상하대요.

단지 자신은 규칙에 맞는 이상한 글로 바꾸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옆에 책이 없어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그런 맥락이었습니다.)

그 문장을 보면서 왜 '착각의 심리학'이라는 책이 떠오르는지 모르겠지만

(착각의 심리학 관련 글: http://miretia.tistory.com/117)

그 문장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첨삭해 달라는 말이

창피하지 않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항상 드는 생각이, '내가 너무 틀린 것이 많으면 어쩌지?'

'그럼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특히 영어의 경우가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 글도, 나의 글도 다 이상하니까

조금 더 편히 마음 먹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여기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적의가 많은 것들'이었습니다.

'적, 의, 것, 들'이 우리의 글 속에 너무 많이 쓰여서

문장을 어색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제거해 보라고 합니다.

제가 '적' 파트를 읽으면서 떠올렸던 것이

어렸을 때, 아마 유치원 때였던 것 같은데

옛날에 이랬음 저랬음 그런 일기를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할 적에'가 제 귀엔 '~할 지게'라고 들렸어서

일기에 뭐할지게 뭐했고 저랬고 그렇게 쓰니까

엄마가 그거 보고 '적에'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그 후 일기장은 온통 '적에'로 뒤덮혔죠...

전 어릴 때부터 이상한 문장을 쓸 운명이었나봐요 ^^;;

어쨌든, 이 책을 읽다보면 아, 어디다 메모라도 해 둬야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내 책이면 옆에 두고 계속 참고할 수 있는데 친구책이고 그렇지만 책을 사기에는 요 몇 주 사이 책에 너무 많이 돈을 써 버렸고...

게다가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랄까,

하여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책의 내용이 같이 진행됩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반전!)

요즘 사람들이 글을 많이 쓰는 추세이니까

한 번 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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